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생림면 봉림리는 유독 시간이 느긋하게 흘러가는 마을인 듯 느껴진다. 그곳에서는 팔순이 넘은 듯한 노파가 아주 느린 걸음을 옮기고, 밭일 하는 이는 일을 즐기듯 천천히 손을 놀리고 있다. 차사발명장 안홍관의 작업공간인 '지암요(志岩窯)'도 그 속에 있다. 마을입구에서부터 지암요라 쓰인 팻말을 따라가면 바로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헷갈린다면 누렁 강
대법원이 지난 9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민주당 최철국 전 국회의원에 대해 당선무효형을 선고함에 따라 김해 을 지역에서는 내년 4월 27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가 일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예비후보들의 이름이 수 십명이나 거론돼 온 터였다. 이런 가운데, 거물급 정치인들
김해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인프라 구축 예산을 통째로 삭감, 시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김해시의회는 최근 열린 제151회 제2차 정례회 2011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시가 요구한 정보통신 인프라구축을 위한 사업비 7천5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김해시가 추진하려던 정보통신 인프라구축사업은 시의회의 의정활동을 생중계해 시민들이
연극이 시작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암전'이다. 불이 꺼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펼쳐져야 비로소 연극은 시작된다. 관객들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무대는 제모습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암전으로 인해 관객들은 연극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눈 앞을 밝히며 나타나는 일종의 '환상' 혹은
요즘의 10대들은 상대방의 나이를 가늠할 때, 팔뚝에 새겨진 불주사 자국을 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런데, 김해에서는 불주사 자국 외에 이 어른이 세상을 좀 살았는지 어떤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경화춘'을 아십니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 말을 듣자마자 그 어른이 무릎을 탁 친다는 그는 십중팔구 40대 이
중부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부산·경남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던 날, 김해시 부원동에 있는 '김해새벽시장'을 찾았다. 새벽시장은 20여년 전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난전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외버스터미널이 인근 외동으로 이전하자 사유지인 터미널 부지를 임차해 지금의 규모로 확장됐다. 새벽 4시부터 장이 서기 시작해
한 성냥 공장 사장이 기소되었다. 성냥갑에 고야의 '벌거벗은 마야' 그림을 인쇄, 판매한 음란물 유포죄. 사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작품을 두고 음란물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고 기소를 한 검사는 아무리 예술작품이라하더라도 알몸의 여자 그림을 시중에 유포 시킨 것은 당연히 불법이라 했다. 신문과 방송이 크게 보도 했고, 덕분에 전 국민
우리 김해는 전국에서 11개뿐인 지역 국립박물관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광역지자체를 제외하고 전국 시·군 중 4위의 경제력과 50만 주민의 제법 큰 도시가 되었지만, 1991년 건립계획 당시는 물론 1998년 7월 29일 개관 때까지도 시의 규모로만 본다면 국립박물관이란 문화적 혜택을 누릴만한 위치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신라의 국립경
지난 6일 오후 6시4분께 경남 김해시 장유면의 모 초등학교에서 A교사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교실 창틀에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동료 교사(5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여교사는 자살하기 약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께 교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올해 근평을 잘
김해 교사 자살 계기 경쟁구조 개선 한 목소리지난 6일 교감 승진을 준비 중이던 김해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근무성적평정(근평)'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계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장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는 근평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초등학교 교감 승진을 준비 중인 교사는 최근 근무한 5년 중
업주 "지어주고 싶어도 언감생심… 정부지원 절실"어느덧 우리 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진영농공단지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A사 대표 김모(56) 씨는 "번듯한 기숙사…지어주고 싶죠. 하지만 워낙 영세한 기업이라서&he
춥고 불결한 주거환경 "죽지 못해서 사는 것"외국인 근로자 80% 같은 처지…화재위험 높아창문을 연다. 춥다. 창문을 여나 닫으나, 밀려드는 칼바람을 막을 순 없다. 카링티안(27·가명·파키스탄) 씨는 그래서 겨울이 싫다. 겹겹이 쌓인 두꺼운 이불 사이로 다시 몸을 숨겼다. 이불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