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협치(協治)'라는 말이 요즘 세상의 화두가 되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용어지만 '협력하는 정치'의 줄임말인 것 같다. 영어로 찾아보면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단어가 협치를 뜻한다. 학계에서는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적절치 않고, 의미전달이 불분명하여 외래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거버넌스의 핵심적
지난 4월 13일, 정치인과 국민들의 한판 승부가 있었다. 프로 9단 정치인과 아마추어 초단 국민들의 대결이었다. 이번에도 프로 9단들은 온갖 꼼수와 편법으로 판을 흔들었다. 국민을 향한 정치 갑질도 심했다. 그러나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의 상식과 지혜가 승부처마다 힘을 발휘했다. 결정적 묘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한 수 한 수의 힘을 보태서
19줄×19줄은 바둑판에 그려진 세로줄과 가로줄의 수다. 그 위에 바둑알을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한대에 가깝다. 그래서 바둑을 흔히 우주와 인생살이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이 흥미로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인간과 기계의 무한함을 가로 세로 19줄 위에서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국은
지난해부터 또 다시 밥상 논쟁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봐왔던 밥그릇 싸움과 다르다. 제 밥그릇 챙기기 싸움은 이미 정치권의 완승으로 끝난 지 오래되었다. 새로 시작된 밥상 논쟁의 대상은 수저들이다. 수저를 만든 재질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누어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밥그릇 싸움처럼 누가 챙기느냐가 아니라 이 싸
전문가들이 내놓은 2016년의 전망은 위기와 기회의 공존이다. 기회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좋은 정치지도자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가오는 4월 13일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김해에서 시장 재선거까지 같은 날 치러진다. 나라를 위기로 몰고 갈 나쁜 정치인을 뽑는 것도, 나라를 기회로 이끌 좋은 정치인을 뽑는 것도 국민의 몫이다. 헌법 제1조에 규
벌써 2015년 끝자락에 서 있다. '세월은 유수 같다', '화살처럼 빠르다'는 말이 이 맘 때쯤이면 항상 가슴에 와 닿는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 위로 수많은 추억들이 스치듯 떠오른다. 뒤돌아 본 2015년은 '행복했다, 만족스럽다'는 말보다는 '무사히 잘 넘겼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단한 한 해였다. 경제도 그랬고 정치도 그랬다.
OECD는 회원국의 경제사회발전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국제기구다. 현재 34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12월에 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 가입 당시 정부는 마치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오른 것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다. 그러나 다음 해 바로 IMF 금융 지원을 받아야 하는 국가부도 위기에 빠져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빨
대한민국의 고민은 청년문제다. 청년층도 갈수록 줄고 있고, 청년 일자리 문제도 어렵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20대 인구는 65만 명이나 줄었다. 앞으로 더 가파른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등학교 졸업자 수를 파악해 보면 쉽게 피부에 와 닿는다. 2013년에 62만 7천여 명에 달했던 고교졸업자가 오는 2023년에는 39만 5천여 명으로 줄어든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절벽'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청년절벽, 재정절벽, 인구절벽, 산업절벽 등과 같은 용어들이다. 절벽이란 아주 가파르게 높이 솟아 있는 험한 낭떠러지라는 의미다. 또한 앞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게 어두운 상태를 비유적으로 말할 때 쓰기도 한다. 청년절벽이 가장 큰 문제다.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산다는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라는 아랍 속담이 있다. 인간의 삶은 화살처럼 빠르지만, 영혼은 낙타 등에 차곡차곡 무게를 더하며 걸어가듯 느릿느릿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랍인들이 영혼에 비유할 정도로 낙타는 생활에서 떼어낼 수 없는 동반자다. 낙타를 흔히 '사막의 배'라고 말한다. 아랍인들이 사막을 건너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낙타는
'나 요즘 힘들어.' 스마트폰으로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토닥토닥, 힘들어도 힘내고. 잘 될거야.' 친구가 보내 온 답장이다.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눈 친구는 실제 친구가 아니라 가짜 친구다.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가짜 톡'이라는 앱에서는 가상의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앱에서는 원하는 대화 상대의 이름을 내가 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인류의 진화는 아직도 진행 중인가? 최초의 인류라고 여겨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대략 200만 년에 걸쳐 진화해 왔다. 진화생물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생각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을 뜻하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는 아직도 진화 중이라고 한다. 논쟁이 있다면 어떤 학자들은 진보적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