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규>> 지난 주말, 연이은 휴대폰 벨소리가 모처럼의 달콤한 휴식을 방해한다. "우리 마을에 문제가 있는데 한 번 와 보세요"라고 제보하는 한 마을의 이장. "우리 부서 업무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건 아니잖아요"라고 털어놓는 양심 공무원. "행사 일정이 변경됐습니다. 취재 오는 거죠"라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밀어내기 식 압력으로 검찰총장이 사퇴했고,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인기초연금 조정에 반발해 사퇴했다. 두 장관의 말과 행동을 보면 반식재상(伴食宰相)과 묵적지수(墨翟之守)란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반식재상은 중국 당나라 현종 때 재상 노회신의 이야기다. 당시 명재상 요숭이 병이 나자 노회신이 그 일을 대신 맡았다. 그런데, 그는 모든 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 혼외자식에 대해 유전자 검사 후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선뜻 믿기 어렵다. 처음부터 조선일보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했으면 진위는 쉽게 가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인 채동욱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이 사건도 마무리되지 않을까한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약 8
소설가 최인호가 이승을 떠났습니다. 저승이 아늑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최인호는 김해와 연이 닿아 있는 문인입니다. 김해가 낳지는 않았지만, 가야를 대상으로 한 장편소설 을 썼고, '김해명예시민 1호'란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자 1면 참조) 저는 최인호의 부음을 접한 뒤, 김해와 유명 문인들의
명규>> "지난해 봉림리 산성마을 주민들의 뜻을 물어 김해시에 산단 조성을 건의했다." 지난달 24일 생림면번영회 허율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에게 "산성마을 주민 몇 명이 봉림산단 조성에 찬성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알지 못 한다"고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산성마을 김장수 이장
평소 고기를 비롯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잘 먹는 식성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고기를 먹으려고 하면 찜찜할 때가 자주 있다. 인터넷에서 동물복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접한 뒤부터는 고기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영상이 머리에 자꾸 떠오르기 때문이다. 군대에 가서도 이런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전염병에 걸린 가축을 도살처분하는 작업에 다른 병사들과
이번 추석 연휴는 닷새나 되었으니 유래 없이 길었다. 모처럼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 붐볐다지만, 매일 환자 진료에 매달려 지쳐있던 나로서는 황금의 휴식기간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명절행사로 하루를 꼬박 보낸다 해도 나흘간의 여유가 더 있지 않은가. 지하주차장 시설도 없고 외형도 낡아빠진 고령이긴 하지만, 산 밑에 자리하여 그나마 자연의 운치가 조
김해들녘이, 정작 추석 때는 푸른빛을 띠고 있어서 어딘가 어색했습니다만, 지금은 누런빛을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서정적이고 또한 낭만적입니다. 좋은 계절입니다. 얼마 전, 40대 중반의 한 후배한테서 들은 말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모두들 '이석기의원 사건' 같은 건 안중에도 없고, 승진과 더 나은 차와 아파트 값 같은 것에만 관심이
명규>> "봉림산단에 반대하는 산성마을 주민은 몇 명 안 돼요. 노인들 몇몇 뿐이지…." 지난 17일 봉림산단 주민설명회에서 산단 조성에 찬성한다고 밝힌 한 사람이 한 말이다. 그에게 물었다. "산성마을 주민인가요?", "아뇨. 사촌리에 삽니다.", "왜 찬성하시나요?&q
민족 최대 명절이었던 추석이 지났다. 명절을 보내고 나면 두통,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다. 인터넷에서 명절 증후군을 검색해 보니,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 여성들을 위한 여행상품 소개가 가장 많아 보인다. 명절 증후군의 원인이 가사노동, 육체노동이라면 해결은 생각보다 쉬울
이야기 하나. 며느리가 집을 나갔습니다. 괄괄한 시어머니, 소통 불능의 시어머니를 도저히 설득할 방법이 없었지요. 핏줄이 섞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식솔인지라 전어라도 구워놓고 기다리는 줄 알았습니다. 이 가을, 집 나간 며느리 불러들이는 데 전어만한 게 없으니까요. 그 고소한 냄새, 그것이면 시어머니의 말도 안 되는 억지쯤은 참아주려고 했습니다. 여전히 자
느닷없이, 여름이 사라졌습니다. 산책을 하다가 가곡 '이별의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그러던 중,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에서의 '역'은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낮이 끝나
윤영>> 김해시의회에서 김해도시개발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 설명회가 열렸다. 그런데, 취재기자들은 설명회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김해시는 '주례'(시의원과 공무원이 만나서 대화하는 비공식적 자리)이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밖에 앉아있는데, 안에서 "지금부터 김해도시개발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 결과를 설
'사진으로 보는 옛 김해'를 볼 때마다 나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물어본다. "이 사진 정말 우리나라 사진 맞아요? 혹시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 아니에요?"라고. 그럴 때면 두 분은 "예전의 김해모습은 실제 이랬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외갓집이 있는 명지(지금은 부산이라고 한다)에 겨울방학마다 갔던 기억을 간혹 이야기한다
근래 들어 수사기관의 적극적 수사 때문인지, 수사기관의 수사진행 과정이 언론에 자주 보도된다. 언론 보도를 보면,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의자와 물리적 마찰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관들과 피의자들의 충돌이 일어나곤 한다. 수사기관은 증거를 수집하고자 적극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피의자는
제2기 독자위원회가 구성됐다. 김석계 변리사, 김영기 근대사연구가, 박종대 분성여고 교감, 염치선 보성종합건설 대표, 임철진 김해생명나눔재단 사무총장, 장정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조증윤 극단 '번작이' 대표가 새 위원으로 위촉됐다. 새 독자위원회는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지난 6일에는 제 2기 독자위원회 제 1
'정의당'이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옳은 이야기를 해서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은 헌법 밖의 진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꼴(통) 좌파'를 비판한 것으로, 지당한 말씀입니다. 정의당 김해지역위원회 창당준비위원장 허영조(43) 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