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작가라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시시껄렁한 글을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팔릴 책이 나오고 작가로 인정을 받아야만 글을 쓸 자격을 얻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독립출판물의 존재를 알게 된 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내가 쓴 글로 직접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그 신선한 충격, 그리고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감과 미련을 버리고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는 꿈만으로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소개하는 작은 동네 책방·카페 '페브레로'를 김해에 연 지 5개월이 지나갑니다.
며칠 전 한 TV 방송에서 죽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죽음이란 무엇일까? 정말 죽음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죽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사실 죽음을 잘 모른다. 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추측할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병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결국 그 끝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엔 모두 죽지만, 우리는 죽음이 다가오는 시기를 잘 모른다.막상 나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면 어떨까? 실감이 안 날 것 같다. 어느 순간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제 월급을 왜 일일이 알려드려야 하나요?", "네? 3년 동안 가계부를 써서 제출하라고요?"담당 공무원을 향한 응답자들의 항의가 연신 빗발친다. 8700가구를 선정해 3년간 월간 수입과 지출 정도를 파악해 각종 경제사회 통계정책 기초자료로 사용하는 가계동향조사 때문이다.올해부터 가계동향조사는 매월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가계부의 지출내용을 작성하는 가계지출조사로 변경됐다. 응답자 입장에서 3년 동안 가계부를 작성하는 방식에서 1개월만 가계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응답 부담을 확실히 덜게 한 방법
최근 한 식당에서 아이가 먹을 밥과 반찬을 무료로 제공해 주기를 요구한 아이 엄마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면서 이른바 '맘충' 논란이 불거졌다. '맘충'은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벌레를 칭하는 충이 결합한 신조어다.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통제하지 않거나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엄마들을 일컫는다.기사 댓글에는 '역시 맘충'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며 '젊은 엄마=맘충'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맘충'의 대상이 젊은 엄마인 만큼 특정 세대에 대한 가치관을 반영한다.
부산 사상구의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3년 전 김해에서도 끔찍한 여고생 폭행살인사건이 벌어져 온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이번 여중생 폭행사건 이후 강릉, 서울, 세종 등에서도 10대들의 폭력피해가 연일 확인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도록 부모 세대는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청소년의 강력범죄,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잔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해자들은 이전보다 잔혹한 방법으로 피해를
부산에서 김해로 이사온 지 벌써 5년이 됐다. 김해는 많은 매력을 가진 도시다. 하지만 개선점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주차 문제다.김해는 경기도 안산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중소기업이 많은 도시다. 급격하게 인구가 늘었다. 증가한 인구만큼 이를 뒷받침할 교통, 주차 등 인프라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차장이 부족한 탓에 도로는 불법 주&middo
수 년 전 전남 순천을 여행한 일이 있다. 하룻밤 순천에서 묵는 일정이었다. 고민 끝에 고른 숙소는 역에서 차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야 하는 게스트하우스였다. 먼 거리를 감수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곳에서 진행하는 '순천 야간 골목 투어' 때문이었다. 날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당일 숙박객 중 신청자들을 봉고차 한 대에 태워 순천 주요 관
지난달 18일 서울 약수동의 한 도로에서 22세 남성이 여자친구를 주먹과 발로 때려 치아 6개를 손상시키는 폭행을 저질렀다. 주변 시민들이 말리자, 트럭을 운전해 시민들에게 돌진할 것처럼 위협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연인 간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데이트 폭력'이란 미혼의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요즘 외식계와 음악계를 바라볼 때 재미있는 점이 보인다.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 '혼밥과 혼술'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는 반면, 둘 이상이 함께 연주하는 트리오와 콰르텟 같은 '앙상블'의 연주 형태가 호응을 얻고 있다.바쁘게 지나가는 현대사회에서 직장인들이 함께 시간을 맞추기란 굉장히 어렵다. 이런
필자는 최근 지난 20여 년간 모으고 소장해 왔던 김해지역 근·현대사 자료 사진 54점을 김해시의 김해시사편찬위원회에 기증했다. 이 중에는 서슬이 시퍼랬던 1929년 우리 고장 출신 한글학자 이윤재 선생이 김해에 와서 한글강좌를 하고는 모인 사람들과 함께 김수로왕릉앞에서 촬영한 사진이 있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한글을 배우는 강좌를, 그것도 한글
청년 등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어서, 기업은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힘들다고 한다. 정부는 구직자와 기업의 연계를 위해 채용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채용 연계는 쉽지 않다.최근 통계층이 발표한 2017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의하면 청년층 인구는 938만 명이다. 이 중 학교 졸업 후 미취업 상태에 있는 청년층이 147만 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자
김해에서는 기계, 조선, 식품, 철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7000여 중소기업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다들 수십 년 동안 지역경제에서 큰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호황기를 지나 무한경쟁과 4차 산업혁명이란 시대적 변화 속에서 경영은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의 세계화는 생존확률을 높이는 수단이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과 반대로 어른은 세월이 가면 아이가 된다. 늘 다니던 눈에 익은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주저앉았다. 두 손바닥이 온통 모래자국이었다. 한눈 판 것도 아닌데…. 다행히 손목, 허리는 괜찮다. 큰일 날 뻔했다."핸드폰 가지고 다니고, 길 건널 때 신호등 잘 보고 건너세요." "우리가 바빠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김해의 자연환경은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김해시는 공장 난립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경사도가 심한 곳에 공장이 들어 설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과거에 많은 공장들이 산림 지역과 농촌 지역에 들어섰고 공장 증설도 계속 허용되고 있어 산림 파괴와 농촌 환경 훼손은 점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김해의 백년대계를 내
작금의 길거리 시민의식을 잘 나타내는 한자성어로 '후안무치(厚顔無恥)'를 들고 싶다. 후안무치란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내외동 거리를 걷다 보면 불쾌하고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 일쑤다. 차선을 끼어드는 얌체운전자와 신호 무시 차량을 쉽게 발견한다. 무단횡단하는 사람 너머로 가래침을 뱉는 행인을 요리조리 피
김해시(시장 허성곤)는 가축사육 악취 등으로부터 시민의 생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가축분뇨의 처리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기로 하고 축산농가의 의견을 수렴·반영하려고 지난 9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축산농가 및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실시했다.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합동 연구용역을 추진해 지난해 3월 지자
김해는 경남 각 시·군 중에서 가축을 가장 많이 사육하는 도시다. 이 때문에 축사 및 축사밀집지역에서 악취와 수질오염 사고가 생겨 생활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김해시는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생활안전을 지키고 상수원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가축 분뇨의 처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기로 하고 지난 9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
지난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가야사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 비해 역사적으로 평가를 덜 받은 측면이 있다. 가야는 경남뿐 아니라 경북, 전남, 전북에 걸쳐 광범위하게 형성됐던 제국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한낮에는 불볕더위를 연상케 하는 뜨거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졌다.해마다 이 때쯤이면 농촌에서는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지금은 대부분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가끔 김해평야를 지나다 보면 이앙기 한두 대가 넓은 논에서 모를 착착 심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그러나, 우리가 어릴 적 시골
"너는 가난하기 때문에 음악 하면 안 돼. 빨리 시집이나 가서 편하게 살아."어린 시절,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어린 나에게는 충격적이고 상처가 되는 말이었다.도형에도 여러 가지 모양이 있듯이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개성대로 살아가기에는 눈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