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로 사회가 시끄럽다. 전보다 자유로운 일상이지만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긴 마찬가지다. 내가 겪는 공직사회 내부의 환경 또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체감한다. 민원인과 소통하며, 가깝게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업무 처리할 수 있었던 환경과 지금의 상황 간에 아직은 괴리가 있기에, 때로는 온기가 느껴지던 민원 현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직자의 마음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직될 수 있으나, 국민에 대한 봉사심과 청렴한 마음만은 초여름의 잎새처럼 생명력이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이 주요 국가들의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자 한국 문화 콘텐츠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에 확실한 변화가 시작됐다. 어떤 이들은 '지옥'이 '오징어 게임'의 후광효과 때문에 손쉽게 차트 1위에 오른 것이라 폄하했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평가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드라마 '지옥'의 흥행 성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기사를 내놓고 있지 않다. 단지 차트 순위에 대한 정보나 오징어 게임 이후 달라진 국내 콘텐츠 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에 대한 짧은 평가만 내고 있다. 서구권에서의 평가를 옮겨 놓는 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도 어느새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건조하고 추운 계절인 겨울(12월부터 2월)을 화재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소방서에서는 매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이러한 겨울철 예고편과 같은 달이 바로 11월인데, 이 11월 한달을 소방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라 칭하고 본격적인 화재예방홍보에 돌입하게 된다. 이처럼 불조심을 강조하는 특정 달까지 만들어 매년 화재예방을 위한 각종 홍보활동과 예방활동을 추진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런 활동 또한 주춤해질 수밖에
2021년의 마지막 달이다. 우리 아이들도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기다. 기말시험을 치르랴, 학교와 학원 다니랴 아이들도 나름의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올해 필자의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이 시기는 자신의 인생을 차츰차츰 준비해 나가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 아이들은 어떤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도 잦아질 게 자명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결정권은 조금씩 커질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비례해 늘게 될 것이다. 교육 정책 방향도 다르지 않다. 2025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목적 또한 청소년의 자기 결정
과거에 창업계에 뛰어든 후 가장 먼저 직면한 어려움은 통장에 잔고가 없다는 것이었다. 금융권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도 쏜살같이 사라지는가하면 정부지원금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워버렸다. 돈에 항상 배고팠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돈은 따라올꺼라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반드시 떼 돈을 벌 수 있으리라.....'그러나 현실은 아니었다.돈은커녕 사람마저 떠나는 처지가 됐고, 결국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캐쉬카우'(Cash Cow·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제품 역할을 해주는 그 무언가가 없었던 것이
2030세대의 표심과 관련하여 세대 갈등의 문제가 다시 한 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2030세대의 불만과 좌절을 해결해주지 못해 왔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갈등의 발생은 필연적이다. 한 개인의 마음 속에도 정신내적인 갈등이 있는데, 서로 다른 개인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또한 사회의 발전과 역동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갈등은 필요하다. 정신의학에서는 정신내적 갈등이나 대인관계 갈등의 발생 원인을 대화의 장애, 소통의 장애에서 찾는다. 타인과의 대화에 장애가 대인관계 갈등을 유발하고 자기
심리학과 사회학에 두루 쓰이는 개념 가운데 '회복탄력성'이라는 것이 있다. 뜻을 풀자면, 크고 작은 시련이나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 정도로 풀이된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회복탄력성도 사람들마다 그 정도가 다르다. 탄력성이 큰 사람은 역경으로 인해 삶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원래의 자리보다 더 높은 곳까지 튕겨 오를 수 있다. 그런 삶의 서사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전해 준다. 그리고 그 본보기들이 많은 이들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
불법촬영으로 인해 전국이 술렁이던 가운데 작년 김해의 모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불법촬영이 있었다. 그 후로도 경남지역의 몇몇 학교에 불법촬영기기를 설치하여 촬영했던 교사들이 검거되었다. 하지만 학생 대상 성평등교육 및 교직원 대상 성인지교육을 하며 우리지역 내 불법촬영과 관련된 사례를 나누면 그러한 사건에 대해 믿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러한 반응은 '학교에서 설마 불법촬영이 일어날까'와 '그러한 성범죄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였다. 학내 화장실에 설치된 불법촬영기기에는 학생과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나라들이 예외 없이 확진자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거리두기 때의 생활 습관 중 상당 부분을 유지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제약을 오히려 코로나가 준 선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만족하는 힘'이다.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만족하는 힘이 많이 약화돼 있는데, 코로나로 인한 제한조치가 오히려 적은 것들로 만족하면서 지낼 수 있는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11월부터 열린다. 세계 197개국 정상들은 평균 지구 기온 1.5℃ 상승이 되면 인류가 파국을 맞이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2015년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COP26은 이 협정의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이례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회의는 연기되었고 그 동안 전 세계는 폭염과 홍수, 산불 등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에 시달려야 했다. 대한민국은 COP26에서 2030년까지 2018년 대
지난 주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행주산성을 찾았다. 사적 제56호인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이 일어난 곳이다.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장소라 그런지 여러 유적시설이나 쉼터·광장 등 편의시설이 깔끔하게 잘 조성돼 있었다. 한강을 끼고 펼쳐진 풍광에 시선을 사로잡혀 감탄사를 내뱉다 문득 씁쓸한 감정이 밀려왔다. 최근 취재차 들렀던 적이 있는 김해 분산성은 행주산성의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 산성은 닮은 점이 많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꽃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사실 더 그리웠어요." 최근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일원에서 개막한 마산국화축제 현장에서 한 시민이 한 말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법도 한데, 국화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시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져서다. 시민들은 지난 2년 가까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전염병인 코로나19를 겪었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아주 강한 전파력을 지니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을 명분으로 사람들은 접촉하는 기회가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