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회사 근처에 펫샵이 하나 있다. 다른 강아지들은 분양이 됐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유독 한 녀석만 며칠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분양이 안되는 강아지는 번식장으로 들어가 모견이 된다고 한다. 좁은 철창에서 태어난 걸로 모자라 다시 그 철창 속에 들어가 새끼를 낳아야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번식장의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어리고 예쁜 반려동물만 선호하는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야할 때이다. 미동>>최근 내동의 코워킹스페이스 PLP에선 열띤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달 말 열리는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준비를 위해서
꽃은 사람들 일생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에 함께 한다. 결혼식, 장례식에 꽃이 동반하는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꽃으로 먹고 사는 일이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화훼산업 종사자에게 꽃은 어떤 의미일까? 꽃 농사꾼, 꽃 상인, 얼핏 근사하게 느껴진다. 내가 만나본 그들은 꽃과 함께 할 자격이 충분했다. 꽃을 향하는 정성, 너른 맘씨와 몸짓, 숙련된 솜씨를 지녔다는 것, 그들은 꽃받침 같은 사람들이었다. 김해시가 전국최대 화훼생산지가 된 배경은 화훼생산자와 김해시가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인 것이다. 모든 분야가 다
지난달 23일 김해시 봉황동 소재 단독 주택의 에어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주자가 주택 내부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의 경보음을 듣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피한 거주자는 119에 신고했고 큰 피해 없이 화재진압이 이뤄졌다. 만약 이번 주택 화재가 주위 주택으로까지 확대됐다면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가위 명절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시기에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그 동안 소방서에서는 지속적으로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 등을 홍보해왔다. 20
올해 초부터 코로나 19가 발생한지 9개월이 지났지만 세계적인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15일 대규모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도권에서부터 전국적으로 재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재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n차 감염이 27.4%를 차지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지금은 방역 강화 조치와 함께 국민 각자가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 덕목인 코로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때이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직장을 잃은 실업자는 증가하고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와 폐
나는 무한정 높아진다. 몇 번의 매미가 울고 또, 몇 번의 바람이 불더니 기어코 여름은 날개를 만들어서 왔다. 오색의 날개를 만들어 온 여름은 뒤꽁무니 선명하게 몸에다 수를 놓았다. 왔다가 가는 것에는 흔적이 있다. 얼음을 녹여 끓이는 밤이 지나고 오래 들여다본 계절이 삭아서 떨어지면, 나무의 거리는 조용해져서 가로누운 벤치로 올라간다. 오늘도 나는 아름다운 눈빛을 하고 저산을 돌아서 온다. 신은 빗소리를 꿰매느라 이번 여름을 다써버렸다. 지루한 장마였다. 떨어진 빗방울을 쓰다듬는 아침이 오면 고양이가 그린 평화로운 빛의 궤적이 살
최근 사회적 이슈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씨의 병력관련 문제이고, 두 번째는 부동산 관련 문제이다. "소설 쓰시네"로 시작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씨 병력의혹 문제는 국민들에게 한없는 실망을 주었고, 이젠 고소 고발로 번져 법적인 문제로 까지 번졌다. 여권의 국회의원들은 "안가도 될 군대를 갔다"라느니, "카투사는 편한 보직이라 상관없다"라고 하면서 추 장관 아들 의혹을 미화 또는 별거 아닌 일로 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지난 정권 실세의 아들은 특혜이고, 현
삶이 때때로 힘겹다고 느껴지는가? 혹시, 운명이란 것에 희롱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가?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사랑에 대해서도 그랬을 것이고, 일에 대해서도 그랬을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그 사람을 덜 사랑해서도 아니었을 것이고, 또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서도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운이 맞지 않아서, 혹은 세상이 만들어놓은 틀과 맞지 않아서 실패한 경우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 그런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지? 그저 주저앉아 한숨만 쉬고 있는가? 시냇가에 나가보면 매끄러운 조약돌이 많이 있다.
영국 리즈대학과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지난달 31일자 '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ice sheets)이 빠르게 녹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기후온난화 전망중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빙상이 위성에 의해 모니터링 된 1990년대 이후, 남극 얼음이 녹아서 전 세계 해수면을 7.2mm 상승시켰으며, 그린란드 얼음이 녹아서 10.6mm를 높였다. 그리고 최근 측정에 따르면 세계의 바다는 현재 매년 약 4mm씩 상승하고 있다. 연구 리더인
포스트 코로나의 이슈가 많은 이들의 관심거리가 된지도 꽤 지난듯합니다.매일매일 포스트 코로나의 일상을 갱신해가면서 새로운 경험으로 우리의 일상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힘듦 가운데서도 아직은 각자의 자리를 버텨가고 있는 매일을 감사하면서 살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 악수하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일이 참 어려워졌습니다. 매일 매일을 불안해하고 경계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일상이 조금은 서럽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집의 제목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병원의 입원실은 무작위로 선출된 타자들이 약속도 없이 만나는 장소인 것 같다. 병실에서의 만남은 우연의 공간이고, 무의미하며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친밀한 공간도 없으리라. 6인 병실이라는 열 평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열두 명이 함께 자고 먹고 민낯을 보인다. 좁은 냉장고를 조목조목 나누어 쓰느라 불편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동병상련의 정을 나눈다. 방문객들이 가져온 음식도 친절히 나눈다. 이렇던 사람들이 밤에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티비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과 불을 끄고 일찍 수면을 취
탈출구가 아득한 감염병과 폭염에 뒤이어 온 태풍으로 모두가 힘들어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람들과 잘 소통 되어야 비로소 가치와 존재감을 가진다. 그런데 친한 이웃과 밥 한 그릇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지금, 우리는 무엇인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 위로 받아야 하지 않을까. 비대면(un-contact) 시대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담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를 포함한 뉴미디어는 우리 실생활 안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 시대 포노 샤피언스(phono sapiens)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
8월 8일, 장유도서관을 찾았다. '일제 강점기 한국여성 이야기' 라는 인문학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여성이 여성을 노래하다'의 저자 신영숙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은 중부 지방 폭우를 뚫고 김해로 달려왔다면서 힘들여 온 만큼 가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남녀평등헌장'을 다 같이 낭독하자고 했다. 그 강의 내용에 곁들인 나의 느낌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근대여성사를 대하는가? 뭔가 억울하게 다가오는 여성사, 억압받은 여성인권 역사는 현재도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