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이 나오는 집 안. 시린 전기장판 위를 13개월 된 소현(가명)이가 아장아장 걸어 다녔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으슬으슬 떨리던 집 안에서 아이는 할머니의 온기에만 의지해 겨울을 맞이했다. 소현이가 세상을 마주한 순간부터 아이에게는 '미등록 아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국적도 기록도 없는 '투명인간'.소현이네에게도 영유아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는 건강권,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권이라는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미등록외국인(불법체류자)인 엄마와 외할머
율하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공공특수목적법인 설립안이 김해시의회의 반대로 지난 15일 무산됐다( 지난 17일자 1면 보도). 하지만 김해시는 율하도시개발사업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도시 여건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가화 용지 공급 등이 요구되고 있다. 시일을 두고 다시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수업을 마친 중·고교생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장유터널로 갔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굳게 입을 다문 채 장유터널을 빠져 나왔다. 자동차들은 그 뒤를 따라 전조등을 반짝이며 터널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오후 5시 30분. 1시간 동안 터널을 빠져나온 사람은 총 45명이었다. 학생 40명, 시민 5명이었다. 마스크를
김해시가 부산김해경전철 재정부담을 낮추기 위해 사업시행자와 합의한 재구조화 실시협약( 3월 31일자 1면 보도)이 지난 1일 시행에 들어갔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2017~2041년 총 1조 7963억원(연 평균 718억 원)에 이르던 재정부담을 1조 4919억원(연 평균 597억 원) 수준으로 낮춰 총 3040억 원(연 평균 121억
2014년 일본 도요오카에서 건너온 황새 봉순이는 이후 해마다 전국을 떠돌다 3월이면 화포천과 봉하뜰, 퇴래뜰로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봉순이를 볼 수 없다( 22일자 1면 보도). 하늘을 향해 두 날개를 펄럭이는 봉순이 모형만 화포천을 지키고 섰다. 봉순이의 서식지였던 봉하마을 봉하뜰의 친환경논과 무논(겨울에 물을 대어 놓는 논)이
다음 달 말 김해문화의전당 이명자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김해문화의전당을 관리하는 김해문화재단(이사장 허성곤 김해시장)은 조만간 신임 사장을 뽑을 방침이다. 김해문화의전당은 김해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이다. 당연히 사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선정 과정이 아름다워야
지난 1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이달의 자랑스런 CEO상'과 '이달의 선행시민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달의 선행시민상'은 각 읍·면·동의 단체에서 공로를 세우거나 모범을 보인 시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자는 각 읍·면·동에서 추천한 사람들이다. 이날 장유의
창원터널은 김해 장유2동과 창원 성산구 성주동을 이어주는 자동차전용도로다. 이 터널을 통해 58, 59, 97, 98번 김해시내버스가 매일 84차례 운행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 진입하는 버스에는 안전띠를 반드시 설치하고, 차량 탑승객은 모두 안전띠를 착용하도록 돼 있다. 또,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입석 승객을 태우지 못하게 돼 있
3년 전에 경남도 기획실장이었던 허성곤 김해시장을 처음 만났다. 그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김해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정말 일 욕심이 많고 역동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만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허 시장이 지난 4월 취임한 이후 보여준 행보는 과거의 이미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김해시에서 보내준 보도자료를
김해시의회 김명식(새누리당) 의장이 후반기 의장선거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동료 시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금품을 제공한(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김 의장의 금품 제공 및 구속은 김해에 여러 모로 적지 않은 피해를 초래했다. 먼저 그는 지난 4·13총선 및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완패한 뒤 절치부심하던 김해 새누리당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그가
김해시와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위원장 박명수)는 지난 8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제40회 가야문화축제 평가 결과 및 발전 방안 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을 맡았던 한국문화관광학회는 이날 보고회에서 가야문화축제 총 관람객을 145만 명이라고 보고했다. 생산유발효과는 562억 원, 소득유발효과는 92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31억 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관람객
지난달 20일 오전 2시 31분 안동에서 A(40) 씨가 자전거를 타고 인도로 달리다 갑자기 폭이 좁아지는 구간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약 1m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사고 발생 약 3시간 후인 오전 5시께 길을 지나던 행인에게 발견됐지만, 두개골 골절 등으로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이 같은 달 2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사고 원인이 안전운전 불이행이라고 돼
지난달 29일 무계동 장유중앙시장에서 '아시아음식거리문화축제·시장프리마켓'이 열렸다. 이 행사는 김해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고 장유중앙시장회와 이벤트기획사인 A사가 주최했다. 지난 7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한 '골목형시장육성' 사업을 통해 선정된 75개 시장 중에 장유중앙시장이 포함되며 만들어진 행사였다. 행사는 지난 달
허성곤 김해시장이 최근 페이스북 등에 사진을 하나 올렸다. 아침에 경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사진이었다. 댓글이 적지 않게 달렸다.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초심을 잃지 않기를"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를" 등이었다. 몇 년 동안 취재 등으로 지켜본 허 시장은 '보여주기 식' 행동을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고 있는데 얕은 수단으로 속이려 한다'는 뜻이다. 최근 도시철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둘러싸고 민홍철(더불어민주당·김해갑) 의원을 비롯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보인 행태가 딱 이 꼴이다.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도시철도법 개정안은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용은 이렇다.
가야문화예술축제와 김해예술제를 통·폐합 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해시 담당부서의 견해를 듣고자 문화예술과를 방문했다.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른 직원이 나서서 열변을 토했다. 김맹곤 전 김해시장 재임 기간 중 2년 정도 문화예술과 계장을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한 말의 요지는 이랬다. "김해의 예술인들에게는 지원금을 줘도
윤성혜 부시장님, 안녕하십니까.김맹곤 전 시장이 물러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으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담이 매우 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2013년 3월 편집국장으로 발령받아 왔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당시 김 전 시장은 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가 '이노
지난 8일 다른 언론사 기자와 함께 김해시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기자가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건 그 날이 처음이었다. 홍보담당관은 처음 부임했을 때 기자와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몸이 불편하다"며 약속을 미룬 바 있다. 당시는 김맹곤 전 시장이 재임하던 때였다.이날 만난 홍보담당관은 "그동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9일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기초자치단체 226개 등 전국 617개 기관을 대상으로 2014년 7월 1일~올해 6월 30일 사이의 청렴도를 8~11월 사이에 조사한 내용이었다. 김해시는 지난해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640개 기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순위가 많이 올라 226개 기초
지난달 27일 김맹곤 전 김해시장이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최종 유죄확정 판결을 받고 시장직을 잃었다. 그는 그날 당선무효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해놓고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 뒤 시청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불명예스럽게 당선무효된 처지에 무슨 퇴임식'이라는 마음이 앞섰지만 공무원들이 전임 시장에게 베푸는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