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빠져죽지 않기이현우 지음교유서가468쪽 / 2만 원.인터넷 서평꾼 '로쟈'로 유명한 저자의 세계문학 서평집이다. 2012년부터 2020년 2월까지 8년간 쓴 칼럼과 해설을 선별해 묶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영국), 〈위대한 개츠비〉(미국), 〈적과 흑〉(프랑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독일), 〈전쟁과 평화〉(러시아) 등 리뷰를 실었다. 영화로 세상 보기유지나 지음연암서가304쪽 / 1만 5000원.영화평론가 유지나 교수의 '시네 에세이'.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라오스는 '3무(無)의 나라'다. 자동차 경적이 없고 싸우거나 화내는 사람이 없고 초상집에 우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라오스에 없는 건 3무만이 아니다. 라오스는 '없는 것이 풍부한 나라'다. 바다가 없어 휴양지나 해변도 없다. 문화유산이 풍부하지도 않고 흔한 지하자원도 없다. 그런데도 관광객은 매년 늘어 450만 명에 육박한다. 라오스 전체 인구의 65% 수준이 관광객으로 채워진다. 도대체 이곳에 뭐가 있길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오는 걸까.의 저자는 그 이유에 대해 라오스
예수의 1인칭 시점으로 쓴 전기마가복음은 실제 예수 모습 담은 걸작스승 세례 요한 뛰어넘은 제자 예수처절한 십자가 죽음은 인류사적 사건마리아 처녀 잉태·12 제자 논쟁적 해석'도올의 예수전'이라는 부제를 단 가 출간됐다. 동서 철학을 가로지르면서 1960년대 젊은 시절부터 성서 공부를 했던 도올 김용옥의 신학 공부가 집약돼 있다. 책은 1인칭 시점으로 마가복음에 근거해 예수의 종교 혁명을 풀어 쓴 예수 전기다. 도올의 많은 논점들이 그러하지만 이 책은 논쟁적이다. 먼저 마리아의 처녀 잉태는 유치한 얘
사람아, 사람아김남조 지음문학수첩128쪽 / 1만 2000원.올해 만 93세인 저자가 시인으로 살아온 71년의 세월을 되돌아보며 펴낸 열아홉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스스로 '끝시집'으로 일컬은 시집을 쓰기 위해 갈마드는 한평생의 기억을 쓰다듬으며 에는 가슴으로 한 줄 한 줄 시를 써 내려갔다. 시집에 담긴 52편의 시 속에 찬란한 노을에 비낀 사랑의 노래를 담았다. 왜 일본은 한국을정복하고 싶어 하는가하종문 지음메디치미디어344쪽 / 1만 8000원.격동기의 일본에서 내우외환을 잠재우는 수단으로 거론됐던
아이들은 어른이 무심히 지나치는 작은 변화를 세심한 관찰력으로 잘 잡아낸다.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어리니까 못 보는 것보다 어리니까 잘 보이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어른에게는 당연한 하늘의 구성 요소들이 아이의 눈에는 하나하나 의미를 가진다. 당연한 것도 궁금한 아이들에게 당연하지 않은 것은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다.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상한 하늘 이야기가 담겼다. 높이 솟은 철탑. 그 위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뭔가를 외치고 있다. 고공농성의 현장을 바라보며 아이는 그 사람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 무엇
여성학자가 풀어쓴 여성 투쟁 이야기 몸·패션·기술·노동·정치 등 8개 분야 여성 생존 도구·증거 100개 사례 언급 세탁기·타자기·냉장고 여성해방 상징'히잡'도 가부장제·이슬람 혐오 저항'잔소리꾼 굴레' 등 여성 학대도 제시75쪽에 나오는 사진 한 장. 문화적인 충격을 가한다. 보기에도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여성의 머리와 목둘레에 묵직한 쇠틀로 만들어진 장치가 걸쳐져 있다. 정면에는 입속으로 고정되는 돌출부가 있어 여성은 혀를 움직이지 못해 물을 마실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어 보인
당신 곁에 있습니다임종진 지음소동368쪽 / 1만 6500원.저자는 '사진치유' 작업을 통해 5·18 고문 피해자, 70·80년대 간첩조작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 등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진이 지닌 치유와 회복의 힘을 전해왔다.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란 틀을 만든 사연부터 사회의 편견 맞서기,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 사진 속 인물 이야기를 실었다. 한국 언론의 공정성:이론적 구성조항제 지음컬처룩424쪽 / 3만 원.언론의 공론장, 공정성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부산
그림책 는 부산 다대포를 배경으로 전승되는 부산시 시도무형문화재 '후리소리'를 소재로 했다. 바닷가 근처에 몰려든 물고기를 그물로 휘몰아서 잡는 후리질. 조선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다대포 마을 사람들이 봄, 여름, 초가을에 멸치잡이 후리질을 하며 부르던 노래가 후리소리이다.힘든 노동을 이겨내기 위해, 작업의 흥을 돋우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독려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대포 후리소리'를 함께 불렀다.멸치 철이 돌아왔다. 순지네 마을 사람들도 바빠졌다. 그들은 작업을 하러 오가며 섭이 삼촌의 닫
기후변화에 대응할 미래 청사진 제시"새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생물종으로서 인류의 운명 결정될 것"저자가 제러미 리프킨이어서 더 눈길이 갔다. 등의 저작을 통해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해온 선구적인 사회사상가이자 미래학자가 아니던가. 그가 신작 에서 또 어떤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장할지 궁금했다. 서문에서 책을 낸 배경을 접할 수 있었다. 서문에 유엔 산하 과학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저 불빛들을 기억해나희덕 지음마음의숲268쪽 / 1만 3800원.2012년 출간된 산문집의 개정판으로 기존 원고와 구성을 다시 손보고, 새로이 쓴 원고 11편을 추가했다. 점, 선, 면이라는 세 가지 구도 속에서 존재와 관계, 그리고 세상의 축도를 섬세하고 온기 어린 시선으로 그려냈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시인의 깊은 사유를 담아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미의식에 대하여이주영 지음미술문화332쪽 / 2만 원.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20세기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정리한 책이다. 한국미술의
소설집 하나가 세상을 움직이는 건 아니다. 또 인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아니다. 소설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이런 물음에 소설집 을 낸 작가 권여선은 "모르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8편의 작품을 읽어보니 '모르겠다'는 말은 텅 비어 있는 게 아니라 뭔가로 채워져 있다는 것 같다. 모르는데도 희한하게 아주 엷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삶일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아직 멀었다는 말'이라는 소설집 이름도 '온전히 채워질 수 없는' 우리 삶의 전모에 대한 암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에 깃든 유전자한국인의 집단 기억과 문화적 원형목차도 이야기처럼 '12가지 고개' 구성나이 계산·포대기 육아 등 서양과 비교올해 '알파고와 함께 춤을' 등 3권 추가"1965년 독일 아헨 공대에서 개최된 연주회에서 한국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갑자기 바지를 내린 후 자신의 엉덩이를 관객에게 보여줬다. 당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였지만, 정작 그가 관객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엉덩이 자체가 아니라 몽골로이드계 인종의 특징인 '몽고반점&
바닷마을 인문학김준 지음도서출판 따비320쪽 / 1만 7000원.오랫동안 갯벌과 바다, 섬과 어촌을 찾고 그 가치를 기록해온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의 신작.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삶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물때와 바람, 물길과 갯벌을 보여준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전통적인 어업 활동을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어촌의 오래된 미래를 제안한다. 박헌영 평전안재성 지음도서출판 인문서원696쪽 / 3만 원.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자였던 박헌영은 해방 뒤 남조선노동당을 이끌고 월북해 김일성 체제의 북한 정권 수립과 조선노동당
소설은 프랑스 한 노인요양원에서 벌어진 흥미롭고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책과는 담을 쌓았고 프랑스 고교생 80%가 통과한다는 대학입학시험조차 떨어진 소년이 노인요양원에 주방 보조로 취업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요양원엔 특별한 노인이 입원해 있다. 책을 너무 사랑하는 이다. 서점 주인이었던 그는 자신의 방을 책으로 가득 채울 정도인데 파킨슨병으로 독서를 할 수 없는 처지다. 이 둘이 만나며 벌어지는 케미가 흥미를 유발한다. 책을 싫어하던 소년이 이 노인에게 하루 한 번 책을 읽어주는 상황을 만나면서 소년과 요양원엔 눈에 띄는 변
비틀스 이후 음악 세계와 패션 결합 20세기 이후 스크린 통해 유행 선도 록 정체성 살린 프레디 머큐리 의상'보헤미안 랩소디' '라라랜드' 등 음악영화·뮤지컬, 패션 변화 이끌어20세기 이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선보인 트렌치코트, 라이더재킷, 청바지, 블랙심플드레스 등 의상 아이템들은 대중 패션 문화의 유행을 만들어냈다. 1960년대 뮤지션의 패션이 유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처음 자신의 음악 세계에 패션을 영리하게 활용한 뮤지션은 비틀스다. 당시 대중문화가 확산하고 팝송 붐이 일자 청년들은
서울, 권력 도시토드 A. 헨리 지음김백영 외 옮김 / 산처럼484쪽 / 2만 8000원.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1910~1945) 서울의 역사를 다뤘다. 경복궁 터, 남산의 신토 신사 등 식민지 조선인들을 일본 제국의 신민으로 만들려는 폭력적인 동화 정책의 핵심적인 현장과 당시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이 직접 보고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지식인의 두 얼굴폴 존슨 지음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652쪽 / 2만 2000원.영국 역사학의 거장이자 비판적 저널리스트인 폴 존슨의 대표작으로 출간 30주년을 기
세영이는 언니가 새로 생기던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3년 전 피자집에서 세영이와 엄마, 언니와 언니의 아빠 네 사람이 처음 만났다. 좋아하는 피자마저 목에 걸린 기분이 들 정도로 불편했던 세영이는 화장실에서 그만 실수를 한다. 아홉살이나 돼 오줌도 제대로 못 누느냐고 비웃을 줄 알았는데 언니는 물휴지로 직접 다리까지 닦아줬다. 그렇게 세영이와 언니는 가족이 됐다. '새로 가정을 꾸린 네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이야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엄마는 언니의 아빠와 헤어졌다. 보름 전의 일이다. 언니를 만나기 전 오랫동
생명·기개 상징성 부여한 유일한 나무우리 역사와 함께한 정신·물질적 매개소나무에 얽힌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왕릉과 궁궐 지킨 '조선왕조 생명수'예천에는 세금 내는 '만석꾼 소나무'도소나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지난 수 천 년 동안 우리의 문학, 예술, 종교, 민족, 풍수 사상에 자리 잡은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결합해 우리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우는 상징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조상들은 소나무를 매개체로 적극 활용해 생명과 장생, 절조와 기개, 탈속과 풍류 등의 사상을 시각적으로 형
영화와 시대정신김종원 지음작가432쪽 / 2만 원.한국영화 100년의 역사에서 60년 동안 현역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온 김종원 영화평론가의 저서. 저자는 1959년 월간 종합지 11월호에 '한국 영화평론의 위기와 과제'라는 글을 발표하며 영화평론을 쓰기 시작했다. 영화와 역사, 영화작가·배우론, 영화 일반론 등 총 3부로 나눠 38편의 글을 수록했다. 한 권으로백 권읽기다니엘 최 지음행복우물528쪽 / 1만 4400원.신화·고고학, 종교, 철학, 한국사, 동양사, 세계사, 심리학·문화학,
"형님 내 다음으로 부산적십자 회장 맡아 주이소."2013년 가을 김종렬 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이하 부산적십자사) 회장은 배영길 당시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던 배 회장은 시 산하 공사 자리를 마다하고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인 부산적십자사 회장을 맡아 화제가 된 인물이었다. 김 전 회장은 "높고 훌륭한 사람이 가는 자리가 아닌가"라며 처음엔 고사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오랜 언론생활을 하면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해왔으니 적임자로 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