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국제관계나 남북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다. 단지 남북이 분단되어 있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세계 최강대국들의 힘이 부딪히는 아슬아슬한 한반도에서 60여 년의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고, 내 나머지 삶은 물론 자손들도 살아내어야만 하는 이 땅에서, 전쟁보다는 평화를 애호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이다.하지만 국제질서는 이성과 상식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힘의 논리에 좌우된다는 사실쯤은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절감하고 있다. 지금의 남북분단 역시 우리 민족
건강권, 재산권, 형평성을 이유로 집 앞 유해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예산타당성을 근거로 '증설'을 추진하는 김해시가 상호 고소·고발 지경으로 치달은 '장유소각장' 문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공약마저 뒤집고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외면하던 김해시가 대조적으로 '전국체전 유치'에는 엄청난 예산 부담도 마다않고 총력을 기울이자, 그 갈등의 불길이 성난 주민들의 유치 저지 활동 예고로 옮겨 붙으면서 김해 체육계의 반발이라는 맞불까지 더해져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
아침 독서시간 반 아이들은 애절하면서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책을 읽어달라는 무언의 간절한 표현이다. 2학기에만 이미 두 권의 책을 읽고 또 읽었던 아이들이다. 그런 반 아이들에게 매일 조금씩 읽어주고 있는 동화책이 있다. 지난 7월, 김해뉴스 기획시리즈인 에 소개된 이 책은 이경화 장편동화 ‘담임선생님은 AI’ 이다. NIE 시간에 책 정보 기사를 읽으면서 반 아이들과 꼭 읽어보자고 약속했던 그 책이다. 책을 읽어 준 첫 날, 반 아이들은 인공지능 로봇을 담임선생님으로 둔 또래 아이들
한평생 한글 연구와 한글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한뫼 이윤재선생과 눈뫼 허웅선생을 배출한 우리 고장 김해에서 지난 달 9일 제572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뜻깊은 한글 행사가 개최되었다.한평생을 조국에 바친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이신 이윤재선생의 숭고한 나라 사랑정신과 한글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10월 16일, 나비공원 일원에서 '제21회 한뫼 이윤재 선생 추모 전국 한글백일장'이 열렸다. 또한, 10월 19일에는 김해문화원과 김해뉴스가 주관이 되어 세계적인 한글학자인 눈뫼 허웅선생 탄
최근 주변에서 "이러다 나라 망하는거 아냐?" 라고 말하는 분들을 심심챦게 만날 수 있다. 나라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반증아닐까?요즘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꺾여가고 있는 암울한 뉴스만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와 청와대는 국민들의 이러한 우려와는 사뭇 다른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최근 경제지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중 자동차산업이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 경기도 정점을 지나 힘들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공연도 많고, 듣고 싶었던 강연도 많았지만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일들이 많았었다. 왜 우리 지역에서는 이런 공연이나 강연들이 열리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부러워하다가 "그냥 내가 시작해 보자"는 마음에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젊은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리다 보니 외형적인 성장과 결과는 있지만, 좀 더 알맹이 있고 디테일한 부분을 챙겨보지 못하는 서투름의 연속이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맨땅에 헤딩하는 일을 수
친구야, 오후에는 진영 5일장을 찾아 씨마늘 2킬로그램을 2만 원에 구입했다네. 벌써 양파 모종도 나왔더구나. 집 앞 텃밭, 고춧대를 뽑아내고 고구마를 캔 자리, 곧 다가올 겨우 내내 덩그마니 비워놓을 수 없어 양파 모종과 마늘을 심을 예정이거든. 마늘과 양파는 겨울을 나는 작물로 눈 속에서도 초록빛깔을 잃지 않아 이미 파종해놓은 시금치와 완두콩 싹과 더불어 겨울 농장의 초록 파수꾼이야.내가 귀촌한 김해시 진영읍 양지마을은 도시 속의 농촌이라 나지막한 뒷산에서 여름이면 뻐꾸기, 가을에는 부엉이와 소쩍새 울음소리가 잠자던 어릴 적 고
시골의 사계절을 모두 담아내며 자연의 리듬에 맞춰 수고롭고 느리게 살아가는 소박한 일상을 그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조용한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잔잔한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 획일적·기계적으로 휩쓸리듯 흘러가는 분주한 삶에 지친 도시인들의 '소확행' 열풍, 거기에 맞아떨어지는 힐링을 선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틀린 말이 아니나, 개인적으로 더 주목하는 부분은 고도화된 문명으로 인해 '본연의 존재적 자리'에서 멀어진 현대인들의 결핍과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가 깃들어 사는 존재의 집인 한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매일 아침 신문을 펼쳐 놓고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기사와 칼럼을 꼼꼼히 읽는다. 읽다가 문법에 맞지 않는 단어나 표현이 있으면 빨간 펜으로 고치고 다듬는다. 그렇게 고치고 다듬은 글을 편지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인 다음 글 주인에게 보내준다. 이 우편을 받는 사람은 기자나 교장, 교수, 작가, 고위 공무원 등 대부분 사회지식인들이다. 이들 중에는 '고맙다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지도를 받아
찬란한 옛 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우리 고장 김해에서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가야의 거리와 김해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졌으며 출판사 북 페어 행사, 이동책방. 도란도란 독서대회, 작가강연회, 독서토론회 등 다채로운 독서 행사가 열려 '책 읽는 도시 김해'의 자긍심을 높여줬다. 청소년과 시민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는 마중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좋은 책을 읽는 것은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요즘 자영업자들을 만나면 전부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정부는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최저임금을 29.1% 인상했다. 이에 부담을 가지는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을 치니 최저임금이 문제가 아니라 건물 임대료와 가맹점 본사의 갑질 때문이라고 하면서 본질을 흐린다. 임대료 문제라고 한다면 사인 간의 임대차계약에 의한 임대료를 정부가 내려줄 수 있는가? 임대료는 시장가격으로 형성된다. 자영업자들의 매출기준으로 보면 평균 임금 부담률은 약 25% 전후이고, 임대료 부담률은 약 10% 전후이다. 임대료는 최근 5년 동안 동결내지 10%
지난주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 김해'가 성대하게, 그리고 무사히 마무리되었다.'사람과 책이 만나는 국내 최대규모의 독서축제'라는 슬로건으로 함께 책읽기와 다양한 독서 아이템들을 펼쳐놓은 축제의 장이었다.필자는 실무단계에서 제안을 받고 진행에 관련하여 다양한 참여를 하면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행사를 마무리했다.올 한해 김해에 몇가지 전국 규모의 축제들이 유치되고, 많은 분들이 김해를 찾는다. 전국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에서 최초 협의 단계부터 기본틀들이 잡히고, 지자체와는 실무영역에서 협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