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펫숍의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올망졸망한 강아지들을 들여다 보게 됐다 천진하게 유리창을 핥는 강아지들 사이, 구석에 틀어박혀 죽은 듯 잠든 새끼 몰티즈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깡 마른 몰티즈 주위로 치우지 않은 분변이 뒹굴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대구시의 한 동물원은 동물들을 방치·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이곳의 동물들이 물과 사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했으며 고드름이 얼 정도로 추운 사육장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채
'내게 그런 핑계를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은 넌 웃을 수 있니' 가수 김건모의 '핑계'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랫말이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현 세태를 '내로남불', '아시타비', '역지사지' 등의 신조어와 사자성어에 빗대어 한탄하는 말이 많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온 나라가 '사분오열'이다. 원인을 찾아보고, 잘잘못을 따져 묻는다고 쉽게 해결되리라 생각지도 않는다. 워낙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영업 중지, 여행 금지, 자가격리, 재택근무 등 감염병 억제책을 강력하게 시행하면서 사회의 모든 분야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국내외 관광산업은 그야말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발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관광산업에 심각한 침체기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업계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 역시 낮은 편이다. 코로나19는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이번 겨울 경남은 사랑의 온정으로 가득했다.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62일 동안 진행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을117도로 마무리 했다고 1일 밝혔다. 역대 최고 온도이자 목표액도 1억 2000만원이나 훌쩍 넘긴 90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라는 뜻이 합쳐진 신조어)로 우울감이 짙어지고 있던 중 가슴이 따뜻해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금 초반만 해도 코로나19에 따른 개인 기부 감
십수년간 자리를 지켜오던 동네 작은 약국이 최근 프랜차이즈 카페로 바뀌었다. 반가움보단 씁쓸함이 밀려왔다.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지역에서 작은 중국집이 사라지고 카페가 들어서거나, 슈퍼마켓이 편의점으로 바뀐 일이 있었다.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다. 외부인이나 거대자본이 유입되면서 원래 살던 주민들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주로 나타나던 현상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김해지역 역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의료인 부족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간호사 부족 현상은 코로나 이전에도 문제였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최전방에 있는 간호사들은 지금도 한파를 견디며 고군분투 중에 있다. 충분하지 않은 수면·휴식 시간, 보호장비 부족에 따른 물품 재사용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여자 간호사인 경우 생리대를 교체할 시간도 없이 불편한 방호복을 입은 채 노동에 전념하고 있다. 간호사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근무환경과 처우개선 등 전반적인 근로조건 개선 정책을 도
코로나 19로 인한 대혼란으로부터 하루하루 조심스레 보낸 지도 어느덧 1년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변화되고, 사회문화 경제적인 엄청난 충격으로 긴장의 나날이 연속되고 있다. 큰 흔들림과 긴박한 변화로 인해 드러나는 요소요소의 믿기 어려운 이상 현실들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두렵게 하기도 한다. 교육계 역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재택근무, 영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 이행이 잦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입학과 졸업 등 크고 중요한 행사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사람 간의 공감도가 멀어지고 교육 본질의 활동이 제대로 되고 있
최근 한 만화가가 자신의 SNS 페이지에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라는 의문이 주요 골자였다.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국회의원은 공개적으로 "저런 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야한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우리가 제대로 친일청산을 했다면 저런 반민족적인 언동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현대사회가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시대라지만, 해도 해도 너
최근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발표한 '2020학년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사각지대에 대한 파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전체 설문 대상자의 0.9%만이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4.8%)이 가장 높았고 집단따돌림(24.4%), 사이버폭력(11.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특징과 학교차원에서 지속적인 교육에 따른 결과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부분이 상당
봄의 전령사인 비가 내렸다. 매서운 찬바람을 견뎌낸 텃밭의 상추도 기운을 차린 듯하다. 꽁꽁 언 대지를 적셔주던 비처럼 코로나로 지쳐있는 우리 곁으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 김해시는 숙원사업이던 법정문화도시인 '문화도시 김해'로 선정됐다. 경남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선정된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커다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가야의 얼을 이어온 김해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해주었다. 김해시가 이런 목표를 성취하듯, 누구에게나 달성하고 싶은 버
올해 지역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분명히 '인구'다. 사회, 경제, 주거, 행정·정치 모든 분야에서 인구문제를 빼놓고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기·승·전·인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남도와 도교육청, 창원시와 김해시를 비롯한 기초지자체들도 정책의 핵심은 인구와 맞닿아 있다. 인구에 기초한 정책수립은 당연한 일이다. 정책 수혜자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창원시가 추진하는 인구정책은 이런 면에서 접근방식이 조금 다르다. 창원시는 인구
지난 8일 여야 정치계, 경제계, 노동계의 이견이 분분했던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은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산업재해를 야기한 책임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연간 2400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회를 바꾸자는 움직임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OECD 회원국 중 산재사망률이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어느 한순간에 뚝 떨어진 법안이 아니다. 노동자들은 꽤 오랜 시간 전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외쳐왔고, 2020년 &
대중들은 창작가의 결과물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는 걸 넘어서서 자신만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성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들이 내미는 잣대는 매우 엄격하고, 때때로 창작가의 본래 의도를 해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CHAT-SHIRE(챗셔)'를 들 수 있다. 이 앨범은 아이유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전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앨범 발매 즉시 아이유는 수록곡 7곡 모두가 차트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일명 '줄 세우기'를 성
전대미문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는 지금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570만명에 달했던 자영업자수는 2020년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5만 5000명 감소해 555만1000명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더라도 자영업자에게는 현 시점은 생존을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다. 참으로 걱정이 아닐수 없다.그동안 우리나라는 자영업자의 수는 2018년 기준 OECD 평균(15.3%)보다 비중이 훨씬 높은 25.1%라는 통계로 알 수 있듯이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아동학대사건. 이번엔 '정인이 사건'이다. 귀를 의심케 하는 아동학대사건은 1년에도 몇 번씩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는다. 지난해 6월에는 한 여자 아이가 경남 창녕에서 다섯달 간 계부·친모에게 갖은 학대를 당하다 옆집으로 탈출한 사건이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충남 천안에서는 새 엄마가 9살 남자 아이를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일이 있었다. 이런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국회의원·시민단체 등은 앞다퉈 안전대책마련·처벌강화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이나 대책을 쏟아낸다. 하지만 참혹한 아동학대는 끊임없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경제 성장률 및 각종 지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보였다. 고용 한파, 가계 소득감소, 내수 침체 및 영업제한으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 기업 성장 둔화 등 수많은 나쁜 모든 일의 원인은 단 한단어로 설명이 가능했다. '코로나19'. 그러나 경제, 사회 등 모든 문제가 코로나 때문일까. 만약 코로나가 없었다면 우리사회는 어땠을까 가늠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하반기 이후 코로나만 극복되면 취업도 잘되고, 장사도 잘되고, 기업도 성장하는 그런 세상이
내가 살고 있는 창원은 새해부터 인구 문제로 떠들썩하다. 지난 2017년 창원시가 밝힌 2020 도시기본계획에는 인구변화추이를 나타낸 통계추정치 중 목표년도인 2020년의 인구는 113만명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꼭 10만명이 적다. 인구 감소는 창원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문제로 '정주여건(Settlement Condition)'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이 지방을 떠나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결혼적령기 이전의 청년들은 취업기회가 부족하고, 부모들은 아이의 교육과 문화관광 등 체감할 수 있는 시설과 시책 부족을 얘기한
최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겨울철 3대 난방용품(전기히터·장판·화목보일러) 사용량도 급증했다. 난방용품은 적은 비용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오히려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이는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화재 발생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겨울철 난방용품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히터·장판이 18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열선 1257건, 화목보일러 1194건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2021년 흰 소띠의 해가 밝았다. 매년 맞는 새해지만 올해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연말과 새해를 장식하던 각종 공연과 행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쏟아지던 무대와 신년을 빛내기 위한 축제들이 자취를 감췄다. 그렇기에 더더욱 예년과는 다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덮은 지도 벌써 1년이 다되어 간다. 성별과 나이, 분야를 가리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모든 일상은 멈춰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멈춰버린 문화계의 실정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상황이 1년간 지속돼 왔다는 건, 문화예술의
정부가 추진하는 창업정책을 보고 있자면 왠지 중장년이 소외된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는 '삼삼구의 늪에 빠진 창업정책'이라며 정부정책을 비판한다. 창업 후 3년 이내, 39세 미만으로 불리우는 이른바 '삼삼구'는 해당조건을 비켜가는 늦깎이 창업자나 창업이후 아이템 선정에 실패해 초기 시간을 소비한 사업자에게는 정부지원 봉쇄안이나 다름없다. 물론, 40세 이상 창업자나 3년 이상 사업자들이 정부지원을 받는 방법이 아예 막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창업에 실패했다고 지원받는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