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眞景山水)는 조선시대 후기에 남종문인화의 영향을 벗어나 한국의 회화를 지향하여 일어난 새로운 화풍이다. 상상적인 산수도가 아니라 한국 땅의 풍치를 그려내는 산수화법을 의미한다. 어떤 특정한 실제 풍경을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 전개되는 무한대의 자연을 화가의 마음에 드는 대로 화폭에 그려내는 방법이다. 성선경 시인이 한국미술사의 중요한 화풍인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의 강의 중에 '매스컴 특강'이 있다. 김창남 교수가 매년 10명의 외부강사를 초청해 그들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의 수업이다. 이 수업이 그들의 강의실을 떠나 책으로 엮어져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읽혀진 지도 수 년째이다. 올해에는 '인사이더를 이기는 아웃사이더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졌고, 책으로 발간되었다 어
"듣도 보도 못한 나무 이야기를 써 주세요!" 뭘 어떻게 써 달라는 말보다 더 강력한 주문을 한 출판사 대표도 대표지만, 결국 그 주문에 맞는 책을 써낸 저자도 대단하다. '나무가 민중이다'는 우리의 농경문화 속에서 민초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풀과 나무를 생활 속 눈높이로 바라본 나무 이야기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이
"고장은 났지만 버릴 수도 없는, 어디에 써야 할지 막막한 물건이었다. 아직 의무사용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몸에 남아 있던 숨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철수 아버지가 자신이 만든 제품 철수를 보며 느끼는 일종의 '사용후기'다. "그나마 큰 돈 들어가는 고장이라도 없으니 다행이었어요. 그냥 어서 자라서 다른 사용자에게
우리나라 사람치고 모나미 볼펜을 써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국내 자체 기술로 1963년 태어난 모나미 볼펜은 지금까지 약 35억 개가 팔렸다. 모나미 볼펜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뉴욕에서 개최된 '코리아 디자인 헤리티지전(展)'에서도 1960~80년대를 대표하는 디자인 유산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48살 된 모나미 볼펜이 지난 6월 말경 새로운
고대 아시리아의 앗슈르바니팔 왕은 니네베에 인류 최초의 체계적인 도서관을 세웠다. 장서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목록을 만든 도서관이었다. 왕은 다른 나라로 장사를 떠나는 상인들에게 "나의 도서관에 없는 점토판(책)을 보면 반드시 구입해 오라"고 명령했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책을 지극히 사랑했던 왕이었다. 왕의 도서관, 그 안에서 왕이 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생활의 방편이 된다는 것. 얼마나 보람찬 인생일까. 이런 삶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올해 1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 작가가 빈곤 속에서 갑상선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다가 사망했다.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열정 하나로 버텨오던 그녀는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인정한 시나리오를 다섯 개나 썼지만, 하나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펴낸 책 '문재인의 운명'이 출간 하루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재판 인쇄한다. 초판 1만5천 부가 동이 나서 서점마다 책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세간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여러 언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조사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을 다룬 대목을 중심으로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하지
가 지난 5월 25일자 신문에 소개한 진례면 시례리 신기가죽자반작목반 '가죽자반' 기사를 기억하는가. 햇볕과 자연이 만들어낸 웰빙 밑반찬 참죽 장아찌와 부각, 그리고 그 음식을 마을 공동작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소개한 기사다. 그 글을 읽은 독자 중에 '신기가죽자반작목반은 마을 회사같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다. '희망제
서가에 꽂혀 있기만 한 책은 종이뭉치에 지나지 않는다. 책은 읽혀져야 한다. 책이 읽혀지기 위해서는 유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요즘처럼 유통 사업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책이 유통되고 읽혀졌을까. 조선에는 '책쾌'라는 직업이 있었다. 이는 서적 중개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고정된 가게를 차리지 않고 고객을 찾아다니면서 책을 팔던
'얘야, 월곶을 기억해야 한다. 곶이란, 육지가 바다 쪽으로 가느다랗게 뻗어 있는 곳, 그러므로 월곶이란, 달이/그것도 초승달이 놓여 있는 모습이어서, 마치 그리움이 살며시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았지. 그러면 그 눈가에서/기러기가 날아 왔단다' 삶에 뿌리 내린 문학이 얼마나 큰 감동을 자아내는지 작품으로 보여주는 김신용 시인의 신작시집 '바자울에
작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창작의 동기는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의 창작 계기나 책이 일으킨 파장에 대한 이야기는, 책 그 자체보다 더 흥미롭다. 남자 아이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고아원에서 여자 아이를 잘못 보낸 일이 있었다는 짧은 신문기사를 본 몽고메리가 '빨강머리 앤'을 썼다는 이야기, 링컨 대통령이 '톰 아저씨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