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운동 삼아 경운산에 자주 오른다. 해발 378m인 경운산에는 건강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주 오른다. 오전에 경운산을 오르다 보면 주로 주부와 어르신들이 등산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오후 4시 40분 이후에는 젊은이들과 중년층이 대다수다. 서로 생활의 리듬이 다르다보니 산에 오르는 시간도 다른 모양이다. 경운산을 찾는 사람들은 여
초등학교 근무 23년 째다. 아이가 아픈데도 결석은 안 된다는 부모. 아픈데도 학원은 가라고 하는 부모. 교실에 웅크리고 있거나 보건실에서 뒤척이다 하교 시간에 맞춰 가는 아이들의 뒷 모습은 처량하고 애처롭다. 초등학교 6년 개근상은 자랑스러운 상이 아니다. 사람이 아프면 쉬고 치료를 받아야지 억지로 출석했다고 주는 상은 온전한 상은 아니다. 공적 기관인
최근 성폭력, 성추행 그리고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 소식이 언론에 자주 보도된다. 이런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아동들은 위험에 대한 분별력과 대처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보호하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로 사망 502명이라는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2003년 2월 28일에는 대구지하철 화재로 3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가족들의 피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인 지난 4월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에서는 현장 수습 지휘 능력은 물론 재난 총괄·조정 기능이 상실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대사회의
아이를 데리고 길을 걷다보면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일단정지 법규를 무시하고 무작정 내달리는 자동차들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를 둔 대부분 엄마들의 심정은 똑같을 것이다. 횡단보도는 글자 그대로 사람이 걸어다니는 '보도'다. 자동차들이 다닐 수 있도록 행인들이 길을 잠시 빌려준 데 불과하다. 따라서 자
첫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찬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날 무렵부터 기형이 아닐까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 대체적으로 부모들은 자녀가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를 제대로 갖춘 채 튼튼하게만 태어나기를 바란다. 부모는 갓 태어난 아이를 만나면서 환희를 만끽하고, 그동안 없던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자신이 아무것도 못하거나 바보소리를
서주성 해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정부가 규정한 4대 악 중 하나인 가정폭력을 근절하고자 '가정폭력 전담경찰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가정폭력을 명백한 범죄로 규정해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각 경찰서에 배치된 가정폭력 전담경찰관은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하는
요즘 대한민국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달 16일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가던 세월호가 바다에 침몰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처음에 배가 침몰할 당시에는 '실종자들이 전원구조 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상자가 점차 늘어나고 사태의 심각성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후 희생자를
김해문화재단에서 일하면서 늘 지역 문화·예술의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고민한다. 솔직히 김해는 문화·예술 활동의 기반이 도시 크기에 비해 그리 탄탄하지가 않다. 김해는 변질될 문화·예술조차 없는 하얀 도화지 같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와 나눈 적이 있다. 문화재단은 문화·예
2000년 후반부터 문화·콘텐츠 산업은 한류 열풍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 산업은 엄청난 성장을 이루게 되었고, 베를린·칸·베니스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영화 시장의 성장은 극장에 걸려 있는 한국영화 상영관 수와 1천만 영화 등의 흥행 결과로 체감된다. 한편으로는
김해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내외동 먹자골목을 방문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가족 혹은 친구끼리 외식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내외동 먹자골목에 인근에 학교도 많아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면 먹자골목을 통해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먹자골목은 도로 곳곳에 뿌려지는 불법 전단지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보기 민망한 글
3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전 지구를 방사능으로 오염시켰다. 후쿠시마 사고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김해와 양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부산 기장의 고리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해 있다. 고리원전은 김해시청과 38㎞ 떨어져 있다. 고리원전에 사고가 나면 직접적인 피해 지역이 된다. 사고가 날 경우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대피해야 하고 공
전주, 천안, 용인, 홍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핏 보면 공통점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위의 도시들은 분명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지역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이라는 사실이다. 각 지역의 역사·문화·사회 등을 연구하기 위하여 전주학, 천안학, 용인학, 홍성학 등의 지역 연구가 이 도시들에서는 활발히 진행 중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이 1922년에 제정했다. '국제인구행동단체'(PAI)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우리나라는 대륙성 기후의 영향
봉사 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키우기 위해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의 '가온누리' 봉사단을 만들었다. 지난 2년 동안 지역아동센터와 농아인연합회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봉사단원들은 지난 1일 3·1절 95주년을 맞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3·1절 기념행사에 참가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우리는 미리 받은 태극기를
열아홉 살이 된 딸이랑 영화 '겨울왕국'을 보러 갔다. 요즘 뜨는 노래인 '렛 잇 고(Let it Go)'를 극장에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렛잇고는 있는 그대로 놔두라는 뜻이다. 노래 가사를 보면 폭풍이 몰아치는 길을 가더라도 놓아주라는 표현이 나온다. 거친 환경을 이겨내며 도전하는 서양인들의 가치관이 잘 드러난다. 서구사회는 자녀 교육에서도 자
우리 집에는 특별한 신문이 매주 한 번 씩 온다. 이다. 엄마가 어린 시절 자란 곳이 김해이고, 할아버지의 고향이 장유 수가마을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에 살지만 를 받아본다. 할아버지는 재작년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병원에서도 신문을 꼭 읽어보셨다. 서울에 사는 고등학생인 내가 와 무슨 상관이냐
조선의 세종대왕은 한반도의 반만 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성군으로 칭송받는다. 그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이민족의 침입에 고통 받는 백성을 위한 국경 정비, 글을 모르는 백성을 위한 한글 창제, 신분을 가리지 않은 인재 등용과 새로운 농법 전파를 통한 벼 생산량 증대. 이 모든 것은 백성을 어여삔 여긴 심성, '연민'에서 나온 것이다. 한반도에는 여전히
2013년을 유난히 힘들게 보냈다는 사람들이 많다. 겉으로는 웃음 지어도 속으로는 곪아가는 아픈 마음들이 지난 한 해 전국적인 힐링 열풍을 이끌어 냈다. 토닥이고 어루만지는 따뜻한 한 마디가 그리운 삶들이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하지만 힐링만으로는 삶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 해결되진 않는다. 때로는 넘어지고, 불평하고, 좌절하는 삶 속에서도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