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가 있다. 고담시티라고 해 두자. 그곳 문화행정 이야기를 해보겠다.우선 고담시티의 문화계 종사들에게 '역대 시장 중 문화행정에 후한 점수를 줄 만한 시장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다수는 '딱히 기억나는 그런 시장이 있었던가'라고 되물을 것이다. 즉답을 피하고 되묻는다는 것은 마땅한 대상이 없다는 의미다.고담시티의 관료사
독서모임 ‘인문마실’ 북토크 행사강동수 작가 초청해 작품 이야기인문독서모임 '인문마실'은 지난 11일 외동 화목빌딩 6층 공간 '시민생각'에서 강동수 작가의 소설 북토크 행사를 진행했다.부산의 소설가인 강 작가는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각종 옛 서적 인용해 근본 설명 일본서 인기절정 마상재 소개도“몸 이해해야 정신 제대로 알아”조선 시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봉희(棒戱). 막대기로 공을 쳐서 구멍에 집어넣는 놀이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긴 채로 공을 쳐 골대에 집어 넣는 군사 무예인 격구(擊毬)에서 유래했다. 군사들의 전투 훈련이 민간으로 흘러들어 골목길 놀이로
'가정의 달' 5월이다. 가족의 사랑을 전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동화를 함께 읽어 보는 건 어떨까., 부모 사랑·감정 담아, 개성 존중 잘 설명, 아기 탄생 과정 다뤄엄마가 너에 대해 책을
악녀의 재구성홍나래·박성지·정경민 지음들녘312쪽 / 1만 5000원우리 옛 고전 서사에서 여인의 모습은 가부장 체제라는 이데올로기에 최적화돼 있다. 한국 고전문학을 연구한 저자들은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거스른 '악녀'에 주목했다. 아름답지도, 지혜롭지도 않은 여인들의 마음 속 '욕망'을 까발린다. 고정관
평소에 자주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지인이 있다. 그가 당뇨 진단을 받고 금주를 하는 바람에 술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 한 번 볼 기회조차 뜸해졌다.그랬던 그가 오랜만에 집으로 찾아왔다. 이런저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밥 먹을 때가 됐다. 그가 '밥상을 차리느라 번거롭게 할 것 없이 밖에 나가서 해결하자'고 했다.당뇨 환자는
‘비용 대비 편익’ 논리 꼼꼼 지적‘베풀며 함께 살자’ 공감 가는 제안1980년대 초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는 시장 개혁을 추진하며 오래된 공공주택 상당수를 개인에게 매각해 버렸다. 주택을 개인 소유로 바꾸면 집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알아서 리모델링을 해 주변을 깨끗하게 정비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이런 주택 사
특정 지역 아니라 한반도 문제세계 곳곳 테러·분쟁 숨은 이유#변화 사례 1=사과하면 예전엔 대구였다. 하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대구가 주산지이던 사과는 경북 영주를 거쳐 강원도 철원까지 북상했다. 대구, 경북의 사과 재배 면적은 최근 10년 새 많이 감소했지만, 강원도는 3~4배 증가했다. 이쯤 되면 30년쯤 후엔 아예 우리 땅에서 키운 사과를
전쟁범죄란 무엇인가후지타 히사카즈 지음박배근 옮김264쪽 / 1만 8000원전쟁범죄는 언제 처음 인정됐을까. 일본 국제법학자인 저자는 국제법을 토대로 전쟁법의 성립부터 전쟁범죄의 처벌에 이르는 이야기를 역사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살핀다. 국가에 전쟁 피해 손해배상금을 물리는 문제 등 앞으로 남겨진 과제도 설명한다. 말이 되는 소리 하네박정훈·하
5당 후보 “재검토 없이 확장 추진”심상정 “보상·이주 대책 앞서야”5·9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김해신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주요 5당 후보 가운데 4명은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로 가슴이 먹먹할 때가 더러 있다. 그럴 때 마음을 다스리려면 바깥바람 쐬면서 걷는 것이 약이다. 며칠 전에도 한 번 그랬다. 나이를 먹어 어지간한 일에는 무덤덤한데, TV에서 인양된 세월호의 처참한 몰골을 보니 울분이 치밀어 가슴이 먹먹했다. 늘 하던 대로 집을 나섰다. 이왕 걷는 김에 우리 고장에서 살다 간 선현들의 발자취를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이 건설해 운영하고 있는 김해여객터미널 기부채납을 둘러싸고 김해시의회 특위와 김해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특위는 당장 기부채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는 이모저모를 따져봐야 한다고 반박한다. 특위와 시의 기고를 받아 기부채납을 바라보는 양측 입장을 소개한다. 김해시의회 특위 입장애초 설계에 주차장 반영했어야450억 건물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다 집사람에게 전화로 목욕하게 보일러 좀 틀어 놓으라, 고 했다. "아직은 겨울날씨 못잖으니 집에서 목욕하다가 감기 들면 약값이 더 듭니다. 더군다나 요즈음 같은 환절기에는 더 하지요. 그러니 집에서 목욕할 생각하지 말고 오는 길에 목욕탕에서 하고 오세요"라는 반응이 나왔다. 투덜대면서도, 하긴 그것도 그
‘어제 아침 서울에 사는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형! 9시 반 기차 탔는데 부산역 12시 도착 예정입니다. 역 분수대 앞에서 봅시다”라고 했다. 시간 맞춰 부산역엘 나갔다. 갑자기 무슨 일로 왔는가, 궁금했다. 고령인 그의 부친이 부산에 계시기에 혹시, 해서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래기간 신문의 시사만화가로 활
생림면 도요마을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도서출판 도요'가 지난 연말 부산 기장군 일광면으로 이사를 갔다. 도서출판 도요는 연극인 이윤택이 평소 수지타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책을 마음껏 내는 출판사 하나를 가졌으면 하던 터에, 2009년 도요마을에 둥지를 틀면서 차린 출판사다. 대개의 지역출판사들은 영세한 처지라서 비용 회수가 불투명한 기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