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30여 분간 달려가면 역사가 숨 쉬는 도시 김해를 만날 수 있다. 숨 쉴 틈 없는 부산의 답답함에 치여 지쳐있던 마음을 언제나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도시다. 업무 때문에 김해를 찾을 때마다 도시의 조용한 정취는 기분을 좋게 해줬다. 일을 마무리하면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는 경전철에 몸을 싣곤 했다. 학창시절 빨간색 밑줄을 그어
장유에서 북카페를 운영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창원에서 장유로 이사를 온 뒤 작은 카페를 차리면서 시작했다. 원래 독서를 좋아했던 터라 손님들이 카페에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카페 곳곳에 책을 배치했다. 카페에서 함께하는 독서 모임 외에도 여러 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종일 카페에 묶여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정신적 갈증이 날 때가 많다. 그
어린 시절 누나가 멀리 도시에서 일하다 휴가를 맞아 고향에 돌아오면 꼭 책 몇 권을 사들고 왔다. 그 책들은 고스란히 책장에 꽃혔다. 시골의 기나긴 겨울에는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었다.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알지 못했다. 하루는 따끈한 아랫목에 누워 어머니가 구워준 고구마, 감자를 먹고 있었다. 그러다 누나가 두고 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학부터
김해의 한 대형매장 앞을 지나다보면 매장 입구 차도에서 '어서 오십시오. A마트'라는 안내판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보게 된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듯한 나이의 젊은이다.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그 모습을 보며 지나가면 왠지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얼마나 시급을 많이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습은 정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음악은 중국과 일본에 전파돼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삼국시대 고구려 음악은 중국 수나라, 당나라의 구부기(九部伎), 십부기(十部伎)에 포함돼 다른 나라의 음악들과 함께 중국 궁중에서 연주됐다. 일본에서는 백제, 신라 음악과 함께 전파되어 일본 궁중음악 형성의 뼈대를 이루었다. 중국 고대 역사서 는 우리 민족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여러 지역에서 모인 친구들과 만났을 때의 일이다. 이야기 끝에 자신의 출신지 이름을 딴 지역 언론사가 있는지 여부를 두고 다퉜던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김해에는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신문이나 김해의 이름을 딴 방송이 없었다. 경북 경주, 경남 밀양, 강원도 원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친구들이 자기 지역 이름을 건 언론사가 있음
가 매주 우편으로 배달된다는 것은 알지만 바쁘게 오가며 일하다보니 도착하는 날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사무실에 들어서면 신문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책상에서 내게 온 신문은 없는지부터 살피게 된다. 를 받으면 김해에서는 어떤 뉴스가 화제인지 훑어보고는 17면과 18면의 '사람과 이웃'을
김해시자전거연합회에서는 김해시자전거연합회장배 MTB랠리대회를 열었다. 나는 이 대회를 처음으로 접했는데 한 가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헬멧 미착용자는 참석할 수 없습니다." 옳은 말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의 속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걸어 다니는 속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목욕탕에서 미끄러져도 머리를 크게 다치는데, 자전거를 타고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세계 2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다. 이 친구들은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들은 교환학생, 봉사활동, 배낭여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끊임없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날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그들을 고향인 김해로 초대하기도 한다. 외국인 친구들은 서울·부산&m
최근 수로왕릉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때 두어 번 다녀 온 기억이 있긴 하지만 갈 때마다 별다른 추억이 없는 장소다. 명색이 금관가야의 수도였고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본관인 곳의 중심부가 너무 초라하고 관리가 안된다는 생각이다.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생각보단 한적한 공원정도의 느낌이랄까. 부모와 가끔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역사적 현장을 현재에 맞게
현대인들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이나 관심사에는 흥미를 가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정치적 무관심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주의란,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행하는 제도라 했다. 국민을 위한 정치에 국민이 관심이 없으면 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더 큰 문제가 아니겠는가.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의 공정한 관리
김해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소소한 식탁'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한 번도 우리나라 땅을 떠나보지 않은 처지여서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참가를 신청해 동상동 일대의 외국음식을 체험하게 됐다. 동상동 재래시장은 예전에는 종로 시장이라고 불렸다. 야채와 과일, 생선 등을 파는 허름한 재래시장에 불과했다. 지금은 외국인을 위한 제품으로 구색을 갖춘 상점, 외국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