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WTO(세계무역기구)가 출범한 1995년 1월을 세계화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일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휴대용 컴퓨터(PDA), 휴대전화, 노트북 등으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현대판 유목민을 떠올렸다. 그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실시간 정보를 찾고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줄 안다. 20여년이 지난 세계화는 우리에게 또 다른 그늘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화는 경제·사회·문화적 분야 외에도 정치적 부문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제
우리 생활에서 상대적이라는 말은 자주 사용된다. 서로 비교하거나 상대될 만한 것이 없는 것을 절대적이라고 하는 반면 서로 맞서거나 비교되는 관계에 있는 것을 상대적이라고 한다. 예컨대 사과 한 개의 가격이 500원이고 배 한개는 1000원이라고 하자. 이 경우 사과의 절대가격은 500원이고 배를 기준으로 한 사과의 상대가격은 0.5(배의 반개)이다.고전파 경제학자 영국의 데이비드 리카도는 두 나라 간 무역이 발생하는 원리를 비교생산비설로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은 프랑스보다 밀과 포도주를 모두 싸게 생산할 수 있어도 밀을 포도주 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과 비하의 자조적 말이 생겨났다.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실패의 사회학' 저자 메건 맥아들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면 우선 스타벅스 매장에 취업할 빈자리가 있는지부터 알아보라"고 했다.오래 전 TV특강에서 본 세계 복싱 사상 8대 기구 통합 챔피언 여성복서 김주희 선수가 생각난다. 가출 어머니에 아버지는 병석에 누웠고 언니가 주유소 알바를 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언니마저 도망 갈까봐
우스갯소리로 고래와 새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고래는 밥'이고 '새우는 깡'이 있어 새우가 이긴다고 한다. 고래를 이길만한 끼와 꾀를 함께 지닌 '새우의 깡'이 우리에게 더 없이 필요할 때이다.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대왕고래 앞에 어느 날 '바다의 이리'로 불리우는 범고래가 도전장을 낸다. 두 고래는 으르렁대기 시작하고 주위의 새우들은 집채만 한 물결에 휩쓸려 내동댕이쳐지면서 등이 터질까봐 몸을 한껏 도사린다.두 마리 고래싸움에 새우 등을 걱정하는 일은 2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가 부모로부터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말'이고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품격에 미치는 부모의 언어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아기가 '엄마' 소리를 흉내 내기까지는 수천 번 이상 반복된 어머니의 훈련과 인내가 필요하다. 예로부터 유아가 옹알이 할 때 아기 엄마는 나름의 온갖 해석을 보태 하루 석 섬 가량의 거짓말까지 한다고 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라고 했다. 이러한 부모의 기능을 타인이 대신한
다음과 같은 일들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진다고 상상해 보자. '도로에서 자동차는 마차보다 절대 빨리 달려서는 안 된다. 자동차의 시속 제한속도는 교외 6.4㎞, 시내 3.2㎞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전방 55m 앞에서 자동차가 오고 있다고 소리치고 후방 55m에서 자동차가 지나갔다고 붉은 깃발(야간에는 붉은 등)을 흔든다. 말과 마주친 자동차는 무조건 정지해야 하고 말을 놀라게 해서도 안 된다.'1865년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에서 최대시속 30㎞의 증기자동차 출현에 마부와 기관차업자의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계는 지금 가짜 정보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짜 뉴스로 피해를 입은 바 있는 교황은 최근 가짜뉴스를 '사탄의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미국 민주당 힐러리 대통령 후보 또한 이슬람국가(IS)와 연계 되었다는 가짜 뉴스로 선거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한 언론을 상대로 본인이 직접 선정한 '2017년 10대 가짜뉴스 상' 리스트를 만들어 발표 했다. 마침내 구
살다보면 가끔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 거지'라는 대중가요 한 구절이 절실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현실적으로 욕 안 먹고 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조사로 인해 우리는 욕을 얻어먹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한다. 새해 들어 청탁금지법 개정 시행으로 공직자 등이 선물을 수수할 수 있는 상한액이 5만 원에서 농축수산물의 경우 10만 원까지 높아지고 경조사비는 10만원에서 5만 원으로 낮아졌다.선물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선물은 과연 어느 정도의 효용
여행을 영어로 'travel'이라고 하는데 어원은 '고통·고난'을 의미하는 'travail'에서 왔다고 한다. 집 떠나면 개고생인 줄 알면서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 독일의 문호 괴테는 '내가 로마 땅을 밟은 그날이야말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내 삶이 진정으로 다시 시작된 날이다'라고 여행의 위대함을 극찬했다. 여행의 목적 중에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떠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도피의 즐거움도 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직접경험에 대한 욕구 또한 크다고
1997년 11월 21일 밤 10시 20분은 한국경제가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치욕스런 순간이었다.태국에서 촉발된 외환위기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한국까지 오는데 불과 수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선진국 협력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자화자찬 한지 만 1년도 지나지 않은지라 더욱 씁쓸했다. IMF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3년 8개월 후 한국은 빌린 돈 195억 달러를 모두 갚고 빼앗긴 경제주권을 되찾아 왔다.훗날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원인에 대한 시중의 멋쩍
인간의 삶에서 사랑만큼 소중하고 고귀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사랑 못지않게 경제학에서 중요한 것은 '한계'라는 개념이다. 경제학에서 한계는 이전의 것들에 추가적인 한 단위가 더해지는 증가분을 의미한다. 점심 식사 후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아침에 마셨던 모닝커피에 추가한 것이고, 저녁 영화구경은 일주일 전 영화 관람에 추가한 것이다.이러한 한계적 선택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추가적 만족이 한계효용이다. 한계적 선택에 따라 추가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한계비용이다. 한계효용은 재화의 가치를 결정하고 한계비용은 재화의 가
최근 초등학생의 꿈을 묻는 설문조사에 '건물주'라고 답한 학생이 상당수 나와 화제가 됐다. 어린이들의 꿈이라고 하기엔 왠지 씁쓸하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우스갯 말이 나오는 요즈음 세태가 은연 중 반영된 현상이다.민법상 부동산이란 '토지와 그것에 정착된 건물이나 수목 등의 재산'을 말한다. 영어로는 동산을 인격에 기초한 '퍼스널 이스테이트'라고 하는데 비해 부동산은 '리얼 이스테이트'라고 해서 '진정한 신분'을 의미한다. 이스테이트(e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