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지난달 28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 학술대회'가 열렸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의 인사말로 꾸며진 1부 행사가 끝나자 대다수 참석자들이 자리를 떠났다. 30여 명만 남아 자리를 지켰다. 한 발제자가 불참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이 발표문을 대신 설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지자체와 학계 관계자, 시민 들의 관심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리>> 취재를 하기 위해 분산성
나리>> 김해시가 사업비 81억 원을 들여 조성한 조만강생태체육공원 관련기사를 취재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부서는 한두 곳이 아니었다. 공원에 하천이 있기 때문에 친환경생태과, 체육시설이 있기 때문에 체육지원과가 담당부서였다. 꽃단지 조성은 농산업지원과, 공원 전체 관리는 공원을 조성한 건설과가 맡는다고 했다. 공원에 다양한 환경이 섞여 있기 때문에 여러 부서가 일을 나눠 더 전문적·체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 행정은 협업이라기보다는 따로 노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각 부서의 공원 담당자가 꽃단지 조성
경민>> 장유의 외덕마을 주민들은 20여 년 전 본래의 마을이 있던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마을 전체를 옮겨왔다. 장유 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마을이 편입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된 주민들이 서로 믿고 마음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마을에서는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안다'는 옛말이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무색해진 요즘, '끈끈한 정을 나누는 마을'로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을 상수도 기념비까지 옮겨온 주민들의 애향심 덕분에 자연마을 외덕마을에 대한 기록도 더
재훈>> 삼계석산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에 폐기물 불법 투기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주 김해시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에 감사 청구 조사결과를 통보했다. 청구 내용 가운에 절반만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관련 규정의 미비를 들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병 뚜껑이 병 입구보다 넓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처럼 복구한 산지는 채석한 땅보다 높아야 한다. 복구한 산지가 채석한 땅보다 낮은데도 당시 공무원들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 지켜지지 않았는데도 시는 당시 관행과 규정을 들어 책임을
재훈>> 지난주 서울 국회에서 가야사와 가야불교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을 강조한 후 열리는 대형 학술대회여서 관심이 높았다. 아직 가야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야사 전공자들과 불교철학, 언어학 등 다른 분야 전공자 사이에 허왕후 도래, 가야불교 등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비록 상당한
재훈>> 김해에는 한 때 수백 명의 노비가 기거할 정도로 큰 사찰이 있었다. 바로 상동면 감로리에 있었던 감로사였다. 조선 말 폐사된 후 지금은 제대로 된 흔적을 찾기 힘들다. 불상과 석탑은 다른 절과 대학 박물관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수많은 불자들이 오갔을 절터엔 기와 파편만 나뒹굴고 있다. 감로사 앞 연못 '옥지연
예린>> 능동중, 삼문고 학생들은 오랫동안 미세먼지를 마시며 장유터널을 걸어 등하교해야 했다. 지난 3월 15일 처음 기사를 쓴 이후 회사 일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집 근처 장유터널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늘 무거웠다. 드디어 보도 5개월 만에 버스 노선이 생긴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늦가을에는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장유터널을 지날 생각을 하니 저
나리>> 지난 18일 김해아이쿱생협 교육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강연에서는 "헉" 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미세먼지에 나름대로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모인 자리였지만, 전문가의 입을 통해 듣는 현실은 더 충격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대기질 수준이 180개국 중 173위라는 설명에서는 기자의 입에서도 '헉' 하는 소
나리>> 한림면 망천1구에 사는 할머니와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할머니의 기억 속에 있는 물 좋고 공기 좋은 마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장에 가까이 가자 매캐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공사장을 오가는 대형 덤프트럭은 물을 뿌리지도 않고 뿌연 먼지를 내며 마을을 오갔다. 조금 더 머무르다간 먼지를 뒤집어 쓸 것 같아 걸
예린>> 한림면 신천리 망천1구마을 뒷산은 황토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산을 바라보는 60~80대 어르신들은 가슴만 칠 뿐이다. "2년 전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와서 뒷산을 다 깎아버리더니, 이제는 고체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선답니다. 결국 우리 보고 마을에 살지 말라는 이야기 아닙니까?" 각종 공장에 둘러싸인 망천1구마을
재훈>> 김해시가 강하게 밀어 붙였던 부곡동 식품특화산단과 율하도시개발사업에 김해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 사업인 식품산단의 경우 주변 소각장, 공장 때문에 생활권 침해를 받는 주민들의 반발이 컸고, 지역업체인 대저건설이 참여하는 율하도시개발사업은 특정기업을 염두에 둔 특혜성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가 시민을 배려하지 않고,
나리>> 최근 김해중부경찰서와 함께 외국인 간담회를 열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다른 간담회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련 문제들이 산적해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가 따돌림을 받는 데 해결책이 없는 결혼이주여성, 난민 신세로 전세계를 떠돌아야 하는 외국인, 고용주의 일방적인 해고에 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