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안·북문 안·북내동이라 불리던 원도심논밭 메워 길을 내고 건물 쌓아 ‘상전벽해’교학사 등 각종 서점은 사라진 지 오래역사 기억 땅 속에 묻고 변화는 이어져미래엔 아주 다른 새 김해말 만날 수도30년 후의 기억에 ‘굿 럭’ 행운을 빈다정작 본인보다 주변사람이 더 안타까운 일이 있다. 기억을
수만 개 직업이 경쟁하는 현대사회모두에게 필요한 건 ‘고도의 도덕성’지키면 편해도 어기면 가차없는 응징다문화국가 미국의 생존 원칙은 ‘법’하루키 소설 “해야 할 일 하는 게 신사”잘 익은 밤송이만큼 알차게 살아도 만족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것은 빛나는
농부의 딸로 태어나 경작 본능 꿈틀마당 앞 목련·산수유 나무 등 심어식기류로 대체한 화분 보며 실소듬성한 명자나무 잎 보니 마음에 걸려먹성 좋은 미국선녀벌레 퇴치에 땀 줄줄솟아나는 풀 한포기도 잘 자라야 안심아침부터 에어컨을 켜고 실내에 머물러 있다가 점심 무렵에는 답답해서 창문을 열었다. 햇볕이 얼마나 쨍쨍한지 시멘트 마당이 금방이라도 쩍쩍
“가난했던 시절 산산조각 흩어진 가족고모집 어색한 인사 장면 아직 선해배꽃 풍경 반해 언니와 장식 만들어”외사리 강변서 들은 눈시울 붉힌 회상지병 떨치고 아들과 함께 고향 찾았지만추억만 남기고 떠난 모친의 긴 여운강을 건너면 배꽃 피는 마을이다. '학동'에서 남으로 십여 리쯤 '군두골'에 이르고, 다시 서쪽
‘3’은 가장 문학적이고 섹시한 숫자‘삼년상’, ‘삼고초려’는 사람 마음 표현‘삼세판’, ‘삼수’는 준비에 충분한 시간직장상사 ‘비밀·원칙·무리’ 3원칙 눈길사람의 운명 좌우하는 세치 혀 조심하고네 잎 대
궁상맞게 중고 물건들로 가득찬 우리집 허접해 보이지만 구석구석 제 몫 다해이상하리 만큼 쓰던 물건이 편하고 좋아사명산 고갯마루에 버려진 흔들의자튼튼하고 맵시 있는 자태에 바로 매료포기 못해 창작스튜디오 식구로 ‘입양’단원과의 기억 하나둘 추억으로 쌓여우체국 가는 길에 흔들의자 하나를 발견했다. 근래 들어 부쩍 나빠지기는 했지만 근시에다
종교의 축복 ‘은총’은 문학의 감화 해당영혼의 거듭남 다룬 소설 대표적두 주인공 인간애 통해 진정한 천국 이해톨스토이, 설교 없이 참회·용서 의미 설명삶의 현장 곳곳에서 ‘부활’은 친숙한 얼굴어둠의 단어를 빛의 단어로 바꾸는 게 필요성경은 부활을 통해 영생을 가르쳐 왔다. 참회와 용
서로 사랑했던 백인 여자, 중동 남자 부부 먹을거리 둘러싸고 갈등 빚다 결국 헤어져 음식 결핍이 남자에게는 삶 전체의 결핍 통도사 산책하다 발견한 뜻밖의 단풍콩잎 재미삼아 몽땅 구매 집에서 삭혀 먹기로‘TV 먹방’ 영향 지역 특색 의미 사라져 매생이·붕어조림 전국 어디서나 즐겨 먹어 입맛 변화 어쩔 수 없지만 ‘
공부·스포츠 못하는 게 없는 한국 여성 탓돈만 벌어다 주는 걸론 멋진 남편 축 못 껴성 역할 평등해지면서 가족 서열도 무의미아버지, 가족 눈치 보는 처량한 신세 전락좋은 가장 되려 노력하는 모습 애처로워사극에 열광하며 과거 대리만족 머물러그렇다고 상석 따지는 쩨쩨한 사람 아냐어쩌다 아버지 된 사람 어여삐 여겨주길보통 상석은 출입문을 바라보고 실
구경꾼 편안해도 주최 측은 힘든 축제행사 준비하느라 모두 바쁘게 허둥지둥연희단거리패 청춘 결혼식에 웃음 가득넉넉한 음식 인심 덕 모두 배불리 점심수지타산 신경 안 쓰고 감자 주제로 잔치연극인 강한 연대감이 축제 성공 원동력서로 아끼는 순수한 마음 깊이 스며 있어다섯 번째 '도요마을강변축제'가 지나갔다. 지난해에는 난데없는 메르스 사태로 축제가 두 달 연
이세돌의 패배, 단순한 ‘기능대결’ 결과문명의 인간 지배설 단순 공상과학 소설점점 기계화되는 ‘의식’이 더 큰 문제사람 사이 감정교류 갈수록 단순·직선화행복한 삶 위해 인문학 생활화 서둘러야실생활 지혜주며 대중과의 친화 시도 요구성과주의 앞서 인본주의 교육 제고 필요얼마 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가라앉지 않는 조영남 대작 논란에 국민-미술평론가 서로 견해 엇갈려 현대미술 평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 19세기 인상파 둘러싸고 전문가들도 이견‘삶의 진실’-‘천박한 돈벌이’ 격렬 대립 대중 관심 끄는 예술 정보는 ‘작품 가격’ 전문가 이야기는 ‘부질없는 소리’ 치부 본질
강풍이 부러뜨린 도요마을 소나무 모습에시다나무·일본인배우 얽힌 옛추억 떠올라영어강사 하다 김해 내려온 특이 이방인답답할 때면 나무 올라가 괴성 질러 눈길신이치 귀국 직후 태풍에 나무 뿌리 뽑혀1년간 ‘신이치의 나무’ 붙들고 작품 고민모든 게 바람이 만든 일 큰 신세 진 듯생림 도요마을엔 바람이 많다. 바람이 불 때 멀리 있
시골마을 앞뒷집 이십 년간 죽마고우 서로 어려운 처지 잘 알기에 동병상련 1986년 버스정류장 앞 아쉬운 이별 30년만에 서울 강남서 재회의 포옹 최고배우·경찰서장 영화 같은 만남 세상 외면에 시달린 두 흙수저 인생 그래도 남탓 없이 앞으로 뚜벅뚜벅“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이심전심 북한산 등반길 이마에 맺힌 땀방울&lsqu
물건 왼손으로 잡으면 야단부터 맞았고 친구들은 이름 대신 ‘짝배기’라 불러 오른손용 낫 쓰다 왼손은 연신 상처 다수가 오른손 쓴다고 똑같이 강요 그런다고 오른손잡이 될 것도 아닌데 오른손잡이들이 그냥 생활하 듯 왼손잡이로 태어났기에 쓰는 것뿐인데‘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식으로 왜 그렇게도 ‘차별
무등산에 올랐다 눈사람이 되어 내려와 어느 쪽으로 갈 거냐는 아가씨들 물음에 이정표 보고 엉겁결에 답한 ‘법성포’ 늦은 저녁식사 허겁지겁 끝나 갈 무렵 비틀거리던 젊은이 우리 밥상 ‘와장창’법성포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무작정 나선 길의 종점이었지요. 그분과 나 사이엔 그전에도 이런 식의 즉흥적 여행이 종종 있었답
길 밝히던 벚꽃 지고 마을엔 온통 신록비 그친 오후 제방 너머로 쑥 캐기 행차차 댄 부근에 온통 쑥… 잡히는 대로 뚝뚝코끝에 진하게 풍기는 냄새에 만취청정한 곳으로 남아있는 도요마을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재배도 하지 않아사람은 자연을 닮고 자연은 사람을 닮아매화 피고 벚꽃 피고, 쑥 캐는 사람 왔다갔다하고 감자 심고 하던 풍경을 본 것이 엊그제 같
때론 차이 아닌 차원이 다른 문제정신 줄 놓고 도주·투항하는 자와조금이라도 맞서는 자는 차원이 달라오십 보는 인간의 용인되는 거리지만 백 보는 ‘임계점’ 넘는 배신의 단계 모든 단어에 ‘조금’을 붙이면 행복'오십보백보'라는 말이 있다. 양혜왕 상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전쟁에서 오
환상을 가지고 시작한 더블린 여행실망감에 기네스 공장으로 술 순례하다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과 조우건물 밖 정원 벤치에 누군가 있어 가보니발등에 못 자국 노숙자 모습의 ‘예수상’ 자신의 허물 밖으로 드러낸 용기에 찬사도시, 특히 대도시의 모습은 세계 어디나 비슷하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우리가 인간이라 부르는 사피엔스 종은
부모와 함께, 때론 따로 30여 년 살아온 가족 둘러 앉아 함께 식사했던 집어머니는 옛 모습 무척 그리우셨을 것그 징표와도 같은 다섯 의자 소중히 챙겨사라진 풍경 속 외톨이로 남은 집 쓸쓸봉황동 99-13번지. 내 마음 속에 있는 집의 주소다. 나는 그곳에서 삼십여 년을 살다가 몇 해 전 이사를 했다. 그 사이 실제 머문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