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제222회 임시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0일, '김해시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조례안'이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를 극적으로 통과했다. 조례 하나 통과에 뭐 그리 과장된 표현이냐 하겠지만, 그만큼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말이다.상위법인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관련 정책 수립 및 시행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 이 조례는, '개인이나 집단의 문화적 차이에 따른 다양성을 존중'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 및 새로운 문화 창조에
앞산에는 산바람에 몸을 맡긴 나뭇잎들이 수런거린다. 태풍 타파가 지나간 하늘에 구름이 각종 형상을 만들며 그 수런거림에 동행한다. 오늘같이 맑고 투명한 하늘을 바라보면, 갖가지 다양한 구름 따라 내 마음의 붓도 함께, 무지갯빛 수채화가 그려진다. 가끔 동심에 젖는다. 구름 속을 눈여겨보면 청둥오리가 하늘 호수에다 물장구치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보인다. 동쪽 하늘에는 구름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백설공주 이야기 속의 마귀할멈도 보이고, 서쪽 하늘에는 마귀할멈이 백설공주를 질투해 독약이 든 사과를 먹여,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구해
경남도가 경남연구원에 동북아 물류 R&D 조성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지난 3월에 발주해 진행중이다. 여기에 김해 화목동, 이동, 전하동의 논 420만평에 대한 개발 계획도 포함되어 있으며 용역은 내년 5월에 완료한다.동북아 물류 R&D 조성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편승해 경상남도도 물류 산업을 부흥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시작되었다. 현재 자문단까지 구성되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이 용역에는 철도, 항공, 물류 등의 전문가는 들어가도 환경적이 측면에서 조언해 줄 전문가는 찾을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김해 평야라
다가오는 9일은 제 573돌 '한글날'이다.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펴낸 날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다.한글은 1443년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이 백성을 널리 깨우치기 위하여 만드신 바른 소리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여 1446년에 반포한 글자이다.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19일), 조선어연구회가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는 세종실록을 근거로 하여 훈민정음 반포 40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식을 개최하였으며 이 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 이듬
현재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각종 단체의 대표자 선출이 증가하고 있고, 복잡하고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면서 이를 조정할 의사결정의 필요성도 계속 커지고 있다.이와 같은 문제들을 구성원의 뜻에 따라 해결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이 바로 '투표'이지만,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에 의한 현장투표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어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과연 쉽고 빠르고 편리하면서,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투표방법은 없을까?이에 대한 대안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온
세계적으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과학자를 예측하기로 유명한 과학 및 학술데이터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1970년 이후 등록된 4700만건 이상의 논문에서 2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 4900건을 선정하고, 논문의 저자 중심으로 우수 연구자를 선정하여왔다. 이 기업이 노벨상 수상 가능한 연구자를 자체 선정 한 것이지만, 2002년부터 발표한 피인용 우수 연구자 가운데 현재까지 50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가운데 29명은 발표 2년 안에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여기에 선정된 우리나라 기
며칠 전 한 유력 정치인이 민부론(民富論)을 발표했다. 국가 주도형 경제 발전이 아닌 민간주도형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의 전환을 주장한 것이다.이 정부가 주도해온 소득주도성장이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하락시키고, 기업들은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다 결국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중소기업들 또한 생존을 위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전반적인 경기 하락으로 인한 자영업자들 또한 폐업이 증가하고, 시중에는 돈백경화 현상 즉, 돈이 돌지 않는다고 아우성인데 정부의 대출규제가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이때 야
몇 해 전 70대 부부가 자식들의 귀성 고생을 들어주려고 상경길을 재촉하다가 전철역에 설치된 장애인용 리프트에서 변을 당했던 적이 있다. 1층 승강장을 향해 서서히 내려가던 리프트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쇠줄이 끊어지면서 7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하여 할머니가 사망하고 할아버지는 양쪽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어이없게도 설치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 시설에서.그래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애인들이 리프트를 승강기로 교체해 달라며 이동권 확보 시위를 벌이는 것이다. 우선 이동이 먼저
'성매매를 근절시킬 때 성평등이 켜집니다.'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추방주간을 맞아 성매매 방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세운 슬로건이다. 5년 전 성매매방지법 시행 10주년에는 '세상에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슬로건으로 인간은 어떠한 이유로도 거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 확산을 위한 공감 캠페인, 토론회 등을 실시했다. 관심의 불을 끈 채 무관심으로 덮어버리면 성매매 없는 건강한 사회는 누구도 보장받지 못한다.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가 상담소에 연계되어 왔다. 상담소에
항상 이 맘때면 매주 축제의 연속이다.시민들의 입장에서 축제가 반가운 문화의 향유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때로는 소음이 되기 마련이고, 좋은 것들도 너무 자주 경험하게 되면 식상하게 된다.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축제들이 조금은 더 효율적이고 제대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될 필요가 있다.최근 몇몇 시민단체와 문화활동가들을 주축으로 이 부분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여기서도 현시대의 키워드인 '소통'‘공유''공존'이 동일하게 적용될
결코 끝나지 않을듯하던 한더위도 처서를 지나며 고개가 꺾였다. 여름햇살과 비에 무성하게 어우러져 있는 화초들 속에서 코끝을 스치는 기분 좋은 향이 보인다. 어딘가 싶어 고개 숙이니 뜻밖에도 난이 꽃대를 네 개나 피워 올렸다. 정갈하지 않은 베란다에 방치하듯 내어둔 화분인데도 장하기만 하다. '미진(微塵)도 가까이 하지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는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시조구절이 떠올라 오히려 난에게 미안하다.이십년 전쯤이다. 진영에서 버스를 타고 사군자를 배우러 오시던 일흔 초입의 어머니들이 있었다. 먹을 갈
필자는 사단법인 한국아티산기능인협회 회원, 김해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등 21명과 함께 7월 3일부터 7월 7일까지 3박5일에 걸쳐 베트남 하노이 인근지역(80Km 거리) 푸토 중학교를 방문하여 국제봉사활동을 다녀온 바 있다. 한국아티산기능인협회(이하 협회)는 제과제빵, 커피, 요리 분야 기능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국내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능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협회와의 국제봉사활동은 지난해 필리핀 세부에 있는 고아원(sos children's village cebu)과 고등학교(lataban nat
불쾌지수가 높고 살벌한 뉴스들이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 여기서 장식이란 말을 쓰기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장식이란 말은 예쁘게, 고상하게 치장 한다는 것인데 살벌하고 인정미 없는 사건 사고에다 갖다 붙이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인간을 인간답게 인식하는 시 한줄 매만지기도 사치가 아닌가 싶어진다. 우리는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흔한 물음이지만 대답 하기란 매우 어려운 질문 앞에 있다.매일 아침 출근길을 나선다. 쏜살같이 터널을 향해 간다. 이곳은 차량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이 모이고 흩어지는 곳이다.
노인은 한눈에 봐도 연로하고 병색이 짙었다. 굽은 등에 팔다리를 약간 벌려 걷는 모습이 커다란 거미 같았다. 파마기 없어진 짧은 머리카락은 끄트머리만 까맸고 뒤통수가 눌린 것으로 보아 자주 누워 있는가 싶었다.길에서 만나면 허리 굽히는 정도로 어른에 대한 예를 갖추었다. 땅을 보고 걷던 노인은 굽은 허리를 힘겹게 펴서 나를 올려보곤 했다. 희미해진 눈썹 문신이 그늘이 드리웠고 회백색 눈이 나를 응시하면 섬뜩했다.거미할머니가 기운이 나면 마실 나오는 날이다. 늦은 밤에도 다닐 때가 있다. 차가 다니는 어둑한 골목에서 비척거리다 몸이
국민 누구나 알고 있듯, 우리 헌법 제1조 제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한다. '주권'이란 국가의사를 전반적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힘이며, 대내적으로 최고 대외적으로는 자주적 독립성을 갖는 국가이다. '주권국가'란 다른 나라의 간섭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주권을 완전히 행사하는 독립국이다.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판결을 빌미 삼아 일본 자민당 정권의 아베가 지난 8월 2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
요즘 유튜버(YouTuber)가 대세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만 해도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대부분 대통령이나 판·검사였는데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유튜버도 많다고 한다. 유튜버는 유튜브라는 인터넷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개인 업로더들을 지칭하는 말로 구글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으며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구독자 수가 많으면 이 수익이란 것이 일반인들의 입을 쩍 벌리게 하는 엄청난 숫자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너도 나도 유튜버를 꿈꾸는 지도 모르겠다.몇 달 전 딸이 최근 이슈가
김해시에서 주관하는 여성주간 행사에 갔었다.올해부터 명칭을 양성평등주간이라고 바꿨다한다. 하지만 여느 해처럼 설치해놓은 여러 부스에 남성들의 단체는 없었다. 여성단체들이 건강이나 가정폭력, 바리스타, 출산장려 등을 홍보하는 리플릿과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또 한편에서는 특기로 배울 수 있는 것을 체험하는 부스를 운영하였다. 비즈공예, 캘리그라피, 석고방향제 등이었다. 두루 다니면서 안면 있는 분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부채나 물티슈를 받기도 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시원한 음료도 마셨다.체험부스는 인기가 높아 미리 신청을 하고 기
김해시의 성장 동력이 되어줄 여러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시의 몇몇 관할구역은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어 국토교통부로부터 막대한 예산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그리고 최근에 시는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선정됐고 '웰-바이오 도시 건설'이라는 또 하나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의 '내생적(內生的) 발전'을 돕는 사업이기 때문이다.지역이 내생적으로 발전한다는 말은 구성원이나 기업이 도시 안에 있는 인적 혹은 물적 기반을 양분삼아 성장한다는 말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의하면 나무가 광합성 작용을 위해 기공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대기오염물질을 함께 흡수하거나 잎 표면에 있는 털 등으로 점착하고 있다가 비가 내리면 함께 떨어지는 사실을 밝혀냈다.연구에 의하면 잎사귀가 많고 오랫동안 붙어 있는 침엽수는 그루당 연간 44g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고 활엽수는 22g을 흡수하여 나무 한그루당 연간 평균 35.7g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한다고 한다. 1ha의 숲으로 환산하면 연간 평균 168kg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는 것이다.또한 숲속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미세먼지(
한 해가 끝나간다. 아쉬움에 떨고 있는 마지막 달력마저 스산하다. 그 또한 며칠이 지나면 새 달력으로 바뀌게 된다. 되돌아보니 낡은 달력이 붙어있던 추억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낯익은 눈빛과 웃음이 깔린 모퉁이마다 반가운 소식과 슬픈 소식이 머물고 있다. 세월이 그리움이 되어 여울로 흐르고 있다.나뭇가지에는 몇 알의 홍시가 매달려 있다. 인심 좋은 주인의 배려가 까치밥으로 남아 간밤에 얼었다가 햇살이 퍼지면 녹기를 반복한다. 12월의 언저리가 거리에 나부낀다. 아직 늦가을의 기억이 멀어지지도 않았는데 들녘은 허허로움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