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생들이 국내 제과업체들을 상대로 과대포장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실시한 '질소과자 뗏목' 퍼포먼스가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질소과자'는 국내 제과업체들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과자에 내용물인 과자보다 포장을 위한 질소가 더 많이 들어있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풍자적 신조어이다. 이번 퍼포먼스는 그 동안 제과업체의 과자 가격 인상에
김해에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외국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중소 영세사업장이 많다는 이야기다. 영세사업장이 많다는 것은 근로 환경이 열악해서 임금 체불, 사업장 변경 등을 둘러싼 고충, 갈등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김해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주는 곳도 많이 눈에 띈다. 김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국적 별로
생물다양성협약(CBD·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은 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과 더불어 리우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다. 19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큰 국제 행사로 오는 10월 6~17일 강원도 평창에서 12차 총회가 열린다. 총회를 앞두고 최근 논란이 됐던 주변 생물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구에는
나의 선조 양사언 할아버지는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로서 오르고 또 오르면 사람이 못 오를 리 없건만,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고장 김해에는 사람이 아무리 오르려 해도 오르지 못할 뫼가 두 개 있다. 사춘기 시절 나는 뒷동산을 자주 올랐다. 시골집 뒤란을 지나 산마루에 오르면 금줄을 두른
예로부터 부모의 죽음을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하여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 자식의 죽음은 무엇이라고 할까. 슬플 참(慘)자와 슬플 척(慽)자를 써서 모든 슬픔 중에서 가장 큰 슬픔이라는 의미의 '참척(慘慽)'이라고 썼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 참척의 슬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자식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 '이웃사촌'이라 한다. 이 말 속에는 이웃은 사촌처럼 가깝게 지내야 한다는 규범적, 윤리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한 곳에 머물러 토지를 경작하며 정착생활을 하던 농경사회에서는 이웃사촌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다. 오늘날은 아파트가 보편화되면서 주거형태도 이동성이 높은 사회로 변했
지난 3월 황새(J0051) 한 마리가 일본 도요오카시에서 바다를 건너 김해 화포천습지로 왔다. 그 후 5개월. 이 황새로 인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일들과 변화들 앞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져야 할 중요한 가치를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려 한다. 황새는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이다.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으로
해마다 광복절이 다가오면 축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이 축구 경기를 통해 울분을 달랜 이유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 광복절 날 면 소재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한 마을 대항 축구대회 때문이다. 대략 여남은 개 마을에서 동네청년들을 주축으로 마을 사람 전체가 참여하여 팀을 꾸려 자웅을 겨루었는데 그 풍경이 아련하다. 잡초가 듬성듬성 나
어릴적 읽었던 중에 '양치기 소년'이란 게 있었다. 양치기가 재미 삼아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하자 처음에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이 거짓말이 여러 번 반복되자 사람들은 나중에는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양치기가 "늑대가 나타났다"고 고함을 질러도
일반적으로 동물은 번식이 끝나면 죽는다. 하지만 인간은 50세를 넘어 번식이 끝나고도 길게는 50년 정도를 더 산다. 산다는 것에는 어떤 형태로든 비용이 든다. 노인의 경우 이런 비용을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족 혹은 국가가 부양해야 한다. 경제활동 능력이 저하된 노인은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의존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저출산
실존주의 철학에서 인간의 실존은 본질에 앞서는 것으로 본다. 실존에 있어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로서가 아니라 개인이 처해있는 현실 속에서 개별적 '존재'로 이해된다. 개별적 존재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하나를 택하여 불안으로 삶을 살아간다. 살아가는 일이 시시포스 신화처럼 바위를 산으로 밀어 올리고, 올리고 나면 굴러 내려오고, 또 밀어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지방권력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은 각각 취임식을 진행했고 지방의회는 의회운영을 위한 의장단을 꾸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경남에서도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18개 시·군의 시장·군수들이 취임했으며, 경남도의회와 18개 시·군의 기초의회 구성도
야생동물 중 가장 무서운 짐승은 사자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케냐의 야생공원 감독관은 "가장 약한 짐승이 가장 두려운 짐승"이라고 주장한다. 거의 모든 짐승에게 쫓겨 다녀야만 하는 가장 약한 동물인 임팔라 사슴도 경우에 따라서는 사자도 슬슬 피하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황야에서 집단 생활하는 임팔라 사슴 떼가 풀을
얼마 전부터 신문과 방송에는 낙동강의 녹조에 대한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녹조 경보가 한 달 이상이나 빨리 발생되었다면서 그 피해와 원인이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 문제의 원인생물은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식물플랑크톤이다. 물속에 영양물질이 많아지면 급속히 증가해 물이 녹색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녹조라 부른다. 이 플랑크톤은
솔베이지의 노래처럼 애절한 기다림이 없어도 여름이 찾아왔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여느 달보다 차분했다. 남의 아픔을 나누어 가지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이리라. 가정의 달 5월은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모 라디오 방송에서 가정의 달 특집으로 '가족의 탄생'이란 슬로건으로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소개해주는 내용을 우연
김해는 이야기의 고장이다. 2천여 년 전 수로왕의 탄생신화와 건국에 관한 이야기,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배에 파사석탑을 싣고 와서 김수로왕과 결혼하는 이야기, 그리고 석탈해가 바다로부터 와서 김수로왕과 둔갑술 경연을 하는 이야기 등 하나같이 실화라고 믿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 중 대중으로부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김수로왕이 머나먼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온
앞으로 4년간 인구 53만 명인 김해시의 살림을 꾸려나갈 시장이 새로 선출되었다.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지만, 전국 기초지자체 선거구 중 후보자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시민들이 자신을 대표할 사람을 뽑고,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
'물'. 모든 생명에게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인간도 물론 물과 함께 했다. 전 지구의 물 중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하천과 호수로 전체 물의 0.0075%에 지나지 않는다. 오랜 옛날부터 인간은 물로 문명을 만들고 도시를 세워 살아왔다. 세계의 어느 큰 도시를 보더라도 하천을 끼고 있지 않은 도시가 없다. 물이 없는 곳에는 도시가 있을 수 없다
지난 주말 경운산을 올랐다. 화창한 봄 날씨에 연초록 잎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등굽잇길을 갈 때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세우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사방을 두리번거리자 맞은바라기 철쭉나무 밑 마른 검불 사이로 작은 꽃뱀 한 마리가 황급히 기어가고 있었다. 봄 햇살을 쬐려 나왔다가 인기척에 놀란 모양이었다. 나도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세월호 침몰과 그로 인한 엄청난 인명손실 때문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6·4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일정을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날 민심의 향배에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 지방선거는 지방정치에 지역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를 선출하는 정치엘리트 충원과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