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혁신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도권 공룡기업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비즈니스플랫폼 등 이른바 미래산업을 싹쓸이하면서 지역엔 혁신기업이 자리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나마 될성부른 스타트업들은 투자와 인프라를 빌미로 손을 내밀고 있는 수도권 벤처캐피털의 품으로 하나 둘 떠나 버렸다. 풀 한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던 스타트업 불모지. 더하지도, 보태지도 않고 그동안 지역 스타트업 업계는 이 단어 하나면 설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경상남도와
지난 18일, 취재 차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 김해지회를 찾았다. 관계자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김해 삼계동의 한 체육관. 사무실이나 전용 경기장 같은 시설은 따로 없냐고 물었더니 스포츠스태킹은 책상과 전용 장비(경기 전용 컵·매트 등)만 있으면 되기에 시설이 특별히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종목의 특성상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스포츠스태킹의 경우 오히려 아무 곳에서나 편하게 즉석에서 '경기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스포츠스태킹만을 위한 공간(경기장·교육장)이
"일단 뭐든 하자. 할 수 있다." 불안에 사로잡힐 때마다 나는 이런 주문을 입버릇처럼 외우면서 한발 씩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습관이다. 이 덕분인지 이제는 주어진 일을 회피하지 않게 됐다. 회피한 채, 가만히 있다면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불안하고 두려웠다.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이때까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불청객을 맞이한 것이다. 당시 나는 간호 학생으로서 실습을 앞
김해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가야문화축제가 올해는 열릴 수 있을까. 축제가 전면 취소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시국이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축제 개최여부를 두고 시민설문조사까지 진행됐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걱정이 앞선다. 먼저 축제가 열릴 경우를 생각해보자.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한 해를 쉬어간 김해 대표 축제가 다시 부활하면서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지역 예술계도 기지개를 켤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오랜만에 '
무인시스템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셀프 주유소, 주차장 정산시스템, 무인카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무인(無人),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단 뜻이다. 무인카페에 들어가 보면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비교적 쾌적한 실내다. 손님이 스스로 키오스크에 주문과 결제를 한다. 기계가 만들어준 커피를 뽑아 마신다. 예전의 길거리 자판기가 고상하게 원두를 속에 담고 실내로 들어왔다. 동전을 넣고 세탁기를 돌리는 무인 빨래방도 많이 생겼고, 거기에 무인 과일 가게,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도 많다. 상주하는 사람이 없
최근 고교학점제 문제로 지역 고등학교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관련 취재를 끝마치고 퇴근했는데 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고교학점제 관련 자료를 메일로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때 시간은 오후 9시 30분. 답변으로 퇴근 여부를 묻자, '업무가 남아 아직'이라는 회신이 왔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교사들은 대부분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 못하는 고민도 있어 보였다. 이로 인한 업무량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의 과목 선택 다양화를 목표로 일부학교에서 시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2020년 한 해를 송두리째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상들이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깨달았다. 지난 2월 26일 전국 각지에서 시작된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전 국민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을 기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 종식을 바라고 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역사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 61년 전 3월 15일 민주를 향한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와 특별한 외침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3·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취업자 4명 중 1명 꼴로 OECD 회원국 38개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자영업자 비율은 1989년 40.8%에 달했지만 1998년 38.3%, 2008년 31.2%, 2018년 25.1%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선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동네치킨집'과 같은 소규모 창업도 늘고 있어 자영업 비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는 우리 주변의 자영업자 특히 환대 서비스업 경영자·종사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정부가 공들여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탓에 주거 불안은 여전하다. 이런 와중에 부동산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LH 임직원의 투기 의혹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LH로남불'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비난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청년들은 분노·배신감을 넘어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청년특별도 경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남은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모니터링하는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 3기'의 출범을 알렸다. 김경수 도지사는 작년 한 해 경남을 빠져나간 청년이 1만 8800명이 넘는다며, 그 이유는 일자리와 교육에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취업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진 지난해. 주변에서도 일자리를 찾아 부산과 서울 등 대도시로 떠나는 청년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 모두 '서울로 가면 나 하나 정도 일할 곳은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은 채 경남을 떠났다.
얼마 전 친구와 잠시 통화를 하던 중 그의 한숨 소리에 매우 놀랐다. 무슨 일인지를 묻는 질문에 주휴수당 이야기가 돌아왔다. 김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친구는 고용주가 주휴수당을 챙겨주지 않자 고민에 빠졌다. 고용주가 다른 편의를 많이 봐주고 있어 주휴수당을 달라고 말하기가 좀 껄끄럽단 것. 일을 그만둔 후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간 일했던 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없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어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근로기준법 제55조는 사업주가 일주일 동안 소정의 근로
미얀마 군부 세력이 지난해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이 지났다. 1962년 군사 쿠데타가 벌어진 이후 53년 만인 2015년 민주주의를 쟁취한 지 불과 6년 만에 다시 쿠데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군부의 무력 탄압, 특히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함에 따라 자국뿐 아니라 타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의 분노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벌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시위자 중 최소 10명 이상이 숨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러나 주변에선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의 효능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며 불안을 키운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백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7%가 '순서가 오면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11월 이후 맞더라도 접종을 보류하겠다'는 응답은 28.1%, '모르겠다'는 답변은 10.2%였다. 접종하겠다는 여론이 훨씬 높지만, 여전히 백신을 불안해하는 반응도 많은 셈이다. 이런 백신 불안감은 어디서 생겨날까. 무엇보다 백신 확보에 늦
평생 주식 근처에는 가지 않으리라는 나의 다짐이 무뎌진 것은 작년 3월이었다. 당시 코로나 19위기로 증시가 폭락한 후 각종 백신, 치료제 등 의약품을 기점으로 개별 주식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19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돈을 풀기 시작했다. 정부의 반복된 부동산 규제로 투자심리가 점점 증권시장으로 몰렸다. 여기저기서 주식 투자로 좋은 수익을 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바이러스가 가져운 이 위기가 투자의 관점에서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었다. 결국 몇 가지 원칙을 세운 뒤,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그 원
2025학년도부터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선택제'가 시행된다. 고교학점선택제란 대학에서처럼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과목을 찾아 듣는 방식이다. 이는 지금까지 일부 교과목에 편중된 학습을 탈피하고, 개개인의 진로에 맞는 선행 교육을 통해 획일적인 입시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이다. 그러나 정작 교육계 안팎에서 바라보는 고교선택학점제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제국주의와 군부독재기의 바탕 위에서 형성된 우리의 자본주의 역사는 짧은 시간 동안 오로지 발전을 위한 경쟁을 정당화해 왔다.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 부른다. 쿠팡, 배달의민족, 무신사, 쏘카, 토스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들 대부분은 네트워크를 이용한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이면서 수도권에 위치한 혁신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권경영지원처는 지난해 12월 부산·경남기업 중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지역형 예비유니콘 후보기업' 13개사를 발표했다. 경남에서는 전기자동차·항공기 부품기업과 가스터빈 기업 등 8개사가 지정됐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콘텐츠·인공지능·자율주행·플
창원시가 발표한 도시철도(수소트램) 계획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4년 도시철도 백지화 선언 이력을 소환하며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예산문제와 도로용량 부족문제 등 해결할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문제삼고 있다. 사전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거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흐름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충분한 연구와 통계를 바탕으로 차분히 사업 단계를 밟을 필요성이 있다. 창원은 아직 승용차 비중이 높다. 도시철도 노선 계획구간인 마산 봉암다리는 차선을 확장하는데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를 덮쳤다. '코로나19'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인류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왔고 이겨왔지만, 이번 만큼은 그리 쉬워보이지가 않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성인인줄 알았던 사람들은 고작 '마스크 쓰는 것'만으로도 갑론을박을 벌이며 사회는 분열되었고, 서로를 의심하거나 원망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하나로 인해 사회는 혼란스러워졌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이 상황이 끝날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라는 약을 임시방편으로 의료현장에서 사용해 왔지만 임상적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고 중증환자와 사망자는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됐지만 언제 접종이 완료돼 언제 집단면역이 형성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식약처에서 지난 5일 우리나라 대기업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수행된 이 약의 임상에서
"동남권 메가시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길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12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서 "수도권 집중 문제는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생존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역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의 경제 규모를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지난해 8월 26일 부산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오셔노미 포럼 2020' 기조연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