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후 6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김정호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가족,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63% 압도적 득표 저력 드러내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KTX 김해역 추진 물류거점화
  마지막까지 봉하 남아 생태농업



더불어민주당 김정호(5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
 
그는 현직 농부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을 5년 동안 역임하며 보좌한 그는 2008년 2월 고인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왔다. 11년째 봉하마을에서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봉하마을을 꾸리며 김해 농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던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6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 저력을 드러냈다. 혹자들은 그의 여의도행이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다. '노무현의 핵심 측근들'이 모두 봉하를 떠났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남아 봉하마을을 지키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의 지인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묵묵하게 챙겨주고, 지원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그동안 봉하에서 땅을 보고, 흙을 만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노무현의 핵심 인맥 가운데 가장 뒤늦게 국회로 입성하는 그는 지금 무슨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그는 김해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김해시민이 행복해질 때까지 생태도시 김해, 역사문화도시 김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 김해, 좋은 일자리 많은 첨단산업도시 김해를 꼭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늘 우리 김해시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정치 철학은 노무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신과 가치는 특권과 반칙을 거부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을 지키는 농민에서 김해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는 '노무현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인맥이 넓고 깊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봉하마을로 내려온 뒤에도 그는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김해를 위한 예산 확보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조용하게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사람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진심으로 대하면 결실을 거둘 수 있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김해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남북 평화모드 조성과 관련한 김해 발전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해를 더욱 발전시키고 'KTX 김해역'을 반드시 만들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이자 남북종단철도와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는 신 실크로드시대의 시작점이자 종착지로 도약시키겠습니다."
 
김 당선인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1985년 11월 부산대 재학중 민주화운동 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그의 변론을 맡으며 첫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김정호 첫 상임위 '산자위' 낙점?


김해 기업 활성화 위해 고민중
6차 산업 대비 ‘농수위’ 가능성도



김정호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국회 어느 상임위를 선택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당선인은 현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와 농림수산위원회(농수위)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김해의 발전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임위를 선택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보궐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의원들의 상임위를 조정할 계획이다. 통상 국회의원의 상임위 조정은 본인의 희망과 소속 정당의 내부 조율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전임자인 김경수 전 의원의 경우 산자위에서 활동했다. 또 김해 2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선배격인 같은 당 민홍철 의원은 김해현안인 신공항 문제를 관할하는 국토위의 여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김 당선인은 김해가 크고작은 기업 7000여 개가 몰린 '기업도시'라는 점을 감안해 산자위를 희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김해의 지역 경제 회생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산자위를 원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선·자동차 관련 하청업체들의 지원과 회생을 위해선 산자위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농수위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을 받들어 10년 간 봉하마을에서 친환경 농업을 일군 경험이 있는만큼 도농복합도시인 김해의 농업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가 주요공약으로 내세운 '생태도시 전환', '6차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농수위가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 당선인은 상임위 배정에 대해 "어려운 지역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자위를 고민하고 있지만, 지역농업의 미래를 위해 농수위도 생각하고 있다. 당과 조율해 최종 결정을 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김 당선인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김해 장유 지원유세에서 "김정호 후보가 국회로 오면 원하는 상임위에 1순위로 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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