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영어로 'travel'이라고 하는데 어원은 '고통·고난'을 의미하는 'travail'에서 왔다고 한다. 집 떠나면 개고생인 줄 알면서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 독일의 문호 괴테는 '내가 로마 땅을 밟은 그날이야말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내 삶이 진정으로 다시 시작된 날이다'라고 여행의 위대함을 극찬했다. 여행의 목적 중에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떠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도피의 즐거움도 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직접경험에 대한 욕구 또한 크다고
1997년 11월 21일 밤 10시 20분은 한국경제가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치욕스런 순간이었다.태국에서 촉발된 외환위기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한국까지 오는데 불과 수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선진국 협력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자화자찬 한지 만 1년도 지나지 않은지라 더욱 씁쓸했다. IMF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3년 8개월 후 한국은 빌린 돈 195억 달러를 모두 갚고 빼앗긴 경제주권을 되찾아 왔다.훗날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원인에 대한 시중의 멋쩍
인간의 삶에서 사랑만큼 소중하고 고귀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사랑 못지않게 경제학에서 중요한 것은 '한계'라는 개념이다. 경제학에서 한계는 이전의 것들에 추가적인 한 단위가 더해지는 증가분을 의미한다. 점심 식사 후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아침에 마셨던 모닝커피에 추가한 것이고, 저녁 영화구경은 일주일 전 영화 관람에 추가한 것이다.이러한 한계적 선택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추가적 만족이 한계효용이다. 한계적 선택에 따라 추가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한계비용이다. 한계효용은 재화의 가치를 결정하고 한계비용은 재화의 가
최근 초등학생의 꿈을 묻는 설문조사에 '건물주'라고 답한 학생이 상당수 나와 화제가 됐다. 어린이들의 꿈이라고 하기엔 왠지 씁쓸하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우스갯 말이 나오는 요즈음 세태가 은연 중 반영된 현상이다.민법상 부동산이란 '토지와 그것에 정착된 건물이나 수목 등의 재산'을 말한다. 영어로는 동산을 인격에 기초한 '퍼스널 이스테이트'라고 하는데 비해 부동산은 '리얼 이스테이트'라고 해서 '진정한 신분'을 의미한다. 이스테이트(esta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영화 '인턴'에 나오는 프로이드의 명언이다. 일은 인간의 삶의 수단이기도 하고 때로는 목적이기도 하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지구를 장악할 것에 대비해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일자리 논쟁의 답을 지구를 떠나서 찾을 정도다.일자리를 국정 최우선 목표로 표방한 문재인 정부도 추경예산 재정지출을 통해 공무원 수를 늘리는 등 단기적 효과를 중시하는 '케인스식 처방
사회과학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흔히들 사회과학은 정답이 없거나 두 개 이상인 학문이라고 말한다. 자연과학자들이 사회과학을 '구름 잡는 학문'에 빗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영국 출신의 천재 물리학자·천체학자 아이작 뉴턴이 주식시장에서 크게 실패하고 떠나면서 "천체의 미세한 움직임은 계산해 낼 수 있어도 미친 인간들의 마음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무인도에 과학자 세 사람이 고립됐다. 먹을 것이라고는 겨우 깡통 통조림 한 개 뿐이었다.
유리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물체들 중의 하나다. 창조적 예술에서 중요한 표현 도구가 되기도 한다. 유리는 딱딱한 고체이지만 분자와 원자의 정렬상태가 액체에 가까워 빛을 차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투명하다.유리가 연상시키는 사회적 현상도 다양하다. 연말정산을 하는 월급쟁이들은 유리지갑을, 신데렐라를 꿈꾸는 젊은 여성들은 유리구두를, 직장 여성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라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결혼은 사람들의 판단력이 흐릴 때 했다가 참을성이 없어지면 이혼하고 기억력이 나빠질 때쯤 재혼을 하게 된다'고 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결혼 건수는 28만여 건으로 역대 최저였다. 올해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사상 최저인 36만 명 선으
영국의 경제전문지 최근호는 '글로벌 경제의 놀라운 성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제조업의 두드러진 회복세를 언급하고 '세계 경제의 봄' 징후를 조심스레 점쳤다. 이와는 달리 한국 경제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종전에는 한국 경제를 '샌드위치'라고 부르다 요즘에는 이보다 못한 '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무 국경 자유무역의 글로벌시대가 본격화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세계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관해서는 연구 기관과 방법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무역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소득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으나 기술과 외국인직접투자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숙련기술자와 비숙련기술자
요즘은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을 두고 무릎을 친다. 어제까지만 해도 설마 했던 사건들이 오늘의 실체로 바뀌면서 국민들은 그 끝이 어디일까에 아찔함과 두려움마저 느낀다. 그동안 '존재하지도 본 적도 없다'라고 우기던 문화계의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직 장관이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 초유의 사
인간의 경제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들 중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숫자가 아닌가 싶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까지 했다. 오늘날 0~9까지 숫자의 기원은 인도에서 최초로 만들어져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되고 이탈리아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사노'에 의해 개량 완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붉은 닭 정유년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새해인데 어찌 새해 같지 않은 느낌이다.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아직도 꺼지지 않는 촛불, 반성보다는 가식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TV 속 모르쇠 증인들의 모습은 허탈한 국민들 가슴에 분통만 더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과 닭은 약 3억 천만 년 전 공통 조상인 파충류에서 갈라졌다고 한다.
200만 개 분노의 촛불이 타오르는 혼란을 틈 타 중국은 한국의 사드배치를 빌미로 대국답지 않은 옹졸한 통상 규제의 벽을 높이고 있다. LG와 삼성의 배터리 모범규준 4차 인증 탈락, 한국행 중국 단체관광객 전년 대비 20% 축소 지시, 한국 연예인 중국 내 공연 금지, 한류 콘텐츠 중국 내 방영 전면 금지, 한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관세 재조사, 식품&mi
전통 신앙에는 부엌을 지키는 불의 신 조왕신이 있었다. 조왕신이 집안의 한 해 동안 잘잘못을 옥황상제에게 고해서 심판을 받은 뒤 새해의 길흉을 받아들고 섣달 그믐날 밤 부엌을 통해 들어온다고 믿었다. 조왕신이 돌아오는 날 밤 부엌을 비롯해 방, 외양간, 뒷간 등에 촛불을 밝히고 잡귀를 쫓은 후 가족들은 경건하게 집안의 운명을 기다리며 밤샘을 했다. 자신들의
며칠 전 시골 초등학교 동기생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같은 마을에 사는 비슷한 조건의 친구들 사이에 국민연금 수령액이 서로 달라 화젯거리가 됐다. 정부는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 소득 보전 차원에서 일정액을 지원하면서 농민들에게 국민연금 가입을 적극 권장했다. 당시 일부 농민들은 십수 년 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를 반신반의하다 가입을 미뤘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 세상에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확실한 두 가지는 죽음과 세금뿐'이라고 했다. 세금 부과의 역사 이야기는 다채롭다. 제정 러시아에서는 귀족의 구레나룻에, 17세기 영국에서는 호화주택의 벽난로와 창문에 과세했다. 프랑스에서는 창문의 폭에 따라 과세하기도 했다. 인간 사회에서 형평성이란 명목을 앞세워 차별을 두어도 거부감 없
지난달 경주에서 우리나라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400회가 넘는 여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영남권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부산에서 울진에 이르는 영남권은 오는 2020년대 완공 예정까지 포함하면 원전이 28개나 몰려 있어 단연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다. 솔직히 말해 영남 지역 주민들은 북핵보다 지진으로 인한 원전
"대중들은 개·돼지라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거다"라는 명대사로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던 영화 '내부자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공기업과 언론, 정치인 등의 유착관계가 국민의 혈세로 경영되는 공기업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쓰레하다. 고
흔히 경제를 정치·사회적 환경 아래에서 자라는 연약한 식물에 비유한다. 요즘처럼 세계경제가 경제논리보다는 정치적 영향을 받은 적도 드문 것 같다. 그렇다고 경제가 정치에 일방적으로 종속되는 것은 결코 아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하겠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일찍이 국제분업의 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