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어요?' 사람을 만났을 때 안부를 물으며 편하게 던지는 말이다. '밥 한 번 먹읍시다' 다음 약속을 기약하면서 하는 말이다.한국인은 '밥'이란 단어를 여러 가지 의미로 친근하게 쓴다. 만날 때 밥으로 시작해서 헤어질 때 밥으로 끝난다. 상대의 건강 상태를 물을 때도 '밥'을 거론하고, 생활의
토마토는 과일일까요, 채소일까요, 하면서 토마토는 채소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토마토라는 단어가 한글에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한반도에 정착한 역사는 짧다. 토마토와 관련된 기록으로는 17세기 에 남만시(南蠻枾)라는 이름이 있다. 19세기 초반 관상용으로 키우기 위해 일본에서 들여왔다고 추정될 뿐이다. 우리말로는 '일년감
콩은 우리에게 참 친숙한 곡물이다.밥에 콩이 들어가면 맛과 영양이 풍부진다. 반찬으로서 콩은 콩자반, 콩나물, 두부 등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거의 모든 한식요리의 기본 소스는 콩으로 만든 간장, 된장이다. 국물요리, 찌개요리, 무침과 기본 소스에 이르기까지 콩이 음식에 활용되는 형태는 무궁무진하다.뿐만 아니라 기름콩은 기름을 짜기에 좋다. 기름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각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년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51.3㎏이다. 그 중 돼지고기(24.4㎏)가 가장 많고, 닭고기(15.4㎏)와 쇠고기(11.6㎏) 순이었다. 국내 육류 소비의 절반을 돼지고기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겹살은 전 세계 생산량의 20~25%를 우리나라에서 소모
멸치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다. 급식이 없던 시절 '엄마표' 도시락 반찬의 단골메뉴는 단연코 멸치볶음이었다. 집에서 싸온 반찬들을 내어놓다 보면 그중에 멸치반찬은 반드시 있었다. 조촐한 술자리에도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마른멸치라면 안주로서 일단은 불평이 없었다. 갓 잡은 멸치는 소금에 절여 젓갈로 만들어 발효시켜 온갖 음식의 양념으
산천에 매화, 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밖으로 뿜어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발밑을 보면 이른 봄철부터 산, 논두렁, 밭두렁, 길가 여기저기에서 쑥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쑥은 봄이 되면 얼어붙은 땅위로 가장 먼저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운다. 요즘이야 사계절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예전 우리 민족에
건강을 위해서, 특히 심혈관질환·중풍 같은 뇌혈관질환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지방(脂肪)'이라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나쁜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지방은 물을 나누어 주는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고 성호르몬의 주재료다. 지방은 뇌를 이루는 주성분이며, 신경전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방은 열의 발산을 막아 체온을 유지하고,
생일날이 되면 우리는 으레 미역국을 떠올린다. 미역국이 있어야만 생일밥상이 완성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여성들이 출산과 함께 반드시 먹어야하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미역국이다. 필자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식단지도를 하는데 평소 미역에 대해 소화 장애가 있고 체질적으로도 맞지 않은 산모가 있다면 출산 후에도 미역국을 먹지 말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
오른쪽 하복부가 뻐근하게 아프고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눌렀던 손을 땠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나고 메슥거린다. 우리는 이럴 때면 흔히 맹장염을 떠올린다. 맹장은 뚜렷한 기능도 없으면서 사고만 치는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다. 그래서 한때는 태어나자마자 맹장을 제거하는 수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미드웨스턴대의 연구 결과, 맹장이
인간은 세상의 모든 것을 먹는다. 먹을 수 없는 것을 찾는 편이 쉬울 것이다. 음식의 천국이라는 중국에는 '다리가 넷 달린 것은 책상을 제외하고는 다 먹는다'거나 '하늘에 비행기, 땅에 기차를 빼놓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식재료를 가리지 않는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기후조건에 따른 식재료의 생산 제
식이섬유란 침, 위산, 쓸개즙처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화효소로는 소화할 수 없는 식품들을 말한다. 식이섬유는 녹지 않으니 흡수도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돼 버린다. 소화와 흡수가 되지 않으니 영양소로서의 가치는 없다. 또한 열량도 없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되지 않는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는 가용성과 잘 녹지 않는 난용성 식이섬유로 나뉘어진다. 에너지도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시린 손을 부비면서 입김을 부는 모습이 떠오른다. 평소 몸과 손발이 차가운 분들은 겨울을 보내기가 힘들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들이 생강, 계피, 유자 같이 속을 데우는 음식들이다. 따뜻하게 차로 만들어 먹으면 몸에 열이 나고 손발이 따뜻해질 것만 같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몸과 손발이 차가워지는 겨울철을 건강하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보니 각종 모임도 잦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술이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은 무엇일까?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년 주류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맥주가 출고량·점유율·선호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소주 출고량은 2.5% 줄어든 반면 수입맥주는 지난 5년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계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구한말 때 고종이 러시아 공관에 피신을 갔을 때(아관파천 1895년), 당시 러시아 공사 베베르를 통해 처음 접했는데, 어느덧 한국인들의 일상 속에서 중요한 식음료가 되었다. 실제로 국내의 커피 소비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
최근 들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지방이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써왔지만, '고지방 식이요법'은 체중감량은 물론 혈당 조절, 지방간 개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식재료 소비에도 영향을 주어 치즈, 버터
얼마 전, 방송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비만 탈출을 위한 요법이란 내용을 내보냈다. 낙농업 위주의 유럽 일부 국가에서 오랫동안 건강 식단으로 자리 잡아왔다고 알려진 이 식단은 방송 이후 국내에서도 새로운 다이어트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의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유통업체들의 통계자료를 보면 '저탄수화물 고지방'
음식을 먹을 때 생선요리나 밑반찬, 국물 등에 식초를 조금씩 넣어 먹는 경우가 있다. 짜장면에 따라오는 단무지에 반드시 식초를 뿌리고 냉면에 의무적으로 식초를 넣는 것처럼. 이런 사람들은 식초가 비린 맛을 없애고 살균도 하고 식욕도 북돋운다면서 자신만의 식습관을 자랑한다. 한때 '빙초산 사건'으로 식초의 섭취가 주춤하긴 했으나 요즘에는 음식에
숟가락으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음식의 맛을 본다. 혀 전체를 덮는 듯한, 순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뒷맛'이 있다. 이 맛은 군침을 돌게 하면서 목구멍, 입천장과 입 안쪽을 모두 자극한다. 이 맛을 두고 우리는 감칠맛이란 표현을 쓴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이들 4개의 기본맛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칠맛을 찾아내고 규명하는 데 오랜
우리는 맛에 대해 다양한 감성을 넣어 표현한다. 하지만 혀에서 느끼는 맛에 대한 결론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그리고 감칠맛 5가지가 모두이다. 흔히 말하는 딸기 맛, 바나나 맛, 밥 맛이란 것은 맛이 아니라 향일 뿐이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 철학자인 플라톤은 맛의 차이가 나는 것은 원자들이 혀의 미세한 혈관들 사이로 들어가면서 발생하고 그 혈관들은 심
생명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음식을 먹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식사는 단지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은 물론 맛과 향, 시각적 만족까지도 추구한다. 이러한 요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단맛, 짠맛 등을 내는 여러 가지 양념들이 첨가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도 음식의 풍미를 높이지만 향신료야 말로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향신료