허성곤 시장님. '가이아이론'을 아시지요? 1978년에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가설을 하나 내놓았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지구는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 작용하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어떤 분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산천을 파헤치는 행위는 자신의 몸에 흉기를 들이대는 일과 같아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지난 주 사회면에는 경찰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상대적 약자에게 폭행과 불법행위를 일삼는 이른바 갑질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 오는 12월 9일까지 특별단속에 나섰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새 경찰청장의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경찰이 밝힌 단속 대상은 '공공기관 등에서 일어나는 권력형 비리, 납품·
김해의 한 상공계 인사한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산천을 훼손해서 돈을 번 사람은 사회에 번 돈의 80%를 내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서 재력가 소리를 듣는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자산인 자연을 망가뜨려서 돈을 번 것도 그러려니와, 그 과정에서 숱한 동식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본인과 대대손손의 안녕을 위해서
한가위를 맞아 김해 화목들판을 지나면서 고개 숙인 파란 벼들을 보았습니다. 김해성당에 미사를 보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미사 중에 신약성서의 요한묵시록(혹은 계시록)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언젠가 한 극우 언론인이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숫자 '666'을 언급하면서 '666'은 사탄(혹은 악마)을 뜻하는데 북한 김정일이 바로 이
지난 주 9면에는 제7회 '봉하 음악회'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칠순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기사를 보니, 현장에서는 기억, 그리움, 다짐 이런 단어들이 떠다녔을 것 같았습니다. 문득 '노무현'에 대한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먼저 4·13 총선이 끝난 뒤
김맹곤 전 김해시장이 지난 28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몇 년 전 부산의 한 건설사 회장이 저와 김 전 시장 앞에서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김맹곤 시장님처럼 깨끗한 분은 처음 봤습니다." 김 전 시장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저는 속으로 "그럴까요?" 했습니다. 그 건설사에 대해서도 인허가 등과 관련해
안 그래도 8월의 습한 무더위가 불쾌지수를 유발하고 있는 터에, 최근 김해시민들의 화를 돋우는 뉴스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습니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19일 김해시의회 의장선거 과정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일단' 마무리 했습니다. 경찰은, 의장과 한 인터넷매체 대표는 구속 상태에서, 다른 시의원 3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사건을 창원지검
한 국회의원에게 다른 국회의원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입니까? 대답은 '투캅스!'였습니다. 영화 '투캅스'에는 부패한 형사가 나옵니다. 도의원 시절에는 스스로 의장 후보들을 찾아가 지지할 테니 돈을 달라고 했다는 말도 해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공정가격'이 30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오십 보 백 보겠지만,
'김영란법'은 정정당당하게 살자는 사회적 합의일 것입니다. 언론인으로서 접대 등에 대한 반추가 없을 리 없습니다. 얼마 전, 장유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칼럼에 술 마신 이야기가 한번 씩 나오더라, 좀 그렇더라, 그 술값 누가 냈나 싶어서 그렇다, 기자들은 계산 안하지 않느냐, 라는 대사가 나왔습니다. 사실 출입처가 있거
tvN의 새 드라마 '굿 와이프'에는 음모에 휘말려 감옥에 간 베테랑 검사가 있습니다. 하루는 후배 검사가 '나는 당신 편'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대답을 유도합니다. 2분이 좀 지난 뒤 베테랑 검사는 후배 검사의 윗옷 안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빼앗습니다. '녹음 중'입니다. 베테랑 검사는 패 죽일 듯한
교육부의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신분제 사회' '1%와 99%' '민중과 밥과 개·돼지'라는 단어를 나열한 일로 세상이 떠들썩했습니다. 나 씨는 많은 사람들한테서 호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 씨를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나 씨가 억울해 했으리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난
'시그널'을 아십니까? 올해 초에 방영된 tvN의 드라마 제목입니다. 환상적 요소가 가미된 이 드라마에는 정의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이재한 형사가 나옵니다. 그는 20년 후의 어느 날 후배 형사와 무전기로 통화를 하게 됩니다. 현실이 여전히 부조리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그는 묻습니다. "20년 후에도 그럽니까. 거긴." 기
저는 지난 6월 22일자 이 자리에 '워치독에 대한 단상'이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내용 중에 '시정 광고료 집행내역'이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해시가 시정 광고를 통해 언론을 관리 내지는 통제하려 하고 있으며, 그런 연유에서인지 집행 내역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칼럼을 읽은 분들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정리됐습니다. 경남도와 부산시 그리고 김해시는 정부의 이 안을 수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신공항이 밀양에 와야 한다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나라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즉각 정부의 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새 활주로의 길이를 정부의 계획보다 늘여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
얼마 전, 김해고등학교와 인제대학교에서 각각 특강과 정식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언론과 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언론을 흔히 네 종류의 개에 비유합니다. 권력의 발등을 핥는 '랩독'이 있습니다. 권력을 위해 사나운 표정을 짓는 '가드독'이 있습니다.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이 있습니다. 다른 의미의 권력을 지향하는 '어택독
'밀양 신공항'에 반대하는 김해시민들의 목소리가 확산돼 가고 있습니다. 시의회와 시민단체, 은하사 등이 성명서 발표, 집담회 개최, 서명운동 전개 등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했고, 한림 등지에서는 반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번 짚어볼만 한 몇 가지 의견과 분위기를 접했습니다. 며칠 전, 대구경북(TK)지역의 사정에 밝은 유력인사 한 분이 전
이런 의문을 품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해시는 왜 신세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신세계백화점·이마트김해점(이하 신세계)을 두고 김해가 어수선합니다. 김해시의회 신세계조사특위는 지난 2일 김해시를 향해 '신세계가 주요 현안을 해결할 때까지 임시 사용 승인 및 준공을 보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요 현안은 △지역 피해 상
저는 한동안 부산일보의 의료담당 기자로 일했습니다. 영화와 의료를 접목시킨 칼럼 '스크린 속의 의료'와,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점과 바람직한 점을 함께 다룬 칼럼 '의료 현장에서'는 제법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료인들과 친분을 맺었습니다. 훌륭한 병·의원과 그렇지 않은 병·의원, 뛰어난 의사와
영화 '오블리비언'을 아십니까? 지구 바깥의 우주 공간에 거대한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이 인공지능은 인간을 복제해서 위험한 일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전투용 드론도 있습니다. 드론은 얼굴에 심술보가 가득하고 이죽거리는 듯하기도 해서 보기에 매우 불쾌합니다. 드론은 마지막 남은 인류를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최첨단 장비
고백하건대, 팍팍한 삶과 부조리한 일들을 하도 많이 접하다 보니 요즘 들어서는 사회주의자가 돼 가는 느낌입니다. 각설. 지난주에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의 오는 6월 개장을 앞두고 김해가 어수선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김해시의회는 신세계와 소상공인들 간의 상생협약과 신세계의 김해 지역에 대한 기여도 등을 문제 삼으며 심하게 반발했습니다. 우여곡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