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의 사랑은 한 가지가 아니다. 정도를 벗어난 사랑이 있고, 서로를 진정으로 아껴주면서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랑도 있다. 여기서는 신분이 다른 한 사대부와 김해지역 기생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품격 있는 사랑을 이어간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 고려 후기의 문신인 야은 전녹생(1318∼1375)은 지금의 동상동 연화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이유의 핵심은 최순실이라는 개인이 마음대로 국가권력을 휘두르도록 허용함으로써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였고, 헌법 위반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이지 않으므로 계속 대통령직에 있을 경우 그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수로왕과 허왕후의 후손들이 인도 유피(UP) 주 아요디아 사류강가에 세운 허왕후기념비 제막 16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지 순례를 다녀왔다. 김해시 대표단의 일원이었다. 한 방송국이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동참했다. 직접 가 본 인도는 '황당한' 나라였다. 끝없이 넓은 평지에 수많은 사람과 소, 원숭이, 개, 각종 조류 등이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다 집사람에게 전화로 목욕하게 보일러 좀 틀어 놓으라, 고 했다. "아직은 겨울날씨 못잖으니 집에서 목욕하다가 감기 들면 약값이 더 듭니다. 더군다나 요즈음 같은 환절기에는 더 하지요. 그러니 집에서 목욕할 생각하지 말고 오는 길에 목욕탕에서 하고 오세요"라는 반응이 나왔다. 투덜대면서도, 하긴 그것도 그
생림면 금곡리 출신의 대눌 노상익(1849~1941), 소눌 노상직(1855~1931) 형제와 김해부사를 지낸 그들의 스승인 성재 허전(1797∼1886)은 이곳저곳에 소개가 많이 돼 있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대눌·소눌 형제가 한일합병 후 보인 애국활동과 연원을 개략적으로 한 번 들여다보고자 한다. 대눌이 만주에 망명해 있
매년 2월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졸업식이 치러진다. 내 기억엔 초등학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졸업한 것 같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는 사춘기라 그런지, 괜시리 졸업식을 집에 알리지도 않고 혼자서 졸업장을 받아들고 집에 돌아 왔었다.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와 맞물려서 흥분된 상태에서 이젠 어른이 되어 간다는 느낌으로 학교를 마쳤다. 대학에서는 군대를 제대한 후 졸업
지난해에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 고장 사가현 아리타 등지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근처에 우리로 치면 '구주현립도자관'이라는 도립도자기미술관이 있었는데 마침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었다. 주제는 '인간국보전'. 일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인을 천시하는 풍토와 식민지배,
‘어제 아침 서울에 사는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형! 9시 반 기차 탔는데 부산역 12시 도착 예정입니다. 역 분수대 앞에서 봅시다”라고 했다. 시간 맞춰 부산역엘 나갔다. 갑자기 무슨 일로 왔는가, 궁금했다. 고령인 그의 부친이 부산에 계시기에 혹시, 해서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래기간 신문의 시사만화가로 활
설이 지나고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됐지만 참으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현실이다. 말 그대로 이 풍진 세상이다. 혼돈스럽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마는 그 정도가 심해지는 듯하다. 요즘 젊은 청춘들의 의식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명제보다는 취업, 즉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절박하다. 산다는 건 저 논둑의 들풀 하나에서 삶의 진리를 깨달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일부이긴
김해는 부산과 경남, 경남과 부산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관문 도시는 떠돌이와 외지인이 많고, 역동성이 높다. 김해의 정치적 성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로 표현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할 때 그 정치적 특색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 탄핵정국에 맞추어 새로운 대선후보들이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그러나 김해 지역의 사람들은 좀처럼 내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신은 스케이트화가 문화재로 등록된다는 얘기가 있다. 당연히 논란이 많다. 예전에는 적어도 일제강점기 이전 그러니까 조선시대 이전의 것을 문화재로 인식했는데, 근래에는 범위를 확대해서 대개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것 중 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재로 보고 있다. 일반인들은 문화재
생림면 도요마을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도서출판 도요'가 지난 연말 부산 기장군 일광면으로 이사를 갔다. 도서출판 도요는 연극인 이윤택이 평소 수지타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책을 마음껏 내는 출판사 하나를 가졌으면 하던 터에, 2009년 도요마을에 둥지를 틀면서 차린 출판사다. 대개의 지역출판사들은 영세한 처지라서 비용 회수가 불투명한 기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