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가 주민참여예산을 기존 52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예산편성과 집행, 평가 등 모든 과정에 주민의 참여를 강화하는 '2020년 경남형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도가 발표한 운영계획을 살펴보면 주민참여예산의 공모 규모를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도민의 참여를 늘리며, 주민참여예산위원과 담당 공무원 역량 강화교육을 병행한다. 예산학교를 확대해 주민참여예산위원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6월에는 청소년 참여예산 제안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도 고민할
이달 초 '미세먼지 마스크 KF99' 60개를 대량 구매했다. 일회용 마스크 1장당 1000원꼴이라 망설였지만, 그렇게라도 구매를 한 것은 '행운'이었다. 며칠 뒤 미세먼지 마스크는 줄줄이 품절됐다. 지인 역시 만 1세 자녀의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갔지만, 유아용 마스크가 동이 나 마스크 없이 외출을 했다며 걱정했다.최근 WHO는 '2019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의 첫 번째를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꼽았다. 사실 대기오염 등이 당뇨, 암, 에이즈 등을 뒤로하고, 가장 큰 건
는 올 초부터 기획시리즈 '김해형 일자리가 희망이다' 기사를 연재했다. 지난주에는 그 마지막 순서로 허성곤 김해시장을 만나 민선 7기 일자리정책의 시정방향과 계획을 들어봤다. 허 시장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각종 시 지원사업에 대한 시민참여를 독려했다.허 시장은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정책을 펼쳐도 참여율이 저조하면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피드백이 중요하다. 홍보에 만전을 기해도 당사자가 의지를 갖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지난 5주간 취재를 하며 '이런 지원책이
먼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동네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책을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사실 수익성은 따지지 않았다. 그저 개개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삶을 가꾸는지 궁금할 뿐이다. 공간을 만들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들의 다양한 삶이 쏟아져 나온다. 나에게 '서점'은 이야기가 넘실대는 공간이다.이왕이면 이 공간에서 김해의 청년들을 만나고 싶다. 기자로서 각 분야의 사람을 만나지만 늘 청년들과의 연대의식에 갈증을 느꼈다. 구직난과 경제 악화, 일자리 감소 등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면서 청년
최근 진례면 신월리에 있는 용전숲을 찾았다. 4240㎡ 면적의 숲은, 기자에게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었다. 골치 아픈 업무에 지칠 땐 무작정 숲을 찾을 때도 있었다. 고요한 숲 속의 평상 위에 가만히 누워있노라면 머리가 깨끗이 정리되는 듯했다.비단 기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용전숲을 찾았다. 여름에는 숲 옆으로 흐르는 도랑에 발을 담그고 캠핑을 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평일에는 인근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용전숲으로 소풍을 오기도 했다.그런데 약 1년 만에 찾은 용전숲의 입구부터 낯선 장면이 펼쳐졌다. 진입로
최근 국내 제조업 경기가 침체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로 조선·자동차 관련 산업이 분포하고 있는 김해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해에는 7000개가 넘는 제조업체가 있다. 이중 대부분은 영세 중소기업이다.기업들은 가뜩이나 어려운데 정부가 내놓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저임금인상' 카드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력충원, 비용문제에 따른 부담 등을 호소한다.주 52시간 근무제는 올 7월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2020
"모든 문화는 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는 우월함과 열등함이 없습니다." 1년 전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 '문화다양성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들은 말이다. 문화다양성이 대두되고 있는 21세기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존중하고 있을까? "레즈비언·게이는 사탄, 집에 가서 조용히 살아라!" 불과 며칠 전 광주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는 이런 편견 어린 고성과 폭력이 오갔다.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연대도 늘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에 일부 종교단체와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문화재가 '깡패'입니다."김해 회현동에서 만난 한 주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가야시대 왕궁터로 추정돼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지역 인근에 사는 주민은 시의 부지 매입으로 내년 초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야 할 처지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 주민은 "'문화재'라고 하면 더 이상 반대할 수도 없이 다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금관가야의 발상지인 김해 전역에는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방대한 문화재가 퍼져 있다. 실제로 지정된 김해지역 문화재는 약 80건이지만 김해 약 46만㎡가 문화재 보호구
김해 제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조선,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함께 2세대 제조업은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을 닫는 영세업체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제조업 공동화 현상마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해시가 현재를 제조업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중장기적인 지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업 위기에 봉착한 김해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웃 양산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동남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양산
김해출신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어가 돌아온다. 벌써 13년째다. 바다로 나가 살던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와 산란하듯 김해에서 성장한 뮤지션들도 해마다 한 번씩 고향을 찾아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자랑한다.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는 김해문화네트워크 장원재 이사장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민간주도형 음악축제다. 2016년부터는 지역의 개인, 단체,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이끌고 있다. 행사 취지에 공감한 김해뉴스도 지난해부터 동참해왔다.곁에서 지켜본 '연어'는
경남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 '오장군의 발톱(감독 김재한)'이 15일 정식개봉했지만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화 '오장군의 발톱'은 1974년 극작가 고(故) 박조열이 발표한 희극 '오장군의 발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이념이나 진영 논리를 넘어서서 전쟁을 하는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40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메인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영화 출연진도 화려하다. 배우 맹세창과 명계남, 서갑숙, 조혜정, 이상훈, 정겨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거나 함부로 대한 후 장난감이 깨어나서 인간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나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개를 소재로 비슷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 미국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이라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본 한 도시에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개 독감이 퍼지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들은 도시의 모든 개들을 쓰레기섬에 버린다. 주인공인 열두 살 소년 '아타리'는 자신의 반려견 '스파츠'를
기획기사 ‘역사문화도시’를 준비하며 최근 3주간 국내외 선진지역을 방문했다. 경북 경주, 전북 전주, 일본 교토·요코하마 순이었다.공교롭게도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렸다. 더군다나 취재차 방문했던 지역은 대부분이 문화를 기반으로 도시재생을 시도한 곳이어서 현재 김해시가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지역마다 우수사례는 조금씩 달랐다.일본 요코하마의 경우는 역사적 건축물을 시민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오래된 은행 건물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뱅크아트1929
재선에 성공한 허성곤 김해시장은 가야사 복원을 최우선 시책의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그가 언론을 통해 제시하는 청사진이 현실화된다면 김해는 경주나 부여, 전주 등에 못지 않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허 시장은 "가야사 복원이 단순히 전시관, 박물관을 하나 더 짓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가야의 진정한 가치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허 시장의 가야사 복원에 대한 철학과 접근방법은 인문학이 '인간의 상상력과 기억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삶을 풍성하게 가꾸는 것
선거가 끝났다. 그런데 벌써부터 선거 때가 그립다.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당시의 김해는 시끌벅적했다. 활기가 넘쳤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거리에서 수많은 후보들이 김해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 김해는 다시 조용해졌다. 거리에는 다시 정적만이 감돈다.김해가 조금 더 시끄러워졌으면 좋겠다.인구 54만 여명의 도시로 발돋움했으나 여전히 김해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부족하다. 오피니언리더라고 불릴만한 그룹들도 많지 않은 데다가 다양한 포럼 등 여론 주도 모임도 드물다.물론 김해가 젊은 도
지난 2월 전국 독서율에 관한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교과서, 수험서, 잡지, 만화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이는 1994년 처음 독서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라고 한다.사실 바쁜 일상에 치여 사는 현대인들은 늘 피곤함에 푹 적셔져 있는 상태다. 이들에게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칠십 평생 물이 넘쳤던 마을에 물이 사라졌어요."지난해 10월 김해 장유 한 자연마을에서 취재 요청이 왔다. 금병산을 타고 사시사철 마을 곳곳으로 흘러 내려오던 물이 말랐다는 것이다.'물이 좋은' 마을이라고 해서 수가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곳은 신석기, 가야시대 유물과 패총이 발견될 만큼 역사가 오래된 곳이지만 마을 앞을 지나는 도로, 장유신도시개발 등으로 지금은 25가구 정도가 남아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피해를 주장하는 윗수가마을은 다섯 가구밖에 남지 않았고 모두 70세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물마름
지역의 청년들이 올해부터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김해한옥체험관의 운영을 맡는다. 김해시가 청년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원도심지역의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청년들은 앞으로 한옥체험관 내 문화사랑방에 모여 청년네트워크를 조직한다. 또 관련 포럼을 열고 운영계획과 방향을 설정한 뒤 숙박시설, 한식당을 차례로 넘겨받는다.이번 사업은 지난해 김해문화재단이 진행한 프로그램 '문화반상회'와 '지역인력양성과정'에 참여한 청년들이 중심이 돼 꾸려갈 전망이다.김해뿐만 아니라 최근 청년
김해지역 기업들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조선이나 자동차 원청업체에 납품하던 금속 가공업체들이 도시락을 만들거나 포장용기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돌려막기는 임시방편일 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 때 잘 나갔던 지역의 금속가공 등 주력 산업이 더 늦기 전에 업종전환과 다각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산업, 의생명산업 등 미래 산업에 대한 말과 논의는 무성하지만 실제 밑그림을 그리는 지역의 기관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해 지역경제의 미래에 대한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통영 봉수골에 위치한 '봄날의 책방'을 둘러보다 마주한 글귀가 머릿속에 들러붙었다. 동네 책방의 자신만만한 태도가 사뭇 인상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봄날의 책방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그 속을 가득 채운 콘텐츠의 힘으로 통영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어떤 흡입력이 있기에 소규모 동네책방이 이토록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일까.그 비밀은 바로 책방의 기획력에 있었다. 공간에 들어서면 각 방마다 다른 콘셉트의 서적들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화사한 색감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