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한 이 모 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회사에서 사무용 컴퓨터 전원을 켜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평소 대인관계가 원만했던 이 씨는 그날도 어김없이 지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메신저를 켰다. 그 때 한 선배로부터 채팅신청이 들어왔다. 그 선배는 "내가 지금 회사자재 대금 300만 원을 급히 입금해야 한다. 급하게 인터넷 뱅킹을 해야
골드미스는 학력, 외모, 경제력 등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지만 결혼시기를 놓쳐 혼자 사는 30대 중·후반 커리어우먼을 일컫는 말이다. 20대 끝자락에 서 있는 나도 골드미스라 불리어질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친구들 대부분은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가정주부로 생활한다. 가끔은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부러울 때도 있지만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시립
가령, 이런 식이다. 깊은 잠을 자는 중에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당신의 얼굴 위로 눈부신 전짓불(손전등)을 들이댄다. 그리고 묻는다. 어느 편이냐고. 당신은 전짓불 건너 상대방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해명이나 설명이 아니다. 그들의 질문은 단순하다. 너는 어느 편이냐. 단순하게 그냥
김해에서, 같잖은 허풍과 사기성 발언을 내뱉는 사람들을 간혹 접하곤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하는 걸 보면 피식 실소가 나왔다가, 내가 시시해 보이나 싶어 자존심이 확 상했다가,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 심신이 허해서 저러는 게지 싶어 마음이 안됐다가, 하여튼 심사가 복잡해지곤 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여성들이 맘껏 공부하고 활동하며 만나는 공간을 꿈꾸지 않는 여성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여성 시의원임에야 말할 나위가 있을까. 30년 전에도 김해지역에서 여성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고 변진수 김해여성복지회관 회장을 비롯해 김해의 많은 여성들이 성금을 모으고, 곗돈을 붓고, 새마을 적금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30여 년 흐
언제부턴지 모르겠다. 이메일을 열면 "OO님이 조명숙 님을 페이스북(Facebook) 친구로 초대했습니다"란 메시지가 종종 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는 게 세계적으로 유행이라 해도 못 들은 척 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속적이고도 집요한 메시지를 계속 모른 척 하다가 근래 들어 슬슬 눈길이 갔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외출을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고 해 둡시다. 중국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는 말을 들어온 터라, 네팔과 인도의 사정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10여 년 전 두 나라를 여행할 일이 생겼습니다. 네팔의 카트만두와 룸비니에 들른 뒤, 인도 전역을 주유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룸비니는 '크게 깨친(부처, 붓다)' 샤카족의
대학 졸업 후 줄곧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지난달에 김해로 귀향했다. 대도시 건물들의 기백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활기나 세련됨도 좋았지만 김해로 돌아온 요즘, 나의 일상이 풍요로워짐을 느끼고 있다. 매일 경전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경전철에서 내려다보는 김해의 탁 트인 하늘과 드넓게 펼쳐진 논과 밭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김해합성초등학교 교정에 멀구슬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도심지 한복판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수종으로, 나이를 계산한다면 적어도 40-50년은 되었다. 지난해 시작한 합성에코트리사업으로 나무 주변의 철판 덮개를 들어내고 거름을 듬뿍 뿌린 결과로 올해는 꽃을 활짝 피웠다. 연한 보라빛의 앙증맞은 조그마한 꽃들이, 5월의 아름다운 계절의 향기를 학교 등굣길에 그윽
5월을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도 모두 5월에 있다. 이런 5월에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생각해 본다.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백홍석 9단이 단기필마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더니, 이대호와 추신수는 야구의 본 고장 일본과 미국에서 연일 대포를 쏘아 올려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속(俗)이 성(聖)을 걱정하는 세상, 이란 말은 이제 식상한 듯합니다.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김해 진영 출신 개그맨 양상국 씨의 버전으로 패러디를 하자면, 이런 대사도 가능하겠습니다. "스님 오빠. 오빠들은 녹차를 직접 덖어서 우려내 마시고 어쩌다 강권을 뿌리치기 힘들어 곡차를 한 잔 하더라도 막걸리나 맥주 한 잔 정도만 하지?"
'나무가 춤을 추면/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바람도 자오.' 윤동주의 시 의 전문이다. 짧은 시이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여름엔 거리의 나무가 춤을 추어 바람을 일으켜 시원하게 하고 겨울엔 나무가 가만히 서 있어 바람이 잠을 자 따뜻하게 한다'정도로 해석해 본다. 봄인데도 불구하고 여름 날씨를 보인다. 여름이 되면 일기예보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 물가가 상승해도 백화점 선물코너는 호황을 누리고 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해지역의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대형마트를 이용해 장을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반면 김해지역의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줄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다. 상인들은 외동, 삼정동 등지에 또 다른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손님이 더 줄어들지 모
지난주, 서울에서 성우이자 연기자인 이종구씨로부터 ' 매진입니다'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국립극단의 '백성희 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연극 티켓이 매진이라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연극 는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13일까지 공연했습니다. 연극 는 올해 국립극단 상반기 최
몇 년 전 발목 인대를 다쳤습니다. 부산의 한 정형외과 전문 종합병원에서 젊은 의사와 상담을 한 뒤 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처방전을 살펴보다 쓰러질 뻔 했습니다. 약이 무려 8종이나 되었던 것입니다. 하도 황당해서 김해에 있는 정형외과 의사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약 이름을 모두 불러주었습니다. 친구는 말했습니다. "음…무슨 보약인가?&
5월에 들려오는 뉴스는 푸른 신록과는 달리 너무 섬뜩하다.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은 십대들의 스마트폰 채팅 도중 말다툼으로 비롯되었다고 한다. '현피'(온라인상의 마찰이 현실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다는 의미의 인터넷 용어)로 촉발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걱정이 사건보도에 뒤따랐다.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부산의 모 중학교에서는 불량복장 지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