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추일서정' 10곳시인 조병화는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라고 읊었습니다. 시인 박성룡은 '차겁지만 그렇게 차겁지는 않게, 뜨겁지만 그렇게 또 뜨겁지도 않게, 가을꽃들 피어난다'고 했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삼계동 경전철 차량기지에서 봉황동 전하교에 이르는 해반천 변은 잔잔한 윤슬 빛과 온갖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라고 노래한 시인 김광균. 그가 말한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이 이런 빛이었을까? 매년 이맘때면 김해의 들과 산은 울긋불긋 빛깔을 뽐낸다. 낙동강 낙조와 봉하들녘, 진영 단감의 때깔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누런 빛이다. 수로왕릉, 박물관, 모은암 가는 길 바닥에는 낙엽이 지천이다. 은하사 풍경 소리
원인과 문제점 및 대책김해지역의 병원들과 보건소에서 보험사기와 리베이트 문제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김해지역 의료계의 부끄러운 단면이 드러났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보험사기는 과잉진료와 허위진단서가 그 발단이 된다. 보험금이 지급되려면 진단서가 발급돼야 하고, 보험사기는 어떻게든 병원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협회 정책실장단속기관 통합·심평원 감시권한 늘려야"의료계의 보험사기와 리베이트 문제는 의사, 보험회사, 제약회사 등의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도덕적인 문제로 치부해 왔기 때문에 단속이나 처벌이 미미했습니다." "환자들이 병의 실체를 정확히 모른 채 과도하
일본 '모범계약요강' 통해 자정운동대만 '1엔 낙찰'에 막대한 과징금 대응정부·의료계·제약사 등 3박자 맞아야의료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30년간 분투해 온 일본과 대만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부터 10년간 사회보장제도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 시장에 '첨부판매' 방식이 등장했다.
우려했던 부산~김해경전철 MRG(최소운영수익보장)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김해시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MRG 경감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 경우, 재정 압박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첫 MRG 부담은 내년 3월 있을 예정이다. 이때 시가 부담해야 할 MRG는 93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BGM·BGL 통합시키면 600억 절감윤정원 김해시 교통환경국장-경전철 MRG(최소운영수익보장)는 김해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김해시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한해 가용예산은 900억 원 가량인데, 순수가용 예산은 연 3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내년 3월에 지급해야 할 MRG는 93억 원이지만 매년 점차 늘어나게 된다. 정부의
대책 마련 분주한 시와 지역사회경전철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문제가 직접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였다. 김해시보다 앞서 경전철을 도입한 용인시, 의정부시 등이 MRG 문제로 재정난을 겪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김해시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고, 도 기획기사를 통해 여러 차례 문
김해향교 '추계석전대제'유림·지역인사 등 150여명 참석지난 12일 대성전에서 봉행경남 유일 헌다례 함께 진행돼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된 추계석전대제(秋季釋奠大祭)가 지난 12일, 대성동 김해향교(전교 김효구) 대성전에서 유림과 지역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석전은 성균관과 향교의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25
석전 거행 과정 직접 참관해보니소리가 울려퍼졌다. "집례선취계간배위사배(集禮先就階間拜位四拜)." 집례가 네 번 절했다. 집례는 석전의 진행을 맡은 제관을 말한다.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집례가 조용하고 경건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그 의미를 대강 짐작할 수는 있었다.지난 12일, 대성동 김해향교 대성전에서
공자의 정치 사상공자가 활동한 춘추전국시대는 전쟁과 혼란의 시기였다. 주(周)나라 왕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곳곳에서 제후와 대부들이 들고 일어나 날마다 영토 쟁탈전을 벌이는 살육과 야만의 시대였다. 이 틈바구니에서 죽어나는 건 힘없는 백성들이었다. 백성들은 전쟁과 노역에 동원되고 가렴주구로 헐벗었다. 공자는 전쟁과 혼란에 맞서 평화와 질서의 재건을 외쳤
秋季釋奠大際석전을 올리던 날, 김해향교는 더 없이 엄숙하고 경건했다. 석전은 둘째치고라도 유림들과 김해의 여러 어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는 의미가 있었다. 눈만 마주쳐도 고개를 숙였고, 맞절로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모습을 향교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석전을 지켜보기 어렵다면, '사람을 만날 때는 예로써 공손하게 대하라'는 어른들의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공무원 이해 당사자 관련 업무 제동지방의원 겸직 관련 경영·소유 제한내부 공익제보자 보호기능 등 높여야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장정욱(사진) 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비리는 비단 김해시만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중앙부처도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더 심각하고 노골적인 경
청렴도 1위 지자체의 비결 살펴보니의지 강하고 주문 많을수록 인식 높아져규정과 법 엄격한 적용도 효과적인 방법경기도 의정부시, 경남 양산시, 강원도 속초시 등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조사에서 각각 1·2·3등으로 평가받은 기초단체들이다. 이들 자치단체에서 청렴도 업무를 맞고 있는 관계자들은 청렴도 유지에 있어 특별한 비법
조직개편 등 강도 높은 대책 불구최근에도 비리사건 잇따라 터져시민들 "부조리 풍토 뿌리뽑아야"시민단체의 공직 감시기능 강화내부정보 공개 강화 등 여론 고조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자료'에 따르면 김해시는 전국 68개 시 가운데 종합 65위를 차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후 김해시는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어무니 낼 모레면 추석인디요/ 반월과 구로동 나간 동생들 다 돌아올텐디요/ 봉당 흙마루 걸터앉아 송편도 빚고 옛이야기 빚노라면/ 달빛은 하마 어무니 무릎 위에 수북수북 쌓일텐디요'.시인 곽재구는 '우이도 편지'에서 추석을 기다리는 설렘과 정취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새삼, 어머니 무릎을 베개 삼았던 어릴 적 추석 풍경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태풍
껑충 뛴 물가에 가격 물어보기도 겁나요그래도 명절인데 준비 안할 순 없고…28년차 알뜰주부 대동면 최은실 씨와 남편 김성대 씨의 명절 장보기"장을 보는 건 주부에겐 즐거운 일이에요. 내 가족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껑충 뛰어오른 물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해요. 요즘은 가격 물어보기가 겁날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후두둑, 후두둑. 가지가 휘도록 달려있던 밤송이들이 떨어져내렸다. 나뭇가지를 흔들어대자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밤송이들이 먼저 떨어져내렸고, 긴 장대로 치니 남은 밤송이들이 우수수 또 떨어져내렸다. 밤나무 아래는 금세 가시로 중무장한 밤송이들이 지천으로 깔렸다. 갈라진 틈새로 토실토실 여문 알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월봉서원의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밤들이
우리 민족의 대표 명절 추석이다. 너른 김해평야에서는 알곡이 여물어 가고, 시골 마을 담장 위로 석류가 빨갛게 물들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좋은 계절이라서 추석을 맞이하는 우리네 마음은 더없이 흐뭇하다. 풍이 세개나 다녀갔고 경제 사정도 어렵다지만,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하는 추석이 있어 시름을 편다. 벌초하러 나선 후손들에겐 햇살도 따사롭고, 제수 장만에
이 지긋지긋한 무더위가 언제 사라질까 했는데, 어느덧 선선한 가을입니다. 풀벌레 소리가 모기 소리를 대신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햇과일,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고향 선·후배들…. 그 앞에 서면 속절 없이 유년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날을 맞아 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