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소설가 기 드 모파상(1850~1893)이 33세 때 쓴 작품이다. 한 시골 귀족 여인이 유산과 조산, 자식의 타락, 부모의 죽음, 고독, 가난 등을 겪은 뒤 마침내 죽음을 맞는, 한 여인의 전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인생이란 보시다시피 그렇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가 봅니다."주인공 잔느
지나온 시절, 매 순간마다 기쁨과 슬픔을 같이한 고마운 책들을 다시 떠올려 보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진다. 올해들어 접한 아지즈 네신의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도 그런 책 중 하나다. 아지즈 네신(1915~1995)은 터키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풍자문학의 거장으로, 터키의 대표 지성이자 터키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국민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읽어지지 않는 책은 정보전달 매개체로서의 가치가 없다. 울지 않는 새를 두고 견해를 달리했던 일본 전국시대의 고사를 보듯이 재미없는 책은 불태우든지 아니면 재미있는 책만 읽든지, 그도 아니면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영웅문'은 적어도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는 책이었다. 3부작 18권으로 끝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보는 나로서는,
나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공부했다. 이 학문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변화시켰으며, 인간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게 만든, 내 인생의 커다란 모멘텀(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꾸는 장면)이었다. 이후 정신병원에서 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며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였다. 일과 공부는 물론 병원에서의 인간관계도 잘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크
중학생 시절에 우연히 아동보호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갔다. 그곳에서 버려진 장애영아를 안는 순간, 나도 모르게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탄생과 동시에 세상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나는 내가 어른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찾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따스한 마음을
지난해 12월 20일, '김해이야기제작소'가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개최한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자선 가야금공연'에서 사회를 맡았다. 음악에 조예가 없는데다 사회를 맡은 경험도 없는 터라 어떻게 꾸려나갈까 적잖이 고민되었다. 그러다가 '1Q84'에 흠뻑 빠진 후에 이어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雜文集)'에서 그 해답을 찾기로 했다
소설가의 전형이 있다면 발자크(1799~1850)는 그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는 인물이다. 훌륭한 인물이나 거친 우리 삶의 등불로 앞세울 전형이 있다면 또한 발자크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본받을 만한 삶을 살다간 사람,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 이룬 인생의 성공적인 롤 모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어두운 시절에 고상한 경전 속에서 갓 건져낸 것
저는 15년 전에 제 곁을 떠나신 어머니와 함께 춤을 춥니다. 어머니와 함께 있는 마음이라 늘 행복합니다. 지금도 제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어머니'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머니, 그리고 무용과의 인연을 가슴에 담고 살아갑니다. 제가 요즘 열심히 읽고 또 읽으며,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멋진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법륜스님이 쓴
수레바퀴를 상상해 보셔요. 동일한 길이의 바퀴살들이 축을 중심으로 뻗어나가고 이것들이 연결되어 바퀴가 됩니다. 수레바퀴는 중심축과 바퀴살, 그리고 이어주는 줄이 모두 함께 균형을 이룰 때 굴러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레바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간이나 원리, 운명 같은 것과 관련지어 이해되고 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1906)는 헤르만 헤세의 자
'화골'이라는 책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생소할 것이다. 이 책은 김동화라는 정신과 의사이자 컬렉터가 자신이 소장한 작품을 통해 작가를 알게 되고 그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소장하는 일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호사라는 인식이 많지만, 김동화 박사는 일반적인 컬렉터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드로잉을
나는 이주민이었다. 김해가 아름다운 도시였기는 했지만, 특별히 김해인이어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김해에 살고 있기에 김해인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런 나에게 김해가 2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고, 동북아의 중심지이며 국제적인 교역항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 책이 있다. 나를 김해인으로 다시금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
어릴 때부터 나는 아이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갖게 된 유치원 교사의 꿈을 부모님의 반대로 이루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더 행복하다. 왜냐하면 난 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선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을 만나 언제나 즐거워야 할 내가, 때로는 나 자신도 모르게 울컥 화가 치밀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찾게 되는 책이 '나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