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영국에서 6개월 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국에서 지낸 반년은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지난 1월부터 영국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옷가게, 미용실, 음식점, 술집 등 모두 문을 닫으면서 생활이 불가능해졌고 영국발 직항편 운영 중단 기간은 계속 연기됐다. 매일 아침마다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보는 것이 어느 새 일상이 됐다. 합법적으로 외출할 수 있는 때는 생필품을 사기 위해 가까운 슈퍼마켓을 찾거나 등교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영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로, 일일
스승은 스승이나 잘못된 가르침을 주는 스승으로,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최근 경남도내 일부 공무원들이 코로나 시국에 모범은커녕 부적절한 처신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창녕군 공무원 4명이 지난달 23일 지역 내 한 식당에서 민간인 1명과 함께 식사하고 술을 마신 뒤 가요주점을 찾았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노래방 도우미 2명을 더 부르기까지 했다. 군은 관련 공무원들을 직위해제하고 징계하기로 했다. 하동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적발됐다
최근 가정에서 반려동물이 먹는 물까지도 여전히 생수를 쓴다는 사람이 많다. 주변에서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사람을 찾긴 쉽지 않다. 수돗물을 얼마나 먹는지와 관련된 최근 통계는 없다. 최근에서야 환경부는 전국 161개 지자체, 7만2460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수돗물홍보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이 현재로썬 유일한 수돗물 먹는 실태와 관련된 통계인데, 관계자들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당시 조사 결과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은 전체의 5.4%에 불과
선거철만 되면 가끔 보는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 공유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내용은 오늘의 복지국가 스웨덴 건설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왜 타게 에를란데르와 같은 지도자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타게 에를란데르(1901~1985)는 스웨덴의 정치인이었다. 나는 사실 스웨덴의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타게 에를란데르에 대해서 잘 몰랐다. 다만 동영상에서 처음 본 그의 모습에 관심이 생겼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저자 최연혁)'라는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해부터 지금껏 세상을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우리는 역대 유래없는 장마와 연이은 태풍 그리고 북극한파라는 매서운 추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4월의 따스한 공기와 토양속과 새 잎을 틔운 나무와 식물들은 가혹하게 스쳐온 시간들을 뒤로한 채 자연의 순리대로 꽃과 잎을 튀우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 우리 인류는 과거 수많은 위기를 잘 이겨내고 적응해 왔다. 지나간 시간들은 우리들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고 시련을 극복하게 만들었다. 지난 1년여의 기록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기고
자살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 실업, 경제적 빈곤, 대인관계 악화 등의 이유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에도 인구당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20년 이상 OECD 국가 평균 자살률보다 높은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남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자살 문제에 더 이상 지역사회와 국가가 방관자로 남아서는 안 된다. 책임있는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또한 자살 충동자들이 보이는 '사전징후'를 외면해선 안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
마산 신추산아파트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 현장에는 마을활동가가 직접 나서 주민 공유공간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역할이 컸다. 주민들도 하나둘씩 공동체 공간으로 바뀐 추산상가로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과정에서 정해진 예산 외에 각종 소품·행사 비용까지 마을활동가가 지불하는 등 경남도·창원시의 충분한 지원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마을활동가들은 지난해 경남도의회에서 통과된 '경상남도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옥은숙 의원 대표발의)'을 근거로 섬세하고 유연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 지원
어느덧 다시 봄은 왔다. 코로나로 인해 황량하기만 하던 거리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새싹이 돋아나며 거리의 활기도 함께 솟아나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누군가를 만나 재잘재잘 사소한 것까지 떠들고 싶다. 그러나 누군가를 만나는 것 조차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럴 것이다. 나 또한 내 삶이 많이 달라져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의 내 삶은, 마치 여행길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나'를 찾는 여행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고대로부터 토지제도는 위정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오늘날과 같이 화폐가 활성화 되지 못한 상황에서 왕족, 귀족층의 생계를 보장해주고, 왕권 창출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공신들에 대한 논공행상은, 오로지 토지에 의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지배층의 사회 윤리관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여성의 정절에 대한 포상이 확대되었고, 분배가 느는 만큼 토지에 대한 위정자들의 고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근대 이후로도 땅이 일반 민중의 보편적 재화로 기능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한된 땅덩이에 기하급수적으로
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남겼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동물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곧 개인의 인성은 물론 한 나라의 인권수준과 도덕성까지도 엿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측면에서 최근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는 과연 선진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2월 서울에서는 한 유기견이 코와 입이 잘린 채 가방에 버려져 발견된 일이 있었고 지난달 인천에서는 살아있는 개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 사건이 있었다. 김해에서도 목이 잘린 고양이 시체가 발견되는가 하면 아예
2000년 전 찬란한 가야를 재현한 창작오페라 '허왕후'는 전 출연진 중 약 57%가 김해 지역의 예술가로 이뤄진 오페라다. 총 인원 125명 중 김해 지역 예술가는 71명으로, 최선희가야무용단(18명)·김해시립합창단(43명)·오케스트라(10명)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명성 높은 배우진과 프로듀서가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조역 출연진은 대부분 수도권 인물이며, 김해시 창작오페라임을 감안하면 전체 출연진 중 김해 예술인들의 비중도 낮은 편"이라는 불만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이러한 평가에 한 김해문화재단 관계자
코로나19는 생명·안전·건강에 대한 염려와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갑작스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이 병은 신체를 병들게 하는 질환임에도 특유의 강한 전염성 탓에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를 멀게하는 물리적 방역을 강제하도록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이에 따른 심리적 변화와 고립감은 우울감·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 분노·짜증을 뜻하는 '코로나 레드', 좌절·암담함을 뜻하는 '코로나 블랙'과 같은 새로운 신조어까지도 탄생시켰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정신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근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