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김해지역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직 구제역 청정지역이긴 하지만 언제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13일 주촌면 내삼리에 위치한 '부경축산물공판장'에서 만난 양모(53·한림면) 씨로부터 축산 농가의 분위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양 씨는 10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
구제역 방역이 강화되면서 평소에도 상습정체에 시달리던 김해~부산, 김해~창원간 출퇴근 길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서 김해시 부원동까지 버스로 출근하던 강모(28·여) 씨는 평소와 같이 오전 7시에 출발했다가 지각하고 말았다. 극심한 정체 끝에 오전 9시15분에서야 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잖아도 상습
구제역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해시가 지난 11일 구제역 조기 종식을 염원하는 기원제를 올렸다. 이날 제사상에는 돼지머리 대신 '대구'가 차려졌다. 경남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구제역 종식 및 축산농가 무사안녕 기원제'에는 시 관계자들과 축산업 종사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0분가량 진행됐다. 집례를 맡은 이광
왕년에 악기 하나 다뤄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유재하, 김광석 등의 싱어송라이터들과 봄여름가을겨울, 산울림, 백두산, 어떤날 등의 밴드들이 쏟아져 나왔던 1980년대, 우리의 낭만은 통기타 하나 메고 청춘과 시대를 논하는 데 있었다. 말하자면, 이들의 음악은 '마음 속의 성경'이었고 통기타 등의 악기는 '청춘의 필수품'이었던 것이다. 김해시
김해읍성 동문 밖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이라 동상동(東上洞)이라 했는가 보다. 어제 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동상동이란 이름도 도로명으로 부여되는 새 주소명 때문에 점차 사라져 갈 운명이다. 우리 동네 이름에 얽히고, 이름으로 남았던 지난날의 수많은 사연들도 점차 잊혀져 갈 것이다. 좀 더 시시콜콜한 사연까지도 이야기하고 남겨야겠다는 사명감마저 든다.지난번에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곤란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상황을 '딜레마(dilemma)'라 한다. 김해시 장유면의 동전환 문제가 꼭 그렇다. 그대로 놔두자니 기형적 행정 체계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찮고 추진하자니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1990년 대 중반 신도시로 개발된 장유면은 계속된 팽창으로 인구가 12만 명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행정체계는
"인구 15만 명에 면사무소 1개가 말이 됩니까?"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30여분을 넘게 대기한 오수진(31·장유면 율하리) 씨가 결국 분통을 터뜨렸다. 오 씨는 올 1월 가족과 함께 장유면 율하로 이사 왔다. 그녀는 현재 임신 5개월이다. 율하에서 면사무소까지는 버스로 꼬박 40여분이 걸렸다. 임신부가 감당하기엔 너무 먼 거
장유면의 동전환 문제는 2007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초 김해시는 급격하게 팽창하기 시작한 장유면을 4개의 행정동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때 김해시는 분동의 당위성만 강조했다. 면 단위 행정체계는 인구 2만명 이하, 시가지 밀집인구가 40% 이하, 1차 산업 종사자가 60% 이상일 때에 한한다는 현행법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 전환을 반대하는
7일 오전 11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찾은 장유면사무소 민원인 대기실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면적은 100㎡가량이었지만 얼핏 헤아려도 민원인이 100여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우선 대기표를 뽑았다. 대기 번호 324번, 기자보다 앞서 대기 중인 사람만 34명이었다. 사무실 문을 연 지 겨우 2시간 지났지만 벌써 324명의 민원인이 면사무소를 들렀으
#사례1.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을 둔 김경미(가명·45) 씨는 지난해 장유면으로 이사했다. 김 씨는 아들을 장유 대청고에 보내 공부시킨 뒤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받아 대학에 진학시키고 싶어 한다. 장유 대청고는 면 단위 혜택을 받아 올해부터 기숙형 고교로 전환됐다. #사례2. 지난 2006년 안진수(가명·58)씨는 다니던 회사
최근 실시한 주민의식조사에서 분동 반대여론이 더 높게 나온 가운데 김해시가 적극적인 주민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 김해시에 따르면 구체적인 주민 여론 파악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5일간 2차 주민의식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12월6일부터 5일간 장유면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장유면 거주만족도 및
바젤역이다. 순간 독일의 어느 공업도시에 잘못 내린 착각. 아기자기한 스위스의 여느 도시와는 다르다. 라인강을 향해 북쪽으로 길게 뻗은 길을 따라, 우선 멀지 않은 미술관까지 걸어서 가기로 한다. 중앙 분리대에 심은 나무는 거짓말을 좀 보태면 숲이다. 10여분. 빌딩 사이. 오른쪽으로 미국의 설치미술 작가인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조형물 '망치질하는 사람(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