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금동건(61) 시인. 이름 석자만 소개하면 대체 누구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시 쓰는 환경미화원', '시인이 된 청소부'라고 하면 적어도 김해지역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금 작가는 1997년부터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김해지역을 깨끗하게 하는 환경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이른 새벽에 도로를 청소하다가 불현듯 시상이 떠오르면 얼른 수첩을 꺼내 메모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됐네요"라고 소개했다. 2006년 정식으로 등단해 시인이 됐다. 그런 그가 지난 6일 사무실을
지난 주 어린이날 기획기사 인터뷰를 위해 김해이주민지원 조이센터를 찾았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이 있다는 센터 관계자의 말에 "우리말로 의사소통은 가능한가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 "그럼요. 한국말을 얼마나 잘하는데요. 한국인 인터뷰 하는 거랑 똑같은 걸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다. 지금껏 김해지역 외국인 관련 기사를 써오면서 외국인은 우리와 모두 한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해 왔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아직 '외국인이면 당연히 한국말을 잘 못할 것'이라는 편견
"그거 알아? 우리 아직 태어난 지 1만 일도 안 됐어. 우리가 못할 게 뭐가 있어! 지금 초등학교 들어가도 마흔 전엔 대학 졸업한대.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 모두 해봐!" 나이 때문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전도하듯 하는 말이다. 올해 초, 대학교 동기들과 '2021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허심탄회한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의견을 크게 나누었을 때 '제 나이에 맞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자'와 '방향만 옳다면 늦더라도 자신만의 속도에 집중하자'로 구분됐다. 나는 후자에 의견을 더했다. 무언가를 하는 데에 있
우리 김해시도 점점 대규모 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들이 늘어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건물이 높아지고 복잡해지면서 화재 발생 시 사람들이 대피하고,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는지의 여부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소방시설의 관리는 관계인이 하지만 시민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주변 건물에 있는 소방시설의 유지 및 관리가 철저히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주시해야 한다.소방시설과 관련된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경상남도에서는 『경상남도 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 포상 조례』에 따라서 소방시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불법촬영으로 경남에서 검거된 범죄는 2018년 173건에서 2019년 197건(13.9%↑), 2020년 206건(4.6%↑)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적발된 도내 불법 카메라 촬영 장소는 화장실이 135건(25.5%)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2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협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 A 씨에 대한 2심이 우리 지역에서 있었다. 피고는 항소심 결심 공판에 앞서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촬영이 가져올 엄청난 비난과 처벌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이
최근 경남경찰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부 경찰관들의 비위 때문이다. 이번에는 비위 선물세트라도 되는 듯 그 종류도 다양하다. 도내 한 경찰서 소속 A과장이 부하 여경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A과장은 대기발령돼 경찰청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같은 경찰서 소속 B팀장은 다른 여경에게 등산을 가자고 해 이른바 갑질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음주운전도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달 24일 새벽 양산경찰서 소속 C경장이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최근에 김해재활용품선별장 취재 차 방문했다. 김해지역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다. 하루 반입량만 70t. 대충 눈으로 봐도 어마어마한 재활용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선별장 정면엔 '쓰레기 분리배출 잘만하면 자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라는 글귀가 선명했다. 그러나 이런 바람과는 달리 눈으로 확인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말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한 직원이 배달음식 용기를 집어 들고 내부를 보여줬다. 시뻘건 양념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플라스틱 용기가 들어있던 검은 봉지도 풀어봤다. 안에는 재활용품이 아닌 컵라면
거리에 꽃들이 만발하고 초록색 잎들이 나풀거리는 본격적인 봄이 왔다. 겨우내 사용하던 겨울용품들을 정리하고 나니, 화재 걱정도 한숨 돌리나 싶다. 하지만 과연 사계절 중 겨울에만 유독 화재가 많이 발생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김해서부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발생한 최근 5년 간 화재 1298건 중 겨울(11월~2월) 27.3%에 이어 봄(3월~6월)에 발생한 화재가 346건(26.9%)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5년 간 발생한 인명피해 47명 중 봄철에 발생한 인명피해가 총 15명으로, 사계절 중 가
요즘 코로나19, 디지털, 친환경 등 주요 사안으로 산업‧유통 구조가 온라인‧디지털화로 요동치고 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특히 자동차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한복판에 있다. 전기차로 가면서 부품 수는 70% 이상이 줄고 단순화되면서 우리 지역의 많은 뿌리 기업들이 다른 산업으로의 새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산업에 연관 기업간 가장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은 큰 변혁의 터널(Paradime shift)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준비가 안 된 기업에는 생존의 갈림길이겠으나 오히려 사업다각화 변신
'헐~', '대박!', '쩐다'...등은 최근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감탄사들이다. 한 때 청소년층의 은어로 통용되던 이 단어들은 이제 세대를 막론하고 두루 쓰이는 말로 둔갑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하더라도 욕설처럼 인식되던 'X 팔린다'는 말은 이제 거의 일상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현재까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우리말 감탄사는 대략 900여 개다. 다른 나라 언어에 비해 감탄사가 많이 발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의 정서가 세심하고 다채롭게 발달되어 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이 다른 감탄사들이 언제부터인가 '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에는 영(0)원마켓이라는 특이한 점포가 있다. 면적은 20평(66㎡) 정도로 가게 안에는 쌀, 참치, 고추장 등 식료품들이 정리·정돈 돼 있어 외관상으로는 여느 일반 마트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0원마켓에서는 물건을 사더라도 돈이 필요 없다. 해당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3만원 상당 물품을 '무료'로 받아 갈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건 돈이 아닌 신청서에 적을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이름 등 신상정보다. 지난 1월 문을 연 후 3개월 동안 20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물품
전국 방방곡곡, 동네 구석구석까지 다양한 업종의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그 중 가장 성황을 이루는 곳이 24시간 운영 무인카페다. 코로나19로 도서관, 카페 등이 영업(운영)시간을 줄이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무인점포가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무인카페도 일반카페처럼 좌석 간 1m 거리두기, 수기명부 작성 등 방역지침이 준수돼야 한다. 하지만 현장 취재결과 이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개개인 모두 수기명부를 작성해야 하지만 여전히 '000 외 1명'으로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