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른이 무심히 지나치는 작은 변화를 세심한 관찰력으로 잘 잡아낸다.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어리니까 못 보는 것보다 어리니까 잘 보이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어른에게는 당연한 하늘의 구성 요소들이 아이의 눈에는 하나하나 의미를 가진다. 당연한 것도 궁금한 아이들에게 당연하지 않은 것은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다.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상한 하늘 이야기가 담겼다. 높이 솟은 철탑. 그 위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뭔가를 외치고 있다. 고공농성의 현장을 바라보며 아이는 그 사람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 무엇
여성학자가 풀어쓴 여성 투쟁 이야기 몸·패션·기술·노동·정치 등 8개 분야 여성 생존 도구·증거 100개 사례 언급 세탁기·타자기·냉장고 여성해방 상징'히잡'도 가부장제·이슬람 혐오 저항'잔소리꾼 굴레' 등 여성 학대도 제시75쪽에 나오는 사진 한 장. 문화적인 충격을 가한다. 보기에도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여성의 머리와 목둘레에 묵직한 쇠틀로 만들어진 장치가 걸쳐져 있다. 정면에는 입속으로 고정되는 돌출부가 있어 여성은 혀를 움직이지 못해 물을 마실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어 보인
당신 곁에 있습니다임종진 지음소동368쪽 / 1만 6500원.저자는 '사진치유' 작업을 통해 5·18 고문 피해자, 70·80년대 간첩조작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 등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진이 지닌 치유와 회복의 힘을 전해왔다.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란 틀을 만든 사연부터 사회의 편견 맞서기,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 사진 속 인물 이야기를 실었다. 한국 언론의 공정성:이론적 구성조항제 지음컬처룩424쪽 / 3만 원.언론의 공론장, 공정성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부산
그림책 는 부산 다대포를 배경으로 전승되는 부산시 시도무형문화재 '후리소리'를 소재로 했다. 바닷가 근처에 몰려든 물고기를 그물로 휘몰아서 잡는 후리질. 조선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다대포 마을 사람들이 봄, 여름, 초가을에 멸치잡이 후리질을 하며 부르던 노래가 후리소리이다.힘든 노동을 이겨내기 위해, 작업의 흥을 돋우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독려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대포 후리소리'를 함께 불렀다.멸치 철이 돌아왔다. 순지네 마을 사람들도 바빠졌다. 그들은 작업을 하러 오가며 섭이 삼촌의 닫
기후변화에 대응할 미래 청사진 제시"새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생물종으로서 인류의 운명 결정될 것"저자가 제러미 리프킨이어서 더 눈길이 갔다. 등의 저작을 통해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해온 선구적인 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가 아니던가. 그가 신작 에서 또 어떤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장할지 궁금했다. 서문에서 책을 낸 배경을 접할 수 있었다. 서문에 유엔 산하 과학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저 불빛들을 기억해나희덕 지음마음의숲268쪽 / 1만 3800원.2012년 출간된 산문집의 개정판으로 기존 원고와 구성을 다시 손보고, 새로이 쓴 원고 11편을 추가했다. 점, 선, 면이라는 세 가지 구도 속에서 존재와 관계, 그리고 세상의 축도를 섬세하고 온기 어린 시선으로 그려냈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시인의 깊은 사유를 담아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미의식에 대하여이주영 지음미술문화332쪽 / 2만 원.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20세기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정리한 책이다. 한국미술의
소설집 하나가 세상을 움직이는 건 아니다. 또 인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아니다. 소설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이런 물음에 소설집 을 낸 작가 권여선은 "모르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8편의 작품을 읽어보니 '모르겠다'는 말은 텅 비어 있는 게 아니라 뭔가로 채워져 있다는 것 같다. 모르는데도 희한하게 아주 엷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삶일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아직 멀었다는 말'이라는 소설집 이름도 '온전히 채워질 수 없는' 우리 삶의 전모에 대한 암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에 깃든 유전자한국인의 집단 기억과 문화적 원형목차도 이야기처럼 '12가지 고개' 구성나이 계산·포대기 육아 등 서양과 비교올해 '알파고와 함께 춤을' 등 3권 추가"1965년 독일 아헨 공대에서 개최된 연주회에서 한국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갑자기 바지를 내린 후 자신의 엉덩이를 관객에게 보여줬다. 당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였지만, 정작 그가 관객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엉덩이 자체가 아니라 몽골로이드계 인종의 특징인 '몽고반점&
바닷마을 인문학김준 지음도서출판 따비320쪽 / 1만 7000원.오랫동안 갯벌과 바다, 섬과 어촌을 찾고 그 가치를 기록해온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의 신작.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삶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물때와 바람, 물길과 갯벌을 보여준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전통적인 어업 활동을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어촌의 오래된 미래를 제안한다. 박헌영 평전안재성 지음도서출판 인문서원696쪽 / 3만 원.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자였던 박헌영은 해방 뒤 남조선노동당을 이끌고 월북해 김일성 체제의 북한 정권 수립과 조선노동당
소설은 프랑스 한 노인요양원에서 벌어진 흥미롭고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책과는 담을 쌓았고 프랑스 고교생 80%가 통과한다는 대학입학시험조차 떨어진 소년이 노인요양원에 주방 보조로 취업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요양원엔 특별한 노인이 입원해 있다. 책을 너무 사랑하는 이다. 서점 주인이었던 그는 자신의 방을 책으로 가득 채울 정도인데 파킨슨병으로 독서를 할 수 없는 처지다. 이 둘이 만나며 벌어지는 케미가 흥미를 유발한다. 책을 싫어하던 소년이 이 노인에게 하루 한 번 책을 읽어주는 상황을 만나면서 소년과 요양원엔 눈에 띄는 변
비틀스 이후 음악 세계와 패션 결합 20세기 이후 스크린 통해 유행 선도 록 정체성 살린 프레디 머큐리 의상'보헤미안 랩소디' '라라랜드' 등 음악영화·뮤지컬, 패션 변화 이끌어20세기 이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선보인 트렌치코트, 라이더재킷, 청바지, 블랙심플드레스 등 의상 아이템들은 대중 패션 문화의 유행을 만들어냈다. 1960년대 뮤지션의 패션이 유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처음 자신의 음악 세계에 패션을 영리하게 활용한 뮤지션은 비틀스다. 당시 대중문화가 확산하고 팝송 붐이 일자 청년들은
서울, 권력 도시토드 A. 헨리 지음김백영 외 옮김 / 산처럼484쪽 / 2만 8000원.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1910~1945) 서울의 역사를 다뤘다. 경복궁 터, 남산의 신토 신사 등 식민지 조선인들을 일본 제국의 신민으로 만들려는 폭력적인 동화 정책의 핵심적인 현장과 당시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이 직접 보고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지식인의 두 얼굴폴 존슨 지음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652쪽 / 2만 2000원.영국 역사학의 거장이자 비판적 저널리스트인 폴 존슨의 대표작으로 출간 30주년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