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그가 다닌 도서관은 시애틀의 조그만 공공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빌 게이츠의 이 말 한마디가 말해주고 있다.세계 각국의 통화가치를 말해주는 '빅맥지수'로도 활용될 정도로 세계인의 일상 속에 스며든 맥도
각종 언론에 넘쳐나는 음식정보를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뭐니 뭐니 해도 먹고 사는 일이 제일 중요하구나, 하는 것이다. TV화면에서 표준어를 쓰는 20대 초반의 리포터가 전라도에서 홍어회를 먹고 맛있다고 감탄하는 장면 같은 걸 보면, 처음 접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 맛을 어찌 제대로 알겠다는 건지 믿음이 안 가기도 하지만. 수많은 식당과 음식을 소개하면서
경상도 사람이라면 이 말을 한번쯤 써 보았을 것이다. '쫌!' 상대방이 하는 짓을 멈추라고 말하다가 마지막으로 내뱉는 경고의 의미일 때도 있고, 대화 끝에 제발 부탁을 들어달라는 애원의 의미일 때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단 한 음절로 자신의 의지를 강력하게 실어 발음할 때 쓰는 말이다. 아이들이 산만하게 뛰어다니는 장면이 성가실 때 "얘들아 조
막걸리 열풍을 타고 책도 여러 권 출간되었다. , ,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막걸리가 얼마나 몸에 좋은 술인지 영양학적으로 말해주는 책부터 어느 곳에서 누가 만든 막걸리가 맛
'내일 공연이 있는 자라면 어떤 이유로도 오늘 죽어선 안 된다. 쓰러지기만 하고 반드시 공연 시작하기 전까진 다시 살아나야 한다. 공연에서의 자기 자리를 지켜내야만 한다.' 음악감독 박칼린의 산문집 의 한 구절이다. 일에 관한한 엄격한 그녀의 자세를 보여주는 말이다. 누구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빠져 살 때는 그 일이 세상에서 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네팔소설로, 네팔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마단 푸라스카르상을 수상한 나라얀 와글레의 대표작이다. 정치적 요구와 상관없이 영혼이 보고 느끼고 가닿는 대로 삶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 드리샤와 꿈을 이루고자 미국의 좋은 환경을 뒤로한 채 다시 네팔로 돌아온 다큐멘터리 감독 지망생 팔파사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전쟁의 아
역사란 본래 승자의 기록에 바탕을 둔 집단의 기억이기 때문에, 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은 때로는 분칠되어 영웅이 되기도 하고, 천하에 다시 없을 악인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역사 인물 인터뷰'에 등장하는 13인의 사람들은 특히 그런 평가를 극단적으로 받은 역사적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오해와 편견의 시각에만 갇혀 있던 인물들을 월간지의 긴 인물
22인의 젊은 작가들이 사진으로 흥미로운 대화의 주제를 던지고 있는 책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 신문의 뉴스면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들을 22인의 작가들이 각자 개성에 따라 새롭게 해석한 다채로운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마주하면서, 분명 보는 이에 따라 사진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일 것이다. 보여 주는 이나 보는 이 모두 다양한
'백석 평전'은 우리 민족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백석의 생애는 물론 작품과 사상, 그리고 주변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분석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지금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백석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매우 정교한 시각에서 파헤치고, 백석의 삶과 시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람들에 대해 그들이 백석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고, 어
2010년 11월 23일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은 우리나라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중이며 분단국가임을 일깨워주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떠올렸고, 전후세대 역시 두려움에 떨었다. 졸지에 삶의 터를 잃고 육지로 피란을 떠나는 연평도 주민을 바라보는 마음은 너나 할 것 없이 답답하고 애가 탔을 것이다. 전쟁 혹은 그와 유사한
제목만 보고 내용이 딱딱하겠다고 지레짐작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펼치면 순식간에 빠져든다. '4·19 혁명'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꿨던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그대로 담았다. 책은 1960년 4월의 역사적 현장을 눈앞에 보듯이 생생하게 펼친다. 저자는 1950년대 말부터 4·19 혁명까지 우리 역사의 주요 인물을 등장시킨다.
'조선의 숨은 왕'은 역사서의 행간에 숨겨진 인물 송익필을 본격 분석하며, 조선왕조실록과 개인 문집, 서찰 등을 근거로 준 픽션의 형식을 취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은 아버지의 과오로 양반에서 천민으로 신분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어버렸다는 드라마틱한 송익필의 인생사 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현장과 이이의 활약상, 이이와 성혼, 정철과 송익필이라는
대중적인 영화에 철학을 버무려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 책이 '시네필 다이어리 2'다. 저자는 이미 책의 1권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는데, 2권에서는 인간 내면 깊숙이 더 침잠한다. 미셀 푸코, 엘리아데, 레비스트로스, 미하엘 바흐친, 프로이트, 한나 아렌트 등의 철학자와 짝을 맺어 영화 8편을 읽고 있다. 저자가 일관하는 시선은 '관계'다. 아무리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1949년 저서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서 '축의 시대'(Axial Ag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카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에 이루어진 인간의 근본적 인식 전환과 사유의 깨달음에서 폭력과 증오, 불관용으로 점철된 지금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폭력과 두
아직은 한참 일을 해야 할 때이니 교통이 편한 지역에 집을 구해 살고 있으나, 어쩐지 집 주위에 1년 내내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듯하다. 낮이든 밤이든 조용한 순간이라곤 없지만, 건물만 벗어나면 대중교통편이 코앞이니 그러려니 하며 살고 있지만 가끔씩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이 과연 나의 '진정한 거처'인지 서글플 때도 있다. 언젠가 보았던, 방을 세놓으면
힘든 삶에 내몰린, 그래서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동화 6편이 동화집에 들어 있다. 초창기 작품에는 작가의 초심, 순정함이 깃들어 있기 마련. 이 동화책의 미덕 역시 인간이 지닌 따스한 마음에 대한 신뢰다. 자극적인 말이나 비현실적인 설정이 아니라 지혜롭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주인공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로
'몰라봐 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은 염색장, 침선장, 소목장, 나전장 등 국내 중요 무형문화재 12인의 진솔한 삶을 엮었다. 인상적인 건 명장의 몸에 새겨진 노동의 흔적이다. 장인의 열린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사기장 서동규 선생은 이 빠진 오래된 그릇에 음식을 대접 받으면 '바로 이 양반이 제대로 된 문화인이구나'하고 여긴단다. 처녀가 늙
철학자 김용규는 서양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놀라울 만큼 피상적이고 왜곡돼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사실이 안타까워 그는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이라는, 아주 장쾌한 책을 냈다. 그는 인간이 신과 합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합일은 "믿습니다"를 연발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독선의 길도 아니다. 천국의 계단을 한 발 한 발
지금이라면 교수, 기상예보관, 인기연예인, 동시통역사, 의사, 화가쯤 되겠다. 조선시대의 교수와 훈장, 천문역산가, 광대, 역관, 의관, 화원들이다.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감히 넘보지 못할 위상을 갖는 전문직들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흘려야 하는 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대우는 참 많이 달랐다. 책은 조
시인은 개인과 사회에 있어 절대의 자유와 평등이 공존하는 유기적 삶의 실현, 또는 만생명의 존엄을 향한 믿음과 안감힘으로 버텼던 청년 시절을 회상한다. 1976년 으로 천료된 이후 35년간 발간한 6권의 개인 시집에서 각 12편씩 가려내어 실었고 마지막 7부는 6번째 시집 발간 이후의 최근작을 실었다. 그 중 3부만 15편인 까닭은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