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도시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면서 야외로 나가 봄을 만끽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국을 보면 마냥 봄을 즐길 때가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서로 접촉한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감염·확산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428명, 430명, 494명, 505명, 482명, 384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평균 454명이 나오는 셈이다. 숫자만 봐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3차 대유행'이 약 반년
양산 사송신도시 2구역 입주예정자들은 인근 사송2초 설립 연기로 착잡하기만 하다. 취재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사송2초 신설 추진 관련 갈등은 제자리다. 2구역 3700세대가 2023년 1월부터 입주한다. 사송2초 개교 예정일은 2025년 3월이다. 우선 건립하기로 결정한 사송3초·중 통합학교 개교 예정일은 2024년 3월이다. 사송1초에서 2구역 학생들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하지만 과밀학급 우려는 나올 수밖에 없다. 지역 내 물금 가남초는 인근 공공주택 입주가 진행됐지만 가촌초, 가양초의 개교가 늦어졌다. 기존 37개 과밀
최근 유투브에 나오는 반려견 훈련사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작고 약한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씨가 보기 좋고, 보호자를 대하는 그의 사려 깊은 태도가 좋다. 훈련 중에 보호자나 강아지에게 화를 낼 때 마저도 보호자를 사랑해서, 개를 사랑해서 그렇다는 것을 안다. 시청자는 모두 알 것이다. 문제견을 다루는 방송이지만 대체로 모든 문제는 보호자에게 있었다는 것을. 입질을 하는 것, 보호자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들은 모두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다. 따라서 이를 못하게 훈련하는 것은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만족스러운 훈련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많은 아동학대 사건들이 있다. 영화 '어린 의뢰인'의 모티브가 된 2013년 칠곡 계모 사건과 천안 여행용 가방 사건, 인천 방임 아동 화재 사건 등이다. 최근에는 일명 정인이 사건,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등 전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아동학대 신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1만 9214건에서 2019년에는 3만 8380건으로 늘었다. 경상남도의 경우 2015년에 946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1519건이 신고됐고 지난해는 1730여 건으로 늘었다. 아
우리나라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혁신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도권 공룡기업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비즈니스플랫폼 등 이른바 미래산업을 싹쓸이하면서 지역엔 혁신기업이 자리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나마 될성부른 스타트업들은 투자와 인프라를 빌미로 손을 내밀고 있는 수도권 벤처캐피털의 품으로 하나 둘 떠나 버렸다. 풀 한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던 스타트업 불모지. 더하지도, 보태지도 않고 그동안 지역 스타트업 업계는 이 단어 하나면 설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경상남도와
지난 18일, 취재 차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 김해지회를 찾았다. 관계자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김해 삼계동의 한 체육관. 사무실이나 전용 경기장 같은 시설은 따로 없냐고 물었더니 스포츠스태킹은 책상과 전용 장비(경기 전용 컵·매트 등)만 있으면 되기에 시설이 특별히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종목의 특성상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스포츠스태킹의 경우 오히려 아무 곳에서나 편하게 즉석에서 '경기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스포츠스태킹만을 위한 공간(경기장·교육장)이
"일단 뭐든 하자. 할 수 있다." 불안에 사로잡힐 때마다 나는 이런 주문을 입버릇처럼 외우면서 한발 씩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습관이다. 이 덕분인지 이제는 주어진 일을 회피하지 않게 됐다. 회피한 채, 가만히 있다면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불안하고 두려웠다.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이때까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불청객을 맞이한 것이다. 당시 나는 간호 학생으로서 실습을 앞
김해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가야문화축제가 올해는 열릴 수 있을까. 축제가 전면 취소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시국이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축제 개최여부를 두고 시민설문조사까지 진행됐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걱정이 앞선다. 먼저 축제가 열릴 경우를 생각해보자.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한 해를 쉬어간 김해 대표 축제가 다시 부활하면서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지역 예술계도 기지개를 켤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오랜만에 '
무인시스템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셀프 주유소, 주차장 정산시스템, 무인카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무인(無人),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단 뜻이다. 무인카페에 들어가 보면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비교적 쾌적한 실내다. 손님이 스스로 키오스크에 주문과 결제를 한다. 기계가 만들어준 커피를 뽑아 마신다. 예전의 길거리 자판기가 고상하게 원두를 속에 담고 실내로 들어왔다. 동전을 넣고 세탁기를 돌리는 무인 빨래방도 많이 생겼고, 거기에 무인 과일 가게,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도 많다. 상주하는 사람이 없
최근 고교학점제 문제로 지역 고등학교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관련 취재를 끝마치고 퇴근했는데 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고교학점제 관련 자료를 메일로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때 시간은 오후 9시 30분. 답변으로 퇴근 여부를 묻자, '업무가 남아 아직'이라는 회신이 왔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교사들은 대부분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 못하는 고민도 있어 보였다. 이로 인한 업무량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의 과목 선택 다양화를 목표로 일부학교에서 시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2020년 한 해를 송두리째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상들이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깨달았다. 지난 2월 26일 전국 각지에서 시작된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전 국민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을 기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 종식을 바라고 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역사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 61년 전 3월 15일 민주를 향한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와 특별한 외침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3·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취업자 4명 중 1명 꼴로 OECD 회원국 38개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자영업자 비율은 1989년 40.8%에 달했지만 1998년 38.3%, 2008년 31.2%, 2018년 25.1%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선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동네치킨집'과 같은 소규모 창업도 늘고 있어 자영업 비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는 우리 주변의 자영업자 특히 환대 서비스업 경영자·종사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